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에게 칭찬받은 아내의 수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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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입질의 추억
낚시를 사랑하는 멋쟁이 낚시꾼 - 입질의 추억님의 바다낚시 일기입니다.

남편에게 칭찬받은 아내의 수확물

1 입질의추억 24 7,504 2011.10.28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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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 도착한 첫날부터 날씨가 심상치 않습니다.
오후부터 몰아치는 동풍을 피해고자 서쪽에 있는 차귀도로 출조를 나간거였는데 그곳을 벗어나니깐 곧바로 바람이 얼굴을 때리면서 지금의 에깅낚시는 물론 내일 낚시마저 불투명해졌습니다.
원래 내일은 관탈도로 들어갈 예정이였지만 현재 상황으로 봐선 관탈도나 우도쪽은 낚시가 불가능하다는 판단하에 포기한 상태. 어쩌면 내일 또 다시 차귀도로 가야할지 모르는 상황.
일단 내일일은 내일 걱정하기로 하면서 우린 남은 짜투리시간을 이용해 에깅낚시에 도전해 봅니다.

 
 
■ 아무도 없는 방파제에 조건은 최악, 낚시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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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포리 방파제 입구, 제주도
보시다시피 인기척이라곤 전혀 느낄 수 없는 썰렁한 방파제입니다.
이곳은 나중에 따로 설명하게 될지 모르지만 제주 현지인들만 쏙 빼먹는 포인트 중 한곳으로 '판포 방파제'라 합니다. 테트라포트도 없는 단순한 구조물로 되어 있지만 이곳은 4대돔인 감성돔, 참돔, 벵에돔, 돌돔부터 시작해 무늬오징어, 한치등 제주에서 잡히는 대부분의 어종들이 낚이는 특급 포인트입니다.

하지만 이 좋은 곳에 왜 사람이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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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포 방파제, 제주도
이곳에선 잘 느껴지지 않겠지만 먼바다에선 높은 파도가 일고 있습니다.
멀리 수평선 부근에는 갈치 배들이 조업중인데 희뿌옇게 보이는 조명 상태로 보아 기상이 좋지 못한거 같습니다. 아마도 일기예보대로라면 내일 오전은 더 심해질 것이고 먼바다는 2~4m의 높은 파도에 동풍도

9 m/s 이상으로 불어 사실상 제주도 서쪽을 제외하고는 출항 자체가 금지될 가능성도 충분히 높아 보이는 상황입니다. 아무리 제주도 현지인이라도 이런 미친 날씨에 낚시를 하러 오진 않겠지요.
우린 서울에서 왔고 또 이때 말고는 에깅낚시를 할 시간도 없으니 어쩔 수 없이 하러 들어온 것이지 낚시 할 기상은 아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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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엔 오징어 먹물자국들이 있었다.
바닥을 보니 먹물자국이 있는 것으로 보아 오징어 조황이 있긴 있었나 봅니다.
우측에 진한 먹물 자국을 보니 불과 몇 시간전에 나온것으로 보였고 그 옆에 흐릿한 자국은 어제 나온 것으로 보여집니다.
아내는 낮에 미리 사둔 에기를 묶어 바다로 던져봅니다. 말로만 듣던 무늬오징어를 잡기 위해.. 
그동안 오징어 낚시에 관심은 있었지만 실제로 해본건 이 날이 처음입니다.
그런데 옆 바람이 장난이 아닙니다. 채비를 날리기가 무섭게 옆으로 늘어졌고 채비 하강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습니다. 이래가지고 낚시가 제대로 될까?
옆에 동행해주셨던 가이드님이 포인트를 제대로 짚어주셨지만 입질은 고사하고 채비가 날아가질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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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에깅 전용대로 해야 하는데 장비가 없어 일반 루어대로 했습니다.
그렇다고 당장 에깅 전용대를 하나 살 수도 없고, 한번 해보고 재밌으면 그때 하나 구입하려고 합니다.
그렇게 낚시를 하던 도중 현지인으로 보이는 낚시꾼이 한분 오십니다.
우리가 가장 좋은 포인트를 차지하고 있다보니 머뭇거리다 내항쪽으로 다소곳이 던지시길래 포인트를 잠시 양보해드렸습니다.
저기 화살표로 표시한 자리가 무늬오징어 포인트로 괜찮은 조과를 낼 수 있는 자리입니다.
어차피 낚시는 글러먹은거 같지만 그래도 현지인이라면 이 상황에서 뭔가 잡을 수 있지 않을까, 약간의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 단 10분 만에 두마리를 잡고 홀연히 사라진 현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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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침묵으로 몇 분이 지났을까..
갑자기 아내가 휙~ 하고 허공을 가르며 챔질합니다................만 다시마 같은것만 걸려오는 상황.
그러다 옆에 계신 현지인께서 챔질을 하시더니 낚시대가 제법 휘어지는 것입니다.
"오~~뭔가를 걸긴 했어.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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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늬오징어
아주 멋지게 무늬오징어를 잡는 것입니다.
그 순간 아내는 약간 억울한 듯한 표정을 짓습니다. ㅋㅋㅋ
아무래도 자릴 양보한게 후회가 된 모양일까요. 그 자리를 양보하자마자 무늬오징어가 나와버리다니 ^^
이 뿐만이 아닙니다. 고작 몇 분 사이에 이와 똑같은 오징어를 한마리 더 추가하더니 유유히 사라집니다.
단 10분간의 낚시로 순식간에 두마릴 챙긴 현지인.
그리고는 "아무래도 이 이상 낚시는 힘들다"라며 홀연히 자리를 떠나버립니다.
우리부부는 순간 벙찔 수 밖게 없었습니다. 단 10분간의 낚시로 반찬거릴 마련해가는 그런 낚시였다니 역시 포스가 대단합니다.


