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기 쉬운 PE 합사의 기본규격

*PE 합사: PE(폴리에틸렌) 재질의 가느다란 원사를 여러가닥 꼬아서 만든 낚시줄로서, 꼬인 원사수를 기준으로 합사수를 나타내며, 현재 대부분 4합사, 8합사, 12합사 라인들이 생산, 유통되고 있다. 동일 직경 대비 합사수가 많을수록 줄의 단면은 원형에 가깝고, 표면이 매끄럽고, 인장강도, 결절강도, 마찰에 대한 내구성 등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며 (8합사가 4합사보다 2배 강하다는 의미는 절대 아니다), 가격 또한 고가이다. 일정 길이에 몇 번 꼬느냐의 직조 횟수도 규격은 아니지만, 직조수가 높을수록 매듭시 더많은 라인이 매듭부에 맞닿아 결절강도가 증가하기 때문에 눈여겨 봐야할 사항이다. 100% PE 원사로만 된 그래서 비중이 0.98 정도인 일반 PE 라인과 더불어, 고어라인 또는 PTFE 라인 같은 비중이 높고 다소 뻣뻣한 심에다 PE 원사를 직조하여 바닷물 비중 1.03 보다 무겁게 한 하이브리드 라인이 시판되고 있다 (예, (4+1)합사=4xPE+1xPTFE). 현재 고비중 하이브리드 라인은 10g 안팎의 가벼운 밑채비로 하는 루어낚시 (볼락, 에깅, 텐야 등등)나 갯바위 찌낚시분야에서 특화되고 있다.
(상단그림: A사, B사 1호 PE 합사라인 현미경 이미지- 두 제품 거의 동일한 직경을 보인다.)

*길이: 길이는 판매되고 있는 상품의 한 스풀에 감겨있는 총 길이이다. 낚시분야의 적정 릴에 따라 길이를 달리하여 판매되며, m 또는 야드(yd, 1yd~0.91m) 단위로 표기된다. 갯바위찌낚시의 경우 대부분 150m, 200m 단위로 판매된다. 갯바위용 LBD 릴의 경우 아쉽게도 합사라인의 감기용량이 표시되어 있지 않는 경우가 대분이다.

*호수직경: 나일론줄과 같이 호수규격은 줄의 직경(두께)으로 정해진다. 엄밀히 말하면 복잡하지만 기하학적으로 단면적이다. 일본에서 정한 호수-직경 규격을 우리도 관용적으로 따르고 있다. 이에 의하면 1호줄의 직경은 0.165mm 이며, 2호줄은 0.235mm 이다. 1호줄 단면적의 1.5배가 1.5호줄(직경=0.205mm)이며, 2배는 2호줄이 되고, 10배이면 10호줄(직경=0.52mm)이다. 나일론 모노줄과는 다르게 합사라인의 단면은 직조특성 때문에 대부분 정원형이 아니며 길이를 따라 단면모양도 각각 다르며, 사용 후 단면의 모양도 납작해지거나 모양을 특정할 수 없는 형태로도 바뀐다. 따라서 줄의 직경측정 기준이 애매하여 각 회사마다 제품마다 편차를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동일한 1호줄로 표기된 합사라도 2000번 스풀에 200m 감기는 A사 제품과, 150m 감기는 B사 제품이 있을 수 있다. 전자는 0.8호에 가까운 1호줄, 후자는 1.2호에 가까운 1호줄일 수 있다.

**스풀감기 참고자료: PE=8합사, 밑줄=나일론3호 기준 (출처: Sunline 사)
S사 3000번 스풀: PE1호 150m+밑줄 108m, PE1.5호 200m+밑줄 41m
D사 2500번 스풀: PE1호 150m+밑줄 96m,
D사 3000번 스풀: PE1.5호 200m+밑줄 84m

*인장강도: 일정길이의 합사줄을 양끝에서 잡아당겨 끊어질 때의 힘을 kg (kgf) 또는 Lb(파운드, 1Lb~0.45kg) 단위의 힘으로 나타낸다. 고급 원사를 사용할수록, 줄이 두꺼울수록 비례하여 인장강도가 증가한다 (정확하게는 1:1로 비례하지 않음). 강도표시는 Max 표기와 (표시가 없는 경우 대부분 이에 해당), Test 표기가 있다. 예를들어 10kg Max 라고 표기되어 있다면 이 줄의 인장강도는 최대 10kg 힘이다. 즉 인장력이 10kg을 넘으면 100% 끊어진다는 의미이며, 이보다 낮은 8kg, 9kg 에서도 끊어질 수도 있다. 10kg Test 표기는 인장력 10kg까지는 테스트 되었다는 최소의 의미이며, 이보다 높은 11kg, 12kg까지도 버틸 수 있다. 어느 표기가 합리적인지는 낚시유형에 따라 다르다. 갯바위 찌낚시용 원줄이나 목줄의 경우 대부분 Max 기준으로 인장강도가 표기되기 때문에 원줄-목줄 채비의 밸런스 가늠과, 파이팅시, 밑걸림시 어느 정도 힘으로 당기면 끊어지는지를 예측할 수 있다.

호수규격에 익숙하고 호수기준으로 릴을 사용하고 있는 갯바위 낚시인들에게 가장 궁금한 것은 예를들어 1호 합사라인이 자신의 스풀에 얼마나 감기며, 인장강도가 얼마나 되느냐 하는 이런 물음일 것이다. 답은 스풀에 감아봐야 알고 측정해봐야 안다는 것이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아쉽게도 글로벌 표준규격의 부재와 이를 이용한 일부 생산자, 유통사의 무시 또는 비양심적 표기 때문에 호환성의 혼란이 가중된다. 혹시 자신이 사용하고 있는 1호줄이 평균값 대비 턱도 없이 강한 줄로 표기되어 있다면 이를 주변에 권하기 전에 직경이 얼마나 두꺼운지 의심해보는 것이 우선이다. 실제로는 1.5호줄인데 표기는 1호줄로 표기되어 있다면 이 줄은 당연히 정상적인 1호줄보다는 인장강도가 대략 1.5배 정도는 높을 것이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