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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입질의 추억
낚시를 사랑하는 멋쟁이 낚시꾼 - 입질의 추억님의 바다낚시 일기입니다.

저는 낚시, 어류 칼럼니스트입니다.

1 입질의추억 19 4,173 2015.10.05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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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명 삼세기

#. 후쿠시마 원전에서 방사능 오염수가 누출된 이후 
2013년 1월 뉴스에는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채집된 개볼락이 기준치의 2,540배에 달하는 254,000(bq/1kg)이 검출되었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쥐노래미는 1kg당 25,800베크렐이 검출되면서 인터넷과 SNS에서는 방사능에 오염되었다고 주장하는 각종 기이한 형태의 동, 식물 사진들이 떠돌기 시작합니다. 이러한 방사능 오염이 우리 식생활에 커다란 위협으로 다가오면서 적잖은 국민이 충격에 빠졌고 우리나라 수산업계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정부는 식품 방사능 오염 기준을 100베크렐로 상향 조정했고 수산물을 안심하고 소비할 수 있도록 수입 규제를 강화해 후쿠시마를 비롯한 일본 수산물의 수입을 금지했지만, 수산물에 대한 국민의 불신은 쉬 사그라지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일본산 고등어가 국내산 간고등어로 둔갑해 팔리는 사건이 일어났고, 냉동으로 비축해 두었던 각종 일본산 수산물이 알게 모르게 유통되면서 국민의 불신은 깊어만 갑니다. 

"팩트(Fact)의 진위는 저너머에"

그런데 제가 바라본 방사능 이슈는 단순 루머에서 확인된 사실까지 함께 섞여 유포되었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위에 언급한 내용만 해도 루머와 팩트가 공존합니다. 방사능에 오염되었다는 기이한 형태의 동, 식물 사진은 대부분 사실이 아님이 밝혀졌습니다. 일부는 방사능 괴담을 확산하기 위한 조작이었고 일부는 유전자 조작 채소였죠. 다만, 정부의 규제에도 불구하고 일본산 수산물이 알게 모르게 흘러와 전국적으로 유통된 것은 확인된 사실이기도 합니다. 

이렇듯 우리가 매일 접하는 정보의 바다에는 진실과 거짓이 뒤섞여 우리의 변별력을 흐리게 하였습니다. 
그것은 공인된 언론사라 해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매일 같이 쏟아내는 인터넷 뉴스는 조회 수에 혈안 된 기자들이 배끼기 식 기사만을 발설했고 TV에 출연한 '일부' 전문가 패널은 한 번씩 그릇된 내용을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심지어 권위를 자랑하는 국내의 어류 학술지(어류도감, 식용 바닷물고기)는 과거 일재강점기의 잔재가 그대로 남아 있는 어류의 명칭과 일본식 표현(맑은탕 대신 지리를 사용하는 등)이 버젓이 기술되었고, 어류 명칭 중 상당수는 일본식 이름이며, 식용에 관한 저술은 아예 일본의 식문화를 대변하고 있다는 사실에서 저는 우리나라의 수산물 정보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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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명 고등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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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박하고 힘든 조업 현장을 지켜보며, 강원도 고성

이렇듯 수산물 정보에 관한 불확실성은 저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했으며 지금까지 어류에 관한 글을 쓰게 된 이유이기도 합니다. 여기에 가장 보탬이 된 것은 다름 아닌 '바다낚시'입니다. 취미로 시작한 바다낚시가 조금씩 전문화되었는데 무엇보다도 우리 바다에서 나는 다양한 어류의 식용 가치를 발견하는 일이 제게는 또 다른 즐거움이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실제 쓰이는 이용과 기존의 책에 서술된 이용 가치에는 몇 가지 괴리감이 있음을 알게 됩니다.

