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왜 그럴까?
새 물 = 새 산소
주요낚시 감성돔, 농어, 숭어 등은 기수권 어종이다. 이들 어종은 유난히 담수가 유입되는 곳에서 잘 낚이는 데 특히 비가 오고 난 다음날 상류의 물이 바다로 많이 유입되면 활성도가 특히 높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상류의 물이 바다로 흘러 들어오면서 많은 량의 산소도 녹아 들어왔기 때문이다. 비로 인한 산소공급과 물고기 활성도의 상관관계를 밝힌 연구는 딱히 찾아볼 수 없지만 오랫동안 낚시를 해 온 꾼들의 경험 만으로도 이같은 사실은 확인할 수 있다. 적어도 산소가 부족한 반대의 상황, 즉 적조 현상이 발생하면 물고기들이 맥을 추지 못하는 것만 보아도 산소가 풍부하면 물고기들의 활동이 활발해 진다고 유추해 볼 수 있지 않을까.
비로 인한 민물의 유입은 산소 뿐만 아니라 염분 농도에서 변화를 준다. 염분 농도가 높으면 활성도가 떨어지는데 비는 이러한 염분농도를 중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수면으로 떨어진 다량의 비로 인해 수온차와 염분농도 차이가 나타나고 그 결과로 바닷물은 대류를 하면서 바닥에 있던 물고기 물의 흐름을 따라 활동을 시작하게 되는 것이다.
대개의 바다 고기들은 염분 함량이 30~35% 되는 해수에서 생활한다. 그 외 기수역에서 생활하는 물고기들은 민물에서 산란을 하고 성어가 되면 해수로 돌아가 생활을 한다. 이들은 한여름이 되면 염분 농도가 올라가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지않는 상황으로 인해 활동력이 떨어진다. 그러므로 때마침 장마는 고염분으로 인한 이들의 갈증을 씻어주는 청량제와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다. 특히 농어와 숭어에게 이러한 현상이 잘 나타난다. 특히 담수의 유입은 멸치떼를 불러 모으며 멸치떼가 튀는 곳에는 농어가 따르기 마련. 그래서 장마철이 농어낚시의 피크라고 알려져 있다.
연안 가까이에서 활성도 높은 어종 공략
장마철 비가 만들어낸 많은 량의 담수는 바다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온이다. 따라서 이 담수의 유입은 연안의 수온 상승으로 이어져 따뜻한 수온을 좋아하는 참돔이나 벵에돔, 감성돔 등을 불러 모은다. 또 소나기가 오는 날에는 삼치나 농어 같은 어종의 조과도 좋아진다. 소나기가 온다는 것은 표층이 고온상태라는 것을 뜻하는데 따라서 고온을 좋아하는 이들 어종이 모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소나기로 인해 흘러 들어오는 담수는 많은 유기물이 들어 있어 좋은 먹잇간을 운반해 주므로 천연 밑밥이나 마찬가지의 역할을 한다. 또한 활성도가 살아난 고기들은 경계심도 허술해져 입질 역시 시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