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함께한 여수 갯바위 낚시 3부(대부도편)

신상품 소개


회원 랭킹


공지사항


NaverBand
[칼럼] 입질의 추억
낚시를 사랑하는 멋쟁이 낚시꾼 - 입질의 추억님의 바다낚시 일기입니다.

아내와 함께한 여수 갯바위 낚시 3부(대부도편)

1 입질의추억 35 5,937 2012.07.24 14:08
<img src=

<img src=
새벽 3시, 여수 국동항
 
전날 늦게까지 낚시를 하고 돌아온 우리부부는 바로 다음날 새벽 3시에 출항하는 배에 짐을 실었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수면 시간은 고작 4시간. 하지만 그마저도 푹 잘 수가 없었답니다.
알람을 맞춰놓긴 했지만 행여나 제시간에 못 일어날까봐 불안했는지 자다 깨다를 반복.

가까스로 일어나긴 했는데 두통이 옵니다.
띵~한 머리를 감싸쥐으며 항에 도착, 서둘러 밑밥을 개고 배에 올라탑니다.
이 날 밑밥은 두통을 준비했어요. 제꺼랑 아내 것.
감성돔 낚시와는 달리 벵에돔은 속전속결로 개인 플레이가 이뤄져야 하기에 이제부터 밑밥은 따로 준비해 플레이 하게 됩니다. 또 그래야만 서로가 편할 것 같아요.

 
 
 
<img src=
잠에서 덜 깬 아내, 선체에 몸을 기대고 잠을 청하는 모습이 애처롭다
 
그런데 저를 놀라게 한 게 있습니다.
새벽에 조금이라도 좋은 자리에 누워 갈려고 30분은 일찍 배를 탔는데요.
들어갔더니 이미 꾼들이 자리를 선점하고선 쿨쿨 자고 있는 것입니다. 하여간 대단하신 분들..
아예 전날부터 배안에서 주무셨나..

 
 
 
<img src=
새벽 3시 40분, 안도의 어느 포인트에 도착후 갯바위에 접안을 시도중이다.
 
 
<img src=

열심히 포인트를 돌던 배는 대략 10팀 가량을 내려주고 나서 우리 부부를 호명했는데 알고보니 맨
마지막 차례네요.
둘째날 포인트로 자리한 곳은 여수권 안도의 부속섬 중 하나인 대부도, 이야포 방파제 앞 갯바위 입니다. 경기도 안산에 있는 대부도 아닙니다. 제가 거기선 재미를 본 적이 없어 '대부도'란 섬 이름 자체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데 여수의 대부도에선 과연 어떨런지 기대가 되고 있습니다.

 
 
 
<img src=
여명이 일고 있는 이야포 방파제 앞 포인트
 
 
<img src=
초 경량 제로찌 채비
 
오늘 채비는 초 경량으로 정했습니다.
낚시대는 1호, 원줄은 2호- 소형 제로찌에 -g6 수중쿠션 - 찌 멈춤봉 - 직결 - 목줄 1.2호 3m - 벵에돔 바늘 4호를 사용했습니다.
이 날은 바다가 매우 잔잔했고 바람 한점 없어 예민한 찌를 사용해야 했는데 구멍찌는 쯔리겐 R-G

테크니컬로 가볍기도 하지만 소형이고 입질 감도가 우수하다는 평이 있어 테스트 겸 사용해 봤습니다.
어제도 막판에 잠시 사용을 해봤는데요. 이 찌의 잔존부력이 제가 그동안 써 오던 것과 달라서 -G2 수중쿠션을 물리니 채비가 가라앉는 현상을 보였지요.
할 수 없이 -g6 정도 되는 소형 수중 쿠션을 사용하였습니다. 수중쿠션은 일전에 독자님께서 선물해주신 건데 오늘 처음 사용해봐요.

그리고 바로 아래는 찌 멈춤봉 하고 직결매듭 했습니다.
지금 상황이 매우 잔잔하여  일단은 봉돌 없이 바늘과 미끼 무게만으로 천천히 내려볼 생각입니다.
아내의 채비는 다 똑같은데 찌만 기자쿠라 기울찌를 채결했습니다. 역시 부력은 제로이며 기울찌
치곤 작고 예민한 소형찌입니다.

