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과 8월은 일년 중 기상변화가 가장 심한 달이다.한반도로 북상하는 장마전선이 연일 굵은 장대비를 뿌리고 연이어 강한 태풍과 무더위가 함께 몰려오는 시기다. 이때는 바다든 저수지든 낚시를 간다는 것 자체가 결코 만만치가 않다. 그래서 해마다 이맘때만 되면 낚시인들은 변덕스런 날씨에 발목이 잡혀 애를 태우며 답답해하는 시기다. 그렇다고 오랜만에 쉬는 주말에 집에만 있기엔 너무 답답하기만 하다. 이번호에는 장마철에도 비바람 걱정 없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낚시를 즐길 수 있어 자주 찾는 조용한 산중의 민물 낚시터를 소개한다.
태풍·비바람에 안전사고 많은 여름 거친 바다 대신 근교 낚시터가 제격 부산 철마에 위치한 이곡 낚시터 자연 경관 느끼며 편하게 낚시 가능 18~21척 긴대 사용해 내림 낚시 떡붕어 노릴땐 7~10척 준비해야
부산 기장군 철마면 이곡마을 뒷산 계곡 중턱에 있는 이곡 낚시터. 자연저수지의 형태는 그대로 보존되고 주변 환경을 잘 가꿔 아늑하고 쾌적하게 조성된 민물 낚시터다.
기장군 철마면은 오래전부터 마을 전체가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주변 환경이 오염되지 않은 무공해 청정지역으로 잘 알려진 곳이다. 이런 청정지역에 있는 이곡 낚시터는 요즘 난개발로 만들어지는 일반적인 낚시터들과는 다르다. 농업용수를 이용하기 위해 오래전 산 중턱에 조성된 마을 저수지와 자연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최소한의 부대시설만으로 효율적으로 운영한다. 그 덕분에 주변의 자연 경관은 그대로 보존되고 수질 역시 맑은 계곡물이 흘러들어와 깨끗하며 소나무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도 청량하다. 자연 속에서 힐링 낚시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다.
이곡 낚시터의 원래 지명은 ‘만화곡 소류지’. 약 6600㎡정도 규모의 저수지로 도심에 인접한 철마면에 위치해 있어서 접근성이 매우 좋다. 부산에서는 정관 산업로를 타면 약 20~30분 정도면 갈 수 있고 부근 경남권에서도 1시간 이내면 충분히 도착할 수 있을 정도로 주변 교통여건이 매우 뛰어난 곳이다.
▲ 낚시를 즐기고 있는 정관 가람낚시회 회원들.
그래서 이곡 낚시터는 풍광이 운치 있고 분위기가 좋다는 것을 알고 찾아오는 부산·울산·경남의 민물 낚시인들이 대부분이다. 입소문을 듣고 수도권 쪽에서도 먼 길을 찾아오는 열혈 낚시인들이 있을 정도로 아는 낚시인들끼리는 경관이 좋다고 이미 인정된 곳이기도 하다.
사실 요즘 같은 시기는 낚시인들은 마음 놓고 낚시를 하는 것이 결코 만만치는 않은 상황이다. 큰마음 먹고 오랜만에 낚시터를 찾아가면 주변 곳곳에 무분별하게 버려진 쓰레기가 악취를 풍기기 일쑤고 지역 자체적으로 낚시금지구역으로 지정된 곳들이 많아서 모르고 갔다가는 낚싯대를 한번 펼쳐보지도 못하고 돌아서야 하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더군다나 올해의 경우 비가 너무 오지 않아 저수지가 대부분 메말라 있는 상황이라 낚시를 하는 자체가 가뭄에 힘들어 하는 인근 농민들에게 눈치가 보이고 미안해서 마음 놓고 낚싯대를 펼치는 것도 사실 쉽지가 않다.
붕어를 힛트한 낚시인.
또한, 지금 이때는 일 년 중에 강수량이 가장 많은 장마철이고 강한 태풍까지 겹쳐 북상하여 위험 요소가 너무 많은 시기여서 각별히 조심해야 하는 시기다. 야외에서 낚시를 하는 경우 낙뢰 사고나 풍수 재해 등 여러 가지 안전사고가 발생할 위험도가 매우 높은 때이기 때문이다. 이런 위험한 요인이 많은 여름 장마철에는 거친 바다나 민물 노지 낚시터를 찾는 것보다는 깨끗하고 안전하게 관리되고 자연 소류지의 정취도 함께 느낄 수 있는 근교 낚시터를 찾아 마음 놓고 여가를 즐기는 것이 오히려 좋은 방법일 것이다.
