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락에 대한 생각과 애정이 남다른 사람들이 많은 곳은 아마도 경상도 지역이라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에서 볼락을 가장 좋아한다는 통영의 서호시장에 들려보니 18~20cm 전후 씨알 죽어있는 볼락
한마리에 1만원 정도에 팔리고 있습니다.
예전에 갯바위서 감성돔만 낚으시던 조사님들이 이제는 오로지 볼락을 가장 좋아하고, 볼락만 낚는다고
하여 찾아갔습니다.
볼락루어낚시를 제대로 배우고 싶은 생각에 부산에 소재한 '루사꾼'이란 동호회에 연락하여 2월정출에
카페 "바다낚수"의 사무국장과 둘이서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수원<=>대전<=>진주<=>통영<=>중화마을<=>상노대도 : 천리먼길이지만 배움에는 그저 즐겁습니다.
제가 루어낚시를 해본것은 추자도에 갯바위 낚시하러 갔다가 새벽에 민장대로 낚아본 것이 전부입니다.
'루사꾼'에는 볼락루어낚시에 조예가 깊은 고수들이 많기로 유명합니다.
2/18 통영권 상노대도에 함께 들어가 낚시를 배웠습니다.
전용대, 1000번 스피닝릴, 0.6호 합사원줄, 1호 쇼크러더, 1.5~3g 지그헤드, 웜, 집어등.....
연약하기 그지없는 채비에 의문이 가지만 왜 이런 약한 채비여야 하는지의 설명과 실제 낚시를 해보니
조금은 알것 같았습니다.
채비투척 비거리, 약은 입질 파악, 밑걸림에 대한 대처, 천기를 12번 본다는 열기에 대한 대비....
수온이 낮아 활성도는 떨어진 날이라 조과는 변변치 않았어도 기본기를 배우는 눈빛은 매서웠습니다.
거의 꼬박 밤을 새며 걷고, 던지고, 채비 교체하기를 반복했습니다.
그런 가운데 6마리 볼락의 톨톨거리는 특유의 손맛도 보았습니다.
부지런해야 하고, 쉴새없이 걷고 자리를 이동하고, 채비와 웜을 수시로 바꿔보고...
이 낚시가 바로 과학이구나 싶었습니다.
약은 입질에서 볼락이 아무런 의심없이 웜을 덥썩 물도록 하는 방법도 배우고....
볼락이 바닥에 머물때, 중층에 있을 때, 피어올라 수면에서 라이징할 때 낚시법과 채비법....
하룻밤에 만리장성을 쌓은 느낌이지만 계속 이론적으로 공부하고 가끔은 천리먼길을 찾아가 실전에서
배워야겠습니다.
낚시 이외에도 의문점이나 궁금한 점은 방법을 찾아 배우고 해결해야 하는 천성이 발동하고 있습니다.
추운날씨에 초짜들을 가르치느라 애쓰시고 고생하신 '루사꾼' 여러 고수님들 고맙고 감사했습니다.
맛난 음식을 챙겨주시던 회장 사모님 및 여러분의 여조사님들....
오로지 가위 하나로 깨끗하게 볼락을 손질하는 신비한 손길들....
님들의 대단한 열정과 노하우들을 잘 배우고 왔습니다.
루어낚시에 대하여 아주 쬐끔은 이해가 됩니다.
하지만 하룻강아지일 뿐입니다.
새로운 장르에 대한 공부를 시작하도록 해주신 모든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