 
 
 
<img src=
아내의 첫 캐스팅, 여수 안도 대부도에서
 
 
<img src=
아내의 첫수로 앙증맞은 볼락이 올라온다(방생)
 
 
<img src=
반면 나에겐 또 다시 인상어가 물고 늘어져 오늘 낚시가 쉽지 않음을 예고했다
 
뭔가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조류도 안가고 잡어 분리도 안되고.. 밑밥을 치면 새까맣게 몰리는 인상어떼로 인해 채비가 내리질

않습니다. 잡어를 묶어놓기 위해 발 앞에 몇 주걱 투척하고, 그 다음 멀리 캐스팅해서 찌 언저리에다
투척하고, 다시 발 앞에 밑밥을 투척한다는 벵에돔 낚시에서 가장 기본적인 밑밥 운영이 무용지물이 되고 있습니다. 여기도 인상어, 저기도 인상어, 거기에 망상어와 학공치까지..

밑밥을 치면 그 주변으로 새까맣게 몰리는 게 수중여 하나 생기듯한 착각마저 듭니다.

그렇게 고전하며 우리는 별 소득없이 무료한 시간을 보내는데..
지루한 시간을 달래고자 이쯤에서 적절하게 이벤트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심심한데 우리 낚시 대결이나 할까?"
 
해서 즉석으로 이뤄진 벵에돔 낚시 대결.
대상어는 벵에돔에 한해서이고 씨알 상관없이 무조건 마릿수로 합니다. ^^

 
 
<img src=

그랬더니 없던 입질이 거짓말처럼 생기네?
아내와의 한판승부가 시작되기가 무섭게 한마리 낚아보이는 어복부인. 허허 참..
분위기는 1 : 0 어복부인의 리드로 앞서나가기 시작합니다.

 
 
 
<img src=

곧바로 제게도 벵에돔 입질이 닿아 1 : 1 팽팽한 줄다리기를 합니다.
오호 이제부터 시작인가? ^^

 
 
 
<img src=

그러나 아내에겐 벵에돔 대신 형광등급 학공치가 물고 늘어집니다. 요건 무효~
여름인데 학공치 씨알봐라..
방금 잡은 벵에돔은 초들에서 중들물 사이에 잡았는데 안가던 물이 잠시동안 흘러줬을 때 부상해서

잡았던 것 같아요. 하지만 현재는 또 다시 조류가 멈춰서서 입질이 끊긴 상태인데 채비에 변화를
줘야 할 때가 왔나 봅니다.

저와 아내는 작은 봉돌을 물려 깊은 수심층으로 탐색을 시도하는데 잡어 분리가 전혀 안되 계속
따먹히는 상황. 지금 상황은 벵에돔 활성도가 좋지 못해 중하층까지 내려야 하는데 크릴만 가지곤
도저히 내릴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럴때 빵까루 미끼를 준비했더라면..
하지만 후회해도 소용없습니다. 빵가루는 이미 밑밥에 다 섞어버렸지요.
 
 
 
<img src=

잠시 소강상태를 이용해 잡아 논 벵에돔으로 회를 칩니다.
 
 
 
<img src=

칼도 안갈고 와서 살이 막 찟기네요.. 준비성 제로. 에휴 못살아..
 
 
 
<img src=

내친김에 아까 잡은 씨알 좋은 학공치도 회를 쳐 봅니다. 껍질은 요래하니 잘 벗겨지네요. ^^
 
 
 
<img src=

초장과 간장 종지를 만들고요.
그리하여 완성된 즉석 모둠회?

 
 
 
<img src=

오늘 메뉴는 벵에돔과 학공치 회입니다. ^^
 
 
 
<img src=

오늘 아침식사는 이걸로 ^^;
여름이라 그런지 학공치는 맛이 그냥 그랬고, 벵에돔은 작아도 맛만 좋습니다.
저와 아내는 감성돔 보단 벵에돔 회가 더 맛있다고 생각하기에..
사실 벵에돔 맛을 제대로 보려면 그래도 35cm급은 되야 하는데 안그러면 벵에돔이 평소에 먹는 해초 성분으로 인해 풋내가 난다고 합니다. 얼마전에도 벵에돔을 구워서 먹었는데 풋내가 나 영~ 젓가락이 가질 않았어요. 그런데 이것도 지역별로 차이가 있고 또 손질할 때 내장을 터트리느냐의 유무에 따라 맛이 달라지는거 같습니다.

