
저 수온, 바람, 빈작의 계절이다. 겨울이 끝을 보이고 있지만 바다 사정은 녹록치 않다. 여전히 꽝꽝 얼어 있는 겨울이다. 진해 앞 바다에서는 도다리가 튀고 있는 시점에서도 여전히 바다는 차다. 어쩌면 감성돔을 찾아다니는 그 골짜기의 수온만 바닥을 기고 있는 것처럼.
그래도 낚는 사람은 다 낚고 있다. 저 조황란을 가득 채운 사진들은 만들어 낸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들은 어떻게 고기를 낚아낸 것일까? 물론 남들보다 기술이 좋아서 일수도 있겠지만 지금 같은 시기에는 포인트의 영향이 절대적이다. 그럼 어떻게 포인트를 정해야 할까?
안정된 수온이 보이는 곳
잡어와 바람의 동태를 파악
하루종일 낚시를 해도 대상어는 커녕 생명체를 구경도 못하는 경우가 있다. 수온이 낮아서다. 잡어마저 없다면 감성돔도 있을 리가 만무다. 귀찮은 잡어지만 저수온기에는 수온의 바로미터가 되어준다. 마땅히 갈 곳이 없다면 잡어가 조금이라도 있는 포인트에 내리면 확률이 높아진다. 수온이 적당하니까 잡어도 노는 것이다.
또한 잡어가 놀다가 갑자기 사라졌다고 하면 큰 고기, 즉 감성돔이 들어왔다고 봐도 된다. 이래저래 한겨울 잡어는 감성돔 낚시의 도우미 격이다. 물론 이때는 반드시 잡어 분리 요령을 알아둔다는 전제가 있어야 한다.
흐린 물색도 좋은 징조
수온변화와 물색 변화의 관계 주목
동풍 계열의 샛바람은 수온을 떨어뜨리고 물색을 맑게 한다. 일일이 수온을 재 볼 수 없는 노릇이기 때문에 물색이 다른 곳보다 다소 흐린 곳을 선택하면 수온이 높을 가능성이 많다. 그만큼 샛바람의 영향을 적게 받았다는 뜻이다. 또한 물색이 맑다가 물때가 바뀌면서 물색이 흐려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 때 역시 입질을 받을 확률이 높다.
아늑한 포인트 홈통
조류 변화를 확인할 것
홈통은 바람에 의지가 되기 때문에 일단 여러 가지 시도를 할 수 있는 잇점이 있다. 아무리 여건이 좋은 포인트라 할지라도 바람에 노출되어 있으면 낚시를 할 의욕이 떨어지기 마련. 또한 날씨가 좋지 않은 날에 홈통 쪽으로 피신한 감성돔으로 의외의 조과를 거둘 수도 있다. 홈톰에서 낚시를 할 때는 약간의 조류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해야 한다. 조류의 움직임에 따라 감성돔의 움직임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홈통에서는 탐색의 범위도 넓어야 하며 그 방법도 꼼꼼해야 한다.
본류대가 흐르는 곳
수온이 오르는 들물 때 공략
본류대가 흐르면서 바람을 등질 수 있는 곳을 찾았다면 그날 조과를 거둘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 이러한 포인트는 주로 원도권에 있다. 대개 들물이 진행되면 수온은 상승한다. 따라서 들물 때 본류나 본류 인근의 지류를 공략하면 따뜻해진 물을 타고 놀던 감성돔의 입질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평소보다 예민한 채비로 승부
수온의 변화가 심한 시기에는 평소보다 한 단계 낮춘 채비를 쓰는 것이 핵심이다. 왜냐하면 자연스러운 채비의 움직임이 곧 감성돔을 유혹하는데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때로는 원줄과 목줄을 직결해 쓰기도 하고 목줄에 봉돌을 물리지 않거나 비약적으로 목줄을 길게 쓰기도 한다. 또 구멍찌의 크기를 작은 것을 쓰고 원줄과 목줄의 호수도 가는 것을 써야 한다. 바늘은 1~2호 바늘을 쓰며 챔질 타이밍도 두 템포 이상 늦춰 감성돔이 완전히 바늘을 삼킨 다음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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