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찌는 사용하면 할수록 재미있고 그 무한한 영역에 스스로도 놀라게 되는 소품이다. 조금씩 변형되고 보완된 새로운 기법도 많이 생겨나 구멍찌의 활용도는 더욱 늘어나고 있다. 워낙 많은 기법이 생겨나고 있는 까닭에 구멍찌낚시에 능숙한 베테랑들도 다른 기법에 대해서는 모르는 경우도 허다하다. 하지만 결국 기본 원리는 크게 다르지 않다. 중요한 것은 그 때 그때의 상황에 따라 어떻게 적합한 채비를 구사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채비나 기법에 대한 특성과 기본적인 이해가 필요하다.
찌의 잔존부력과 입질의 형태
일반적으로 낚시할 때 꾼들은 잔존부력을 최대한 줄이려고 노력한다. 그것은 물고기가 입질할 때 저항감을 줄여 줘 보다 확실한 걸림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이치적으로나 대부분의 실제상황에서 잔존부력을 억제시키는 것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 잔존부력을 없애는 것이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는 말이다.
역효과를 보이는 첫 번째 상황은 물고기의 활성도가 아주 좋을 때다. 특히 벵에돔이나 감성돔이 중상층으로 떠올랐을 때는 더욱 그런 현상이 짙어진다. 활성도가 좋아 밑밥이나 미끼를 쫓아 떠오른 고기는 입질 때 저항이 있으면 더욱 적극적으로 미끼를 물고 아래 쪽으로 향하려는 습성이 있기 때문. 물론 이때도 어느 정도의 잔존부력을 말하는 것이지 너무 큰 잔존부력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두 번째는 포인트가 멀리 형성되었을 때다. 찌의 제일 큰 역할은 어신의 전달이다. 하지만 잔존부력이 없는 찌는 먼 거리에서 그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 즉 가시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세 번째는 조류가 세거나 파도가 높을 때, 그리고 와류나 포말 지역에서 낚시를 할 때다. 이런 상황에서 잔존부력이 없는 찌는 입질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쉽게 파도나 조류에 밀려 물 속으로 빨려 들어가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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