 
이 날 먹은 벵에돔은 비록 큰 씨알급은 아니였지만 아무런 잡내가 없고 찰랑한 식감에 고소한 맛도
좋았지요. 다음엔 토치와 해동지를 가져와 숙회(마스까와)를 해먹을까 생각중입니다. ^^
 
 
 
<img src=

밑밥을 따로 치니 벵에돔을 공략이 한결 편해진 느낌입니다.
이전까진 아내가 캐스팅 하면 저는 제 찌에다 한번, 아내 찌에다 한번 던지는 식으로 정신없이 밑밥질
을 했는데 이렇게 각자 쓰니 너무 편하고 좋습니다. 대신 밑밥통이 두개여서 짐도 두배로 늘었습니다. 이러다 나중에 아내 전용 낚시가방과 소품통이 생기는 건 아닌가 몰라요.
 
 
 
<img src=

조류도 안가고 벵에돔의 활성도도 낮다보니 전방 15m까진 잡어의 극성에 속수무책.
그래서 채비는 자중이 나가는 원투성 있는 제로찌로 바꿔봅니다. 이제부턴 20m 혹은 30m까지 거리를

늘려서 공략을 시도해 봅니다. 그런데 거기도 마찬가지. 밑밥 한 주걱이 들어가면 물색깔이 새까맣게
변합니다. 당연히 크릴이 살아 돌아올리 없습니다.
 
 
 
<img src=
업친데 덮친격으로 쓰레기 더미가 몰려야 채비조작을 방해하고 있다
 
 
<img src=

나뭇조각에 쌀푸대에.. 
특히 저 쌀푸대같이 생긴건 20m 전방에서 걸려진 채로 끌려왔는데 봉지가 물을 먹었는지 연약한 채비

로 끌어오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ㅠㅠ 그렇게 쓰레기가 한타임 휩쓸고 지나고..
 
 
 
<img src=

아내의 밑밥질 폼새 좀 보세요.
밑밥이 동이나기 시작하자 통이 가벼워지면서 주걱질 할 때 이리저리 움직이니 저렇게 발로 고정시켜

놓고 밑밥을 뭉치는 모습입니다. 짝다리 짓고 서서 투척하는 모습이 재밌네요.
 
 
 
<img src=

밑밥을 뿌리면 마치 양어장 같습니다. 사료주면 다들 올라와서 받아 먹으려고 저리 난리를 부리는
모습이 어윽 장난이 아닙니다.
벵에돔은 물속에 있는거 같지만 어지간한 품질로는 반응을 하지 않는 상황입니다.
이렇게 되면 밑밥 투척량을 늘릴 수 밖에요.
이제부턴 한번의 캐스팅에 총 9개의 밑밥이 들어갑니다.

발 앞에 세번, 찌에 세번, 다시 발 앞에 세번. 그랬더니..
 
 
<img src=

결국 한마리가 밑밥에 못이겨 부상하다 덜컥 걸려든 모양입니다.
그런 식으로 두어 수 더 낚으니 스코어가 4 : 1로 벌어지고..
아내는 한마리밖에 못잡아 멘탈붕괴 직전에 이릅니다. ㅋㅋ
저는 옆에서 약올리는 중입니다.

 
 
 
<img src=

이유는 20~25m권으로 떨어져 있는 찌를 맞출 제구력이 부족해서 입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밑밥도 갈수록 차지니 멀리 나갈리 만무합니다. 담부턴 밑밥도 한꺼번에 섞지

말아야 겠습니다. 밑밥 투척이 자꾸 빗나가자 화딱지 난 아내..슬슬 성질을 부립니다.
 
"밑밥만 제대로 들어가면 몇 마리 더 잡을 수 있는데.."
 
표정에서 아쉬움이 가득해 보입니다.
차라리 이 참에 밑밥 치는 연습이나 좀 시켜야 겠어요. 일단 주걱부터 바꿔야 할 듯 싶습니다.

 
 
 
<img src=

몇 번의 시행착오 끝에 드디어 20m떨어진 찌 언저리에 한주걱이 들어갔다
이번엔 제대로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벵에돔의 소식은 없었습니다.
대신 낚여 오는 건..

 
 
 
<img src=

망상어, 인상어뿐..
그나저나 낚시를 너무 열심히 했던 탓일까요?
갯바위를 너무 지저분하게 사용한 것 같습니다.