가령, 기존 책에는 동해에서 주로 잡히는 대구횟대와 빨간횟대가 '된장국의 재료로 사용된다.'로 쓰여 있는데 제가 직접 강원도 고성에서 포항에 이르기까지 취재하며 여러 시장 상인들을 통해 알아본 결과, 이 어종이 된장국에 사용된다는 정황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한편, 일본에는 이런 소형 어류를 된장국과 함께 끓여 먹는 문화가 있습니다. 국물에 감칠맛이 돌고 시원해진다는 이유로 쏨뱅이며 볼락이며, 횟대와 같은 소형 어류를 된장국에 넣어 끓여 먹는데, 이러한 일본의 음식문화가 국내 저명한 어류 학술지에서 우리의 식문화인 첫 처럼 기술된 부분은 아쉽기도 합니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생선회 소비량이 1위로 일본보다 앞섭니다. 여기에 초밥과 수산물 소비는 일본과 중국에 이어 뒤를 따르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인터넷에 나도는 수산물 관련 정보는 여전히 과도기적 형태를 보입니다. 수산 강국으로서 갖춰야 할 정보의 신뢰도와 깊이가 여전히 결여돼 있는 것입니다. 
이제는 본격적으로 '미식의 시대'가 열린 만큼 식재료의 선별과 중요도에 관해 그 어떤 시대보다도 절실히 요구되고 있습니다. 지구 온난화가 가속함에 따라 우리 연안의 어족 자원에도 많은 변화가 생기고 있고요. 
한류성 어종인 명태가 사라지고 난류성 어종이 출현함에 따라 수산물에 대한 국민의 기호도도 달라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아직은 이르지만, 언젠가는 우리 연안도 방사능에 오염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일부는 남획으로 개체 수가 줄면서 우리 식탁에 오르는 자연산은 갈수록 한정되고 귀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4대강의 문제점이 여기저기서 드러나고 있는 오늘날, 정부는 계속해서 갯벌을 매립해 부지를 늘리고 섬을 연결하고 방조제를 건립하면서 해양 생태계는 걷잡을 수 없을 만큼 파괴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바다는 대대손손 물려 줄 우리의 자산이자 보물인데도 현세대가 바다를 망쳐놓음으로써 얻게 되는 결과는 득보다 실이 많을 것입니다. 해마다 어획량이 감소하고 자원이 줄고 있다는 그래프가 연신 뉴스를 통해 보도되고 있어도 이를 자각하지 못하면 언젠가는 재앙이 되어 우리에게 날아올 것입니다. 

그 첫 번째 화살이 우리의 식탁을 향해 있습니다. 
우리 음식은 삼시 세끼 중 한 끼라도 수산물이 들어가지 않을 수 없습니다. 
멸치가 없으면 육수를 내지 못하는데 그것으로도 우리 식탁을 위협하기에는 충분하겠죠. 
수산 자원이 줄면 줄수록 가격은 치솟고, 호갱을 상대로 한 상인의 상술은 더욱 기승을 부릴 것입니다. 
이에 소비자가 넘어가지 않으려면 좋은 수산물을 알아보는 혜안이 필요한데 그 혜안을 높여줄 책이나 정보의 부재가 여느 때보다도 크게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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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어영차바다야 中에서

그래서 저는 이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직업을 선택하였습니다. 그 누구도 하지 않은 직업, 그것은 '어류 칼럼니스트'입니다. 어류 칼럼니스트는 제가 지은 말입니다. 어류에 국한될 수도 있지만, 앞으로는 수산물 전반에 관한 이야기로 확대할 방침입니다. 그 이유는 앞서 충분히 언급했듯이 국내에는 신뢰할 만한 자료와 정보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국민이 믿고 먹을 수 있는 수산물은 어떤 게 있는지, 어떻게 골라야 하는지, 얼마를 주고 사야 적당한지 등의 일차적인 문제부터 시작해 특성에 맞는 조리법과 수산물 취급에 관한 지역별 차이를 설명할 수 있는 '현대판 자산어보'를 쓰고 싶었습니다. 
기존의 틀에 박힌 내용보다는 현장에서 발로 뛰고 터득한 경험담을 함께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그리하여 수산물로는 첫 번째로 기록한 책이 1년 6개월의 준비 끝에 출판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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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식탁 위의 수산물, 안전합니까? (저자 김지민, 출판사 연두 m&b, 출판 2015년 9. 5)

저의 목표는 이 책이 앞으로 쓰게 될 제 저서 중 '빙산의 일각'이 되도록 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다루지 못했던 수산물이 있다면, 다음 책에는 반드시 다룰 생각입니다. 
책에 관한 소개와 목차는 생략하겠습니다. 

