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감성돔 낚시 시기 동해안(울진에서 거진까지)은 갯바위가 별로 없어서 감성돔 낚시는 주로 방파제에서 이루어집니다. 울진에서 거진까지 감성돔을 잡을 수 있는 크고 작은 몇몇 방파제가 있는데, 대략 노곡, 월천리, 나곡, 임원, 용정, 한섬, 묵호, 강릉, 주문진...입니다.
남해 갯바위는 조류도 잘 흐르고, 거의 사계절 감성돔 아니면 다른 어종도 잡을 수 있지만...동해안의 방파제는 그렇지 못합니다. 방파제에 따라 날을 잘못 잡으면 입질 한번 못받고 잡어 한 마리도 못잡고 철수할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대상어가 활동을 하는 시기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그동안의 경험과 몇 년간 낚시점의 조황을 분석해본 결과, 동해안에서 감성돔이 잘 잡히는 시기는 대략 초겨울(10월 하순에서 11월초순)에 한번 초봄(4월중하순)에 한번입니다. 밑에 지방이 먼저 시작해서 위로 올라갈 수록 날짜는 며칠씩 늦어집니다.
이때 방파제를 잘 골라서 가면 물 반 고기 반 떼감성돔을 만날 수 있고, 대충 던지면 잡힙니다. 그런데, 위에 모든 방파제에서 떼감성돔을 만날 수 있는게 아니라.. 돌아가면서 작년에 쉬었으면 올해 대박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떼감성돔은 보통 3-4일 정도 지나면 끝납니다. 본격적으로 날씨가 추워지고 수온이 낮아지는 2월과 3월에는 거의 안잡힌다고 보면 됩니다.
제가 대충 그림으로 그렸는데, 피크 시기는 각 지역마다 그리고 방파제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겠지만... 대략 이렇다는 정도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그러면 동해안에서 감성돔을 어떻게 잡아야 할까요? 감성돔 조황이 좋을 때 낚시를 하면 됩니다. 출조하려는 방파제의 과거 조황과 최근 조황을 낚시점에 물어서 조황이 좋을때 가면 됩니다. 그렇지 않은 시기에는 방파제에 50명이 낚시를 해도 손맛보는 사람은 5명이 안될 수도 있습니다.
위에 말한 방파제중 조황이 꾸준히 좋은 방파제(묵호방파제)가 있는가 하면 피크가 아니면 거의 안잡히는데도 있습니다. 이때는 아무리 훌륭한 채비와 고수가 와도 입질 한번 없습니다. 위의 그래프를 보시면 대충 언제 낚시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겁니다.
2. 기본 테크닉 바다낚시는 기본적으로 물때와 조류를 알아야 하지만, 동해안은 몰라도 됩니다. 오전이나 오후 잘 잡히는 때가 있는게 아니고, 그때 상황마다 다릅니다. 해뜰무렵 해질무렵에 조황이 좋은 것도 아니지만 낮보다는 밤낚시가 잘 잡힙니다. 큰 방파제의 경우 약간의 조류도 있는데 조류가 있을때 잘 잡힙니다.
작은 방파제보다는 큰 방파제에서 내항보다는 외항에서 잘 잡힙니다. 전유동이나 전층낚시보다는 반유동낚시가 훨씬 유리합니다. 청물 또는 물색이 완전 맑거나 파도가 없으면 안잡힙니다. (보통 우유빛 뿌연 물색과 적당한 파도가 있을 때가 좋음.)
방파제에 도착하면 수심을 잘 맞추고, 적당한 봉돌을 달아서 찌의 움직움을 예민하게 하고, 조류에 맞춰서 밑밥을 뿌리고...찌가 스물스물거릴때 뒷줄을 조금 당겨서 견제를 해주면 감성돔이 잘 잡힙니다. 만약 조류가 있다면 조류를 감안해서 밑밥이 발밑에 쌓일 수 있도록 뿌려야 합니다.
3. 결론 남해 갯바위는 테크닉이 더 중요하지만, 동해안 방파제는 테크닉보다는 때를 맞추는게 더 중요합니다. 방파제에서 발 디딜 틈 없이 낚시를 하면 잘 잡는 사람과 잘 못잡는 사람도 있지만...
"사람도 없는" 한산한 방파제에서 감성돔을 못잡다면 실력보다는 고기가 없다고 생각하시고, 감성돔이 잘 잡혀서 꾼들이 많이 모인 방파제에서 낚시를 하면 테크닉을 금방 익힐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