 
■ 잡어의 입질에 별다른 소득을 보지못한 입질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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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파도가 없는 내항쪽으로 채비를 던져 감성돔이라도 노려 볼 생각이였는데 입질은 전혀 없는 상황.
그러다 누군가가 제 등뒤로 오더니 입질은 있냐고 묻습니다.
전혀 없다고 하자 얼핏봐도 나보다 한참 어려보이는 현지인이 "어제 내가 이 자리에서 55cm짜리 돌돔 한마리를 낚았다"고 말합니다.
"와우~ 대단하네요"라고 말은 했지만 속으론 "이게 어디서 Gura를 치냐"라고 말해주고 싶었습니다. ^^;
물론 이곳에서 돌돔 55cm 충분히 나올 수 있습니다. 옆에 계시던 가이드께서 무슨 채비로 잡았냐고 묻자 잠시 망설이더니 "찌낚시"라며 말끝을 흐리더랍니다. 사실 찌낚시로도 못잡는건 아니지만 낚시 좀 해보신 분들은 방파제에서 55cm돌돔을 찌낚시로 잡는다는게 얼마나 힘든지 아실것입니다.

그래도 자신이 여기서 잡았다는데 걍 믿어야지 어떡하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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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올라온 고등어.
요것은 내일 이웃블로거와의 만남에서 구이로 내 놓을 생각으로 챙겨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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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후 또 다시 어신이 전해지는데 스믈스믈 들어간 찌를 보니 감성돔인가 싶어 챔질했지만..
묘하게 생긴 고기가 올라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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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온 녀석은 왠 쓸종개?
요것도 지느러미 가시에 독이 있어 찔리면 골치 아픕니다. 보통 1~2시간만에 통증이 완화되지만 사람에 따라 1~2일간 아플 수 있다고 하니 주의하시구요. 찔릴시 45도 정도의 따뜻한 물에 손을 담궈주면 통증이 완화된다고 합니다. 저는 쓸종개만 두마리째 잡으며 별다른 소득을 못보는 사이 에깅낚시를 하던 아내가 첫 입질을 받았습니다.
"와우~ 무늬오징어야?"
"아니~ 그게 말야 좀 이상해.. 힘없이 뭔가 딸려오는 느낌. 혹시 쓰레기 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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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려보니 무늬오징어도 한치도 아닌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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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어
 