 
 
 
<img src=

물청소를 하고 철수배를 기다립니다.
 
 
 
<img src=

막판에 잡은 세마리, 비록 낱마리지만 씨알은 그런데로 준수한 편입니다.
이 날 가장 아쉬웠던 점은 역시 빵가루 미끼를 준비하지 못했다는 것과 상황상 00호나 000호를

사용했더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남은 세마리는 돌아가서 민박집 아주머니 드렸는데요. 여수분이여서 당연히 벵에돔을 아실 줄 알았는데 의외로 모르시더군요. 역시 벵에돔은 꾼이 아니면 잘 모르는가 봅니다.
그래서 제가 잘 설명해 드린 후 굽거나 조림을 해드시라고 했지요.
아주머니가 "아니 이 귀한걸" 하며 매우 반기시니 기분이 좋습니다.^^

 
 
 
<img src=
뜻밖에 횡재수를 낚은 입질의 추억, 전남 여수 평도에서
 
다음날이 새벽, 약 7시간의 수면을 취한 우리는 전남 여수의 중거리 섬인 평도를 찾았습니다.
이곳에서 12시간이 넘는 비박 낚시를 감행했는데요. 이때까지만 해도 피로가 덜 풀려 머리가 띵 한 상태에서 낚시를 시작하였습니다.

그런데 밤 낚시에서 씨알은 잘지만 아주 멋진 녀석을 낚았습니다.
일식집에 가면 한 점당 만원을 호가하는 고급어종이지요.
순간 절 괴롭혔던 두통이 순식간에 낳았습니다. 졸린 눈도 완전히 떴습니다. 이럴수가..^^ㅋㅋ
다음회는 여수의 중거리 섬, 평도로 이어집니다.

 
손가락 콕! 감사합니다.^^
 저의 최신들은 구독+으로  매일 받아 볼 수 있습니다


<<더보기>>
울릉도 벵에돔낚시(2) 세상 부럽지 않은 술상을 맛보다
울릉도 낚시의 진수, 아내의 벵에돔 낚시 현장속으로
[제주도 낚시] 부부가 잡은 명품 횟감
낚시꾼 남편에게 칭찬받은 아내의 수확물
인당 7천원에 자연산 만찬을 즐기다.
 
0

좋은 글이라고 생각되시면 "추천(좋아요)"을 눌러주세요!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 네이버로 보내기
  • 텀블러로 보내기
  • 핀터레스트로 보내기
35 댓글
66 입질의추억 12-07-27 13:53 0  
게중에 표정이 삑사리난게 있습니다.
그런건 좀 가리구요~
근데 아내는 계속 초상권 주장하고 있어 허락받고 올리고 있습니다 ^^
59 폭주기관차 12-07-25 19:24 0  
고생하셧내요.
사모님과 함깨한 철인낚시를
강행하시내요.^&^

원하시는 대상어가 만족할만큼 나와주면 좋으련만
아쉽내요.^&^
조행기 역시나 잘 보고 있슴다.
59 입질의추억 12-07-27 13:54 0  
제 실수가 있었던 듯 합니다.
다음엔 철저히 준비해서 낚시의 완성도를 높여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50 발전 12-07-27 06:07 0  
회한점 드세요. 라며 샤방샤방 웃으시는 부인의 얼굴이 최초로 공개 되었네요.
갯바위에서 두분이 오붓하게 앉아 먹는 회맛은 영원히 님의 기억에 기억 될 것이고, 오랜 추억으로 남으리라 생각됩니다.
두분 건강하셔서, 오래 오래 함께 하는 취미생활 즐기시길 바랍니다.
.
2세가 태어나면 어떻하지 라는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최소한 애들이 중학교 갈때까지는 당분간 낚시도 접으셔야 할텐데......
애들 없을때 많이 다니시길 조언드립니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저하고도 갯바위에서 만나뵐날이 있겠지요.
50 입질의추억 12-07-27 13:55 0  
일단 얼라는 내년에 계획하고 있는데요
이 말 한지가 벌써 2년째네요 ^^;
뭐 어떻게든 방법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나중에 갯바위에서 만나면 즐겁게 한짝대기 해보고 싶습니다 ^^
 
포토 제목
 


인낚 최신글


인낚 최신댓글


온라인 문의 안내


월~금 : 9:00 ~ 18:00
토/일/공휴일 휴무
점심시간 : 12:00 ~ 1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