이곡 낚시터의 경우 식당, 화장실, 주차장 등 낚시인들이 필요한 기본적인 제반시설이 모두 갖춰져 있다. 비가 올 때는 비를 피해 낚시를 할 수 있도록 처마가 설치돼 있으며 처마가 없는 곳은 파라솔을 설치할 수 있도록 별도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또한, 이 곳은 부산·울산·경남권 일대에서 보기 힘든 떡붕어 전용 낚시터를 별도로 갖추고 있어 중층 및 내림 낚시 마니아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자연 그대로의 형태를 지키고 있는 저수지이기 때문에 내림 낚시뿐만 아니라 전통 올림 낚시를 하는 사람들도 자주 볼 수 있다.
아래 사진들은 붕어를 낚은 낚시인들 모습.
◇채비요령
이곡 낚시터는 얼마 전 수질 정화를 위해 저수지 바닥을 전체적으로 준설했다. 따라서 일반 낚시터와는 달리 평균 수심이 비교적 깊은 편으로 깊은 곳은 5~6m 정도고 가장자리 쪽은 2~4m 정도 된다. 올림 낚시를 하는 경우에는 수심에 맞는 길이(2~4칸)의 낚싯대를 선정하면 되고 어신찌는 물 흐름이 거의 없으므로 5푼 안팎의 찌를 사용하면 된다. 미끼는 글루텐 계열의 떡밥을 사용하면 좋은 손맛을 볼 수 있다. 또한 이곳에는 50㎝이상의 대물급 잉어들도 많아 채비는 든든히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뜰채는 미리 펼쳐놓는 것이 좋다.
내림 낚시의 경우 준설로 인해 수심이 워낙 깊고 바닥이 깨끗한 편으로 18~21척 정도의 긴대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미끼는 글루텐 계열이나 그 외 상황에 맞춰 떡밥을 사용하면 된다. 어신찌는 예민한 솔리드 계열의 내림 전용 찌를 사용하면 되고 낚시 바늘은 붕어 전용 3~5호 정도면 적당하다.
중층 낚시를 하는 경우 수심이 깊은 떡붕어 전용 낚시터에서 밑밥에 잘 부상하는 떡붕어의 습성을 이용하여 띄워 올려서 하는 낚시이다. 그러므로 긴대보다는 7척에서 10척 정도의 짧은 낚싯대를 사용하는 것이 무게가 가볍고 피로감이 적어 낚시하기가 좋고 손맛도 좋다. 채비는 쌍바늘 채비로 7~8㎝정도의 단차를 두고 윗 바늘에 집어제를 달고 아래 바늘에는 미끼를 달아 낚시하면 된다. 어신찌는 집어제 무게를 견딜 수 있는 일정 부력 이상의 튜블러 형 어신찌를 사용해야 한다.
원줄은 0.6~0.8호 정도의 모노 필라멘트 사를 사용하며 목줄은 0.3~0.4호 정도를 사용하고 바늘은 미늘 없는 붕어 전용 바늘을 3호에서 5호 정도를 주로 사용한다.
이곡 낚시터의 낚시 비용은 떡붕어 전용 낚시터의 경우는 2만원이다. 그 외 구역은 1만 5000원으로 손맛만 보고 다시 놓아주는 방식의 손맛터로 운영되고 있다. 식대는 1식 5000원이다. 겨울에는 붕어의 입질이 뜸한 시기라 저수온기에 강한 송어를 넣어 루어를 사용하여 낚시하는 송어 루어 낚시터를 운영하며 낚시하기가 쉬워 아이들이나 연인들의 낚시터로도 인기가 있다.
이곡 낚시터는 주변이 야산으로 둘러싸인 아담한 타원 형태의 저수지다. 입질이 조금 뜸한 낮시간에는 주변 산에서 가볍게 등산도 즐길 수 있고 산책을 하기에도 좋은 곳도 많다. 철마면은 한우가 맛있기로 이름난 곳으로 부부나 가족 동반으로 가게 되면 낚시도 즐기고 맛있는 외식도 하며 즐거운 하루를 보내기에 아주 좋은 곳이다. 긱스(GIGS)코리아 대표
>> 찾아가는 길
울산에서 출발하면 부산·울산 고속도로를 타고 장안IC에서 내린다. 정관대로 방향으로 5.5㎞ 직진 후 정관으로 빠져나와서 정관 중앙로를 타고 부산 방향으로 7㎞정도 직진하여 우측 철마방면으로 나온다. 300m 앞에서 좌회전하여 왼편에 있는 기장 철마체육공원을 지나 800m 앞 보림교 삼거리 교차로에서 좌회전한다. 500m 앞 마지교 방향으로 우회전후, 1.6㎞지점 부근의 이곡마을회관 앞에서 직진 방향에 보이는 이곡 낚시터 안내팻말 방향으로 산길 소로를 따라 1km 정도만 더 가면 소나무 사이로 낚시터가 보인다. 내비게이션으로는 ‘만화곡 소류지’를 입력하면 된다. 주소는 부산 기장군 철마면 이곡리다. *낚시터 문의 : 010·8560·5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