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초 제주도, 추자도에 구멍찌 상륙 일본의 구멍찌낚시는 80년대 말에서 90년대초 사이에 우리나라에 도입되었다. 1990년 일본에서 온 낚시인들이 서귀포와 우도 등지에서 구멍찌낚시로 많은 벵에돔을 낚아내면서 제주도 낚시인들 사이에 퍼져나갔고,91년 겨울부터는 추자도에서 유행하면서 추자 단골꾼들에 의해 전국적으로 퍼져나갔다. 구멍찌낚시는 불과 2~3년 만에 한국 감성돔 갯바위낚시의 대세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부산 대구 경남 낚시인들의 상당수는 94년까지도 전통적 맥낚시와 처박기를 고수하였는데, 그로 인해 구멍찌를 일찍 받아들인 서울경기 낚시인들이 바다낚시의 본고장인 부산경남 낚시인들의 조과를 능가하는 사례가 나타나기도 했다.
90년대 중반 1호 고부력찌가 대세로 등장 90년대 초엔 3B 안팎의 저부력찌만 국내에 수입되었다. 그런데 저부력찌는 제주와 추자에서 잘 먹혀도 감성돔이 깊이서 낚이는 남해엔 맞지 않음이 이내 드러났다. 그래서 94년경부터 0.5호와 0.6호 찌가 많이 쓰이기 시작했다. 당시 고 박창수씨를 비롯한 부산의 몇몇 낚시인들은 1호 막대찌(쯔리켄사의 막대찌는 고부려기 수입 되었다)를 사용해 뛰어난 조과를 올림으로써 국내 감성돔낚시에는 고부력찌가 적합함을 알렸다. 또 포항의 김태진씨는 자작한 2호 부력의 자립막대구멍찌로 가거도 등지에서 혁혁한 조과를 올리고 "포항찌"란 이름으로 상품화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1996년 완도에서 열린 쯔리겐 주최 제1호 코리아오픈 토너먼트를 계기로 1호 구멍찌가 감성돔낚시의 주력채비로 자리 잡게 된다. 당시 참가한 일본 갯바위 명인들은 1호 구멍찌로 감성돔낚시를 했는데, 띄울낚시만 하는 줄 알았던 일본인들이 고부력 찌를 쓰는 것을 보고 한국 낚시인들은 크게 놀랐다. 특히 당시 우승자 다테이시 무네유키는 1호 구멍찌에 수중찌 대신 1호 구멍봉돌(소재는 납)을 세팅하고 목줄을 4M로 길게 써서 바닥을 더듬는 낚시를 하였는데, 이 패턴은 이후 전국적으로 유행하였고, 지금도 수중찌 대용으로 구멍봉돌(수중봉돌)이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다. 이후 감성돔 찌의 고부력화는 빠르게 진전되어 1.2호, 1.5호, 2호 구멍찌의 사용량이 늘어났다.
1999년 제로찌낚시의 도입 한편 90년대 중반부터 벵에돔낚시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저부력 구멍찌의 사용량이 다시 늘었다. 벵에돔낚시는 본고장 제주도를 시작으로 90년대 초중반 추자도를 거쳐 97~98년엔 거문도와 삼부도에서 붐이 일었다. 그리고 99년 제로조법이 국내에 도입되면서 벵에돔낚시는 일대 전환기를 맞는다. 서울 낚시인 민병진씨가 당시 일본 벵에돔 토너먼트 우승자 야마모토 하치로가 즐겨 쓰는 제로조법을 제주도에서 성공시키면서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다. 제로찌낚시는 0호찌에 봉돌이나 도래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완전 띄울낚시인데, 99년 여수 금오열도,2000년 거제도, 2001년 통영까지 제로찌낚시가 확산 되면서 벵에돔낚시 열풍을 일으켰다. 그리고 제로찌 전도사 민병진씨를 중심으로 제로FG가 결성되었다. 때마침 일본에서도 제로조법과 천조법 등 무봉돌 띄울낚시가 토너먼트를 석권하면서 0호보다 더 부력이 작은 찌들, 즉 00,0C,0@(0와 00 사이 부력)가 차례로 등장 하였다.
2000년대 갯바위 구멍찌낚시 경기단체 출범 2000년대에 들어서 바다낚시 경기단체들이 속속 출범하면서 구멍찌낚시의 확산과 발전을 이끌었다. 1999년 3월 우리나라 최초의 바다낚시 경기단체인 한국프로낚시연맹이 탄생했고, 이후 한국기조연맹,로얄경기연맹이 출범했다. 이 단체들이 주관 하에 감성돔과 벵에돔을 대상어로 한 찌낚시 토너먼트가 정례적으로 열리면서 경향각지의 낚시고수들이 두각을 드러냈다. 그들은 국내 조구업체들의 필드스텝으로 연결 되어 갯바위낚시 붐을 이끌고 한국산 낚시용품의 발전에 기여하였다.
고부력찌와 제로찌로 양분 최근의 구멍찌는 고부력찌와 제로찌로 양분 된 양상이다. 그 중간의 3B~08호 부력은 거의 쓰이지 않고 있다. 감성돔낚시는 고부력찌 반유동낚시, 벵에돔낚시는 제로 계열 전유동낚시로 정립된 것이다. 그로 인해 갯바위낚시 입문자들이 패턴을 빨리 익히는 데는 도움이 되었으나 한편으로는 너무 도식화된 채비가 낚시인들의 응용력을 떨어뜨렸다는 비판도 있다. 이런 문제는 구멍찌낚시가 타 장르보다 유행을 많이 타기 때문인데, 조만간 또 다른 획기적 낚시패턴이 등장하여 판도를 바꿀지 모를 일이다. 구멍찌낚시는 결코 정체되지 않고 늘 살아서 움직이기 때문이다.
98년부터 여서도에서 살면서 제로찌로 벵에돔을 낚았는데 엄청난 조과를 얻었었습니다.
왜냐하면 당시 여름에 모두 돌돔원투를 치는데 혼자 밑밥을 치니 섬의 모든 벵에돔이 모여드는 듯 하였습니다. ㅎㅎ
자리돔이 많아 초보자들은 적응이 어려워 3호찌를 쓰는 해프닝도 있었습니다.ㅋㅋ
긴꼬리 4짜를 한낮에 떼로 만나기도 했었습니다.
불과 3년이 지나자 남획으로 벵에돔 씨알이 잘아졌죠.
그래서 짐을 싸서 떠나야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