 
■ 아내, 뜻하지 않은 문어로 득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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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증맞게 생긴 문어 한마리가 에기에 매달려 올라옵니다. 이런게 득템인가요 ^^
이렇게 놓고 보니 괴물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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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전 현지인이 와서 10분 동안 무늬오징어 두마리를 낚고 가버리자
그 자리에서 다시 시도중인 아내
한마리 올라오자 기분 좋아진 아내.  이 기세로 한마리만 더 잡고 숙소로 갔음 딱 좋겠는데..
라고 생각하려는 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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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마리의 문어를 득템하는 아내..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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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리도 아니고 두마리씩이나~ "참 잘했어요. 칭찬받아요 ^^"
원래 잡으려던 무늬오징어는 아니지만 이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내일 있을 모임에서 부요리(스끼다시)용으로 내 놓기 딱이잖아요 ^^
이제 그만 합니다. 바람과 파도는 점점 쎄져 이 이상 버티는건 힘들거 같구요. 내일을 위해 철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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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저녁, 아내에게 잡힌 문어는 이웃블로거의 입으로 들어가 생을 마감했습니다. 흑흑흑 ㅠㅠ
문어가 잘못 삶아지면 질겨지기 쉽상인데 다행히 잘 삶아져서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처음으로 경험해 본 제주도 에깅낚시를 마치며..
사실 에깅전용대가 없어 그냥 있는 장비로 엉터리 낚시를 했지만 처음 경험했던 에깅낚시가 아내는 무척 맘에 들었나 봅니다. 오징어나 한치, 문어를 잡을 수 있다는 매력을 아주 약간은 느낀거 같구요.

이날은 기상이 좋지 못했는데 단시간에 문어 두마리란 성과는 운이 좋았다고 밖에 볼 수 없는거 같습니다. 그게 아니라면 제 아내가 정말 어복부인이라서 그런걸까요? ^^;
잠시동안의 에깅낚시였지만 그 재미에 꼿힌 아내를 봐서라도 에깅전용대 하나 살까 고민중입니다.
앞으로 제주도 갈때마다 에깅낚시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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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댓글
17 곰새우 11-10-28 10:23 0  
전 오징어 보다 문어가 더 좋은데요^^ 조행기 잘 보고 갑니다 이제 애깅낚시 까지 접수 하셨네요
17 입질의추억 11-10-29 12:34 0  
접수까진 아니고 이제 경험해본거지요 ^^
주말 잘 보내세요~
1 jufs장유감시 11-10-28 10:32 0  
제주에서 에깅을 처음해본 결과물이 무늬가 아니고 문어 ㅎㅎ
재미있게 잘보고 갑니다.
1 입질의추억 11-10-29 12:34 0  
채비가 너무 안가라앉아서 충분히 쉬었다 릴링했더니 물고 늘어지더라구요~ 즐건 주말 되세요
1 매물도참돔 11-10-28 11:16 0  
문어...쌂은거 보니 군침이 확 돋네요...즐거운 조행기 잘 보고 갑니다..^^
59 폭주기관차 11-10-28 11:41 0  
현지인 분들 참 대단하지요.^&^

저두 제주에서 낚시하던중 갑자기 여기저기서 많은
사람들,현지인분들이 오시더니 잠깐 타임에 엄청들
잡아 가시더군요.ㅎ 역시 현지인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어느 지역을 가나 현지인들은 자기만의 포인트를 가지고
있고 딱 그시간 마차서 오셔서는 서너시간 사이에 감시를
여러마리 뽑아서 뒤도 안돌아보고 가시지요.