얼마 전, 출판 관계자와 함께 두 번째 저서와 세 번째 저서에 관해 구상하였고 지금은 어느 정도 윤곽을 잡았습니다. 두 번째 저서는 수산물 실용서가, 세 번째 저서는 수산물 교양서가 될 예정입니다. 
목표는 내년 이맘 때까지 모두 출판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제가 머릿속에 그리던 '현대판 자산어보'를 그 다음 책에 완성시키고 싶습니다. 그러려면 전국 방방곡곡, 산지를 지금보다 더 열심히 다녀야겠지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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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댓글
1 오짜멸치 15-10-05 19:39 0  
입질이추억님도 부디 초심을 잃지 마시길 .. 항상 좋은글 잘보고 있습니다.
59 폭주기관차 15-10-05 20:47 0  
멋지네요.^&^
그 누구도하지않은일을 추억님이 하신다니
그동안 인낚에서 접해온 글들로도 충분히
신뢰하고 저또한 많은 정보를 얻었네요.
직접 발로뛰어 취재하고 확인한 정보들만
엮어서 책으로...정말 멋지네요.^&^
59 입질의추억 15-10-06 12:41 0  
이제부턴 원고의 압박이 저를 기다릴 듯합니다. ㅎㅎ
어류칼럼니스트라~
아무도 하지 않은 처음들어보는 직업~
지금까지 해오신것만으로도 믿음이 갑니다.
언제나 응원합니다.
화이팅^^
1 홈통사람 15-10-06 17:56 0  
추억님 블로그의 조은정보와 정확한 정보 잘 보고 배우고 있습니다..^^
멀리까지 회유하는 어종이 과연 오염되였나 오염되었으면 얼마나 오염되었나
일본에서 많은 생선이 수입되는데 과연 안전한지..등
칼럼리스트로서 하실일이 어마어마 하실텐데..하시는일 화이팅하시고 응원하겠습니다..^^
1 입질의추억 15-10-07 19:02 0  
안 그래도 요즘 과중한 업무 때문에 낚시도 자주 못가고 이러고 앉아있습니다.
수산물은 그 내용이 너무 방대하다 보니 저도 한평생 배우면서 살아가야 합니다. 앞으로 성원 부탁드려요.
1 프로피셔 15-10-07 10:17 0  
멋지네요.
앞으로 좋은정보 많이 기대하겠습니다. 화이팅!
1 롯데삼강 15-10-08 00:34 0  
좋은글..좋은정보 항상 감사하게 보고있습니다...
즐거운 하루되세요^^
1 기태 15-10-09 09:53 0  
어느 분야나 마찬가지지만 ..... 특히 수산물이나 어류에 관한 전문가가 없는 현실에 늘 안타까운 마음이었습니다.
지난번 고래 회충사건 같은 것만 봐도 정부나...뉴스 매체 어디에도 신속하고 정확하게 그 실체를 파악하는 곳이
없단 사실이 참 아이러니 했더랬습니다. 저는 다행히 입질의추억님의 칼럼을 본지라 그것과 상관없이 생선회
마구마구 먹었죠...ㅎㅎ
암튼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고 전문가로서 올바른 식문화를 선도 해 주시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항상 응원 하겠습니다.....^^*
1 입질의추억 15-10-09 12:20 0  
국립수산과학원 쪽에 박사, 석사님들이 있기만, 학술적으로 접근하다보니 아무래도 생활밀착형 수산 정보쪽은 빈약할 수밖에 없을 듯합니다.
지금은 미식의 시대이기도 하니 식재료 선별에 대한 기본적인 의문점들이 있을 것이고 그것을 풀어나가는 글을 자주 쓰도록 할 계획입니다. 성원 감사합니다~^^
9 팬톰 15-10-10 11:44 0  
어류 칼럼 리스트?
이제  꾼에서..."학자"로 변신하시는겁니까?
그래도  저에겐  추억님은  영원한 꾼으로 남을것  같다눙! ㅎㅎㅎ
암튼 하시고쟈 하는일  훌륭하게 완성되시기를!  책  사야 될것  같습니다!
9 입질의추억 15-10-12 12:52 0  
학자라 하기에는 거창하고요. 글을 쓰는 직업에 좀더 치중할 뿐이겠지요. ㅎㅎ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1 너에게로 15-12-10 18:27 0  
부디 흥하시길 응원합니다.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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