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대교권 상판좌대낚시 철거 사건으로 인한 대형화재로 토론방이 뜨겁다 못해 속이 새카맣게 탄 사람 더러 있는 모양이다.
이쯤에서 저도 한마디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몇자 적어봅니다.
물론 순전히 저의 개인적인 사견이니 오해는 마시길...,

프로감생이님의 지적은 불법이니 고발을 해서 못하게 하겠다는 쪽으로 촛점을 맞추었지만,
저는 생각이 좀 다릅니다.
법이란 인위적인 것입니다. 사람이 만든 것이라는 거죠. 사람이 만든 것은 사람에 의해 고칠 수도 있습니다. 잘못된 법은 어겨서 고쳐야 한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법은 홍익인간의 정신에 입각하여 입법 시행되는 것이기에 사람들에게 널리 이롭지 못하다면 즉, 다수의 사람에게 해를 끼친다면 어겨서라도 고쳐야지요.
소크라테스가 “악법도 법이다!”라고 사약을 받은 이유가 단지 잘못된 법일지라도 지켜야 한다는 의미로 한 말일까요?
아니라고 봅니다. 잘못된 법으로 인해 선량한 사람이 입는 피해를 후손 만대에 길이 남을 교훈으로 삼게 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상판좌대낚시는 어떤가요?
일부 우리 낚시인들에겐 이롭지만 상판좌대낚시로 인하여 산란기 감성돔이 남획되는 것은 사실 아닌가요?
어자원의 무분별한 남획으로 만대의 후손들이 누릴 풍요를 우리 세대의 안락을 위해 소진해 버린다면 그것은 올바른 일일까요?
일본인을 쪽바리라 욕만 할 것이 아니라 미래의 바다를 꿈꾸고 계획하는 그들의 혜안을 우리도 배워야 하지 않을까요?

저는 상판 좌대낚시의 금지에 찬성하는 쪽입니다. 물론 관계자분들에겐 어느 정도 예고와 적절한 보상 내지는 계도기간을 거쳐 철수를 하였다면 더없이 좋았겠지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프로감생이님의 행동이 다소 성급했다고 생각은 합니다.

그리고 토론과 댓구글을 통해 오고간 논쟁과 무절제한 비난 및 인신공격성의 글에 대해서는 무척 아쉽습니다.
프로감생이님의 고발로 인해 관계자인 듯한 여러 사람들이 여론 몰이식으로 몰아붙이고 인신공격까지 서슴치 않았던 점은 프로감생이님의 덧글 연극(이것도 어디까지나 추측이지만)을 불러왔다고 밖에 볼 수 없습니다.
그동안 프로감생이님이 덧글에 인신공격이나 속된 표현으로 반격을 했던 글은 별로 없었던 것으로 압니다. 그런 측면에서 다수의 인낚회원들은 어떻게 보아 왔을지...,
설사 프로감생이님이 자작극을 벌였더라도 그것과 대교지역 관계자 3~4분들이 서로 담합하여 인신공격성의 글로 댓글 달고 거의 협박 분위기로 몰아 붙인것은 뭐가 다른가요?
그런 취지에선 양측이 모두 잘 한게 없다고 봅니다.

역지사지란 말이 있습니다.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해 보십시오. 한사람을 놓고 주위에 함께 동일업을 하는 분들끼리 똘똘 뭉쳐 무차별 공격을 해오는데 자기도 답답해서라도 가족이나 동료에게 지원 요청을 하지 않을 사람이 있겠습니까?
물론 “프로감생이가 먼저 우리 밥줄을 끊어 놓았는데 그럼 어쩌란 말입니까?”라고 반문을 한다면 그 부분엔 어느 정도 동정이 갑니다. 그러나 저가 듣기로도 상판좌대가 상당한 고수입을 올렸었다는 것도 들었고 또 그동안 설치비 정도는 충분히 뽑았을 거라는 추측도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갑작스런 손실과 수입원의 차단은 생업에 막대한 지장을 줄 수밖에 없기에 저의 마음도 안타깝습니다.
어쩌면 뒤늦게 좌대를 설치하고 업을 시작한 분이 있었다면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었겠지요.
그러나 예를 들어 처자식을 거느린 저가 하루 4~5만원 벌기위해 열심히 배달일을 하다가 오랜만에 멀리서 온 친구와 한잔하고 음주에 걸려 면허취소가 되었다고 가정합시다. 제 주위의 모든 분들이 저에게 위로를 하며 안타까워 할 것입니다. 그러나 음주운전자에 의해 아버지를 잃은 자식과 부모나, 아내들은 뭐라고 할까요?

이쪽 입장에서 보면 저 사람이 나쁘고 저쪽 입장에서 보면 이 사람이 나쁘게 보이는 것이 우리네 삶의 단면이며 세인들의 인지상정인 것을...,
그저 내 눈앞에 이익만 쫒아 타인에 대한 배려는 안중에도 없고 나의 행동으로 인한 다른이들의 피해는 생각해보지도 않는 황금만능적 속물근성이 저를 포함한 우리들 가슴에 큰 자리를 차지하지 않도록 하소서!

세상이 깨끗해질 때까지 피터지게 싸우는 이가 있는가 하면 세상이 깨끗이 보일 때 까지 수양정진 하는 이도 있습니다.
전자는 정의로우나 원한을 사기 쉽고, 후자는 어질지만 비굴하게 보이고...,
세모꼴, 네모꼴, 둥근꼴 이 모든 모양의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세상이 여기 인낚이며, 대한민국이겠지요.
각자가 자신의 가슴에 “한국인”이라는 이름표를 떳떳하게 달 수 있도록 하루에 하루를 더하며 성실히 살아가는 인낚인이 됩시다.

여기는 공공의 장소입니다. 아무리 화가 나더라도 눈살 찌푸려지는 욕설이나 인신공격은 하지않는 네티켓을 지킵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