조행기 잘 보았습니다.
59 입질의추억 11-10-29 12:35 0  
그러게요~ 10분의 짧은 시간이지만 아우라를 느꼈습니다.
저도 현지에 살고 싶어요^^;
어딜가도 현지분들은 못 따라가지요.
근데 사진에 고기는 민물고기 아닌가요?
바다에도 민물고기랑 똑같이 생긴 고기가 있네요.
솔직히 생긴모습보고 놀랐습니다.
민물에서 많이 잡은 고긴데...
그나저나 사모님 문어까지 잡으시고
이제 모든어종 모든장르를 다 하시네요.
역시나 부럽고 대단들 하십니다.ㅋ
수고들 하셨습니다.^^
66 곰새우 11-10-28 18:35 0  
저도 매기 인줄 알았습니다
수염 까지 똑같네요
빠가사리 하고는 좀 다르게 생겻지만
민물매기에 줄무늬만 있다는건 뺴고 영락 없는 매기 이네요
66 입질의추억 11-10-29 12:36 0  
쓸종개라고 도감을 보니 바다어류 맞아요^^
예전에 여서도에서도 잡혔던데 기분나쁘게 생겨서 걍 방생했답니다~
66 입질의추억 11-10-29 12:36 0  
모든 장르는 아니고 걍 한번 해본거예요 ^^;
감사드리며 즐건 주말 보내세요
1 청풍(淸風) 11-10-28 17:18 0  
그저 부럽다는 말씀밖에 드릴게 없네요.
1 입질의추억 11-10-29 12:37 0  
별말씀을요~ 그래도 서울에서 늘 힘들게 다니고 있습니다 ^^;
1 지리산볼락 11-10-28 18:21 0  
킬로 넘는 무늬오징어 손맛을 보시면 아마 에깅낚시에 매료되실겁니다.
또한 제주는 자원이 많아  한치와 더불어 시즌또한 길구요~

좋은 사진에  입질의 추억님 글 읽는 재미로 인낚오는거 같네요 요즘은~

늘 화목한 가정 되시길 바랍니다.
1 입질의추억 11-10-29 12:38 0  
제 글 읽는 재미로 오신다니 영광입니다.
킬로 넘는 무늬오징어 손맛 꼭 한번 보고 싶어요
1 진하아빠 11-10-29 02:59 0  
캬 문어 아주 입맛좋죠...ㅋㅋ

10월초 욕지권 참돔 낚시 갓다가 참돔은 못잡고

애기 문어 두마리 잡아서 삶아서 먹고 그물에 라면 삶아서 먹엇는데

아긍 오늘또한 지금 시간에 몹시 땡기네요.....^^

어제 는 자리돔 물회에 오늘은 문어 라...........아긍  ㅎㅎㅎ
1 입질의추억 11-10-29 12:38 0  
그 물에 라면 삶아 먹는 맛 어떨가요.. 쥑일꺼 같습니다 ㅎㅎ
기분좋은 주말 되세요~^^
1 뽈중증 11-10-29 15:51 0  
조행기  잘봤습니다.
조만간 낚시하려  제주에갈려합니다.
갔다오시면  포잉트안내  제닉네임으로  쪽지나 문자부탁드립니다.
즐거운  여행되세요.
1 입질의추억 11-10-30 12:53 0  
저도 11월 중순즘 다녀오려고 합니다~
어복 충만하시기 바래요^^
1 블루라군 11-10-29 18:49 0  
이번엔 사모님과 무늬오징어 에깅하는 모습을 담으셨네요...
에깅을 하면서 바닥을 긁다보면(?) 가끔씩 손님고기로 올라오는데...
손님으로 올라오는 녀석치고는 괜찮은 녀석들이지요...잘 삶으면 맛도 좋구...ㅎㅎ

사진중에 쏠종개의 모습도 보이네요...
매운탕을 끓여 먹으면...시원하니 좋은데...ㅎㅎ
더욱 멋진 다음 조행기를 기대해 봅니다...
수고 많으셨네요...^^
1 입질의추억 11-10-30 12:55 0  
본격적으로 해본건 아니고 시도만 해봤는데 의외로 솔솔한 녀석들이 걸려줘서 기분좋았답니다. 근데 쓸종개 매운탕 끓여도 먹나봐요~
몰랐습니다 ㅎㅎ 어복충만하세요^^
1 쏘야40 11-10-29 20:50 0  
입질의 추억님 다양한 장르에 낙시 멋지십니다.ㅎㅎ
매번 조행기볼대마다 기대대고 재밋읍니다,ㅎㅎ
언제 저두 살짝 꼽사리 끼면 안될까요?ㅎㅎ
1 입질의추억 11-10-30 12:56 0  
쏘야님 어서오세요. 에깅은 내년에 기회되면 제대로 해보고 싶습니다~일단은 감생이 모드로 올 겨울 나보구요~
시간, 장소만 맞으면 언제든 좋지요~
어복충만한 11월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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