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그때가 한 1999년
제가 처음 낚시를 배울 즈음에...
저에게 낚시를 가르쳐 주시던 선배가 철수를 한 2시간쯤 남겨두고는
대를 접으시더군요.
그러고는 혼자 꼼지락꼼지락 갯바위를 돌아다니면서 왔다갔다 하시더군요..
전 그 당시 낚시를 처음 시작한 초보라 찌흘러 가는거에 정신이 팔려
열씸히 낚시만 했져...(뭐하노,...낚시 안하고...?--;;;;;)
한참이 지난후에....
혼자 또 쭈그리고 앉아고 꼼지락 꼼지락 거리더니....
"인자 낚시 고만 하고 일루 온나!!"
"원래 갯바위에서 회 한점하고 소주 한잔 해야 한다 아니가...!!"
하시면서 잡아놓은 잡어랑 쐬주 한잔 했습니다.
날도 좋고 경치도 좋고 분위기도 좋고....
근데 갯바위를 휭하고 둘러보니....
쩝...
혼자 꼼지락 거리고 있었던 선배의 행동은 쓰레기를 줍고 있었단걸....
봉다리(?)...비니루(?)........그걸 모라고 하져..비니루 봉다리..
(허걱 --;;갑자기 생각이 안납니다..)
어쨋든 거기에 만땅으로 들어있는 쓰레기를 보고는
선배한테 한없이 미안해지더군요...
나머지 회를 맛나게 먹고는 상쾌하고 훌륭한 기분으로
두레박질 몇번해서 마무리 하고는 철수 했습니다...

뭐....뻔한 내용 뻔한 스토리 읽어 주셔서 감사하고요....^^;;;;;
지금 부터 제가 하고 싶은 말들을 싸가지 없이 그리고 가감없이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최소 철수 한시간 전에 대를 접으세요...
철수 배 올때까지 끝까지 대를 잡고 계시는 분들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철수 배가 와서 삑삑 경적을 울려야 ,,,,,그제서야..
허겁지겁 낚시대 접는 모습..상당히 짜증납니다..)
물론 그날 물때와 조건이 좋아 계속적인 조황이 이어지더라도
과감하게 접으세요...
물론 제가 이런 말을 하면....많은 비용과 적지않은 시간 할애를 해서
어렵사리 낚시 왔는데..끝까지 최선을 다해야지.....하시는 분들.....
이해는 하지만상당히 위험한 생각을 가지고 계신 겁니다.
안타깝지만 다음 출조를 위해서...한시간만 할애 하세요..
혹시 그거 아시나요..
낚시대를 접고 자신이 낚시하던 주위에 풍경을 돌아보면
너무 아름답다는걸...
낚시대를 손에 잡고 있을땐 안보이던 경치들이 눈에 들어온답니다...
일단 그건 둘째치고...
손에서 낚시대를 놓으면 한시간이 상당히 길답니다.
그시간에 걍.....심심 하니까 쓰레기 줍고 두레박질 몇번하고...
주위에 청소안하고 계시는 님들이 있으면...
청소하라고잘 사용 안하시던 오지랖도 활용해보시구요...
쩝.....
이렇게 안타까운 맘 몇글자로 올린다고 해서 금방 우리의
갯방구가 조아지리라고는 보지 않습니다.
하지만 한두사람이 열사람으로 그 열사람이 몇백 몇천으로 늘어나면
좋겠다는 바램으로 몇글자 끄적여 봅니다.
뻔한 내용 뻔한 스토리 길게 적어 죄송합니다...꾸벅....

갯바위 낚시 기술은 대상 어종에 상관없이 정도는 없습니다...
하지만 자기가 내린 포인트에 쓰래기 줍고 청소하고 가는 거는 무조건
정도라고 봅니다..
그게 낚시를 잘하고 못하고 고기를 잡고 안잡고 보다 훨씬 중요한 일 아닐까요...??
제발 생각 좀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