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도 현지인이 추천하는 무늬오징어 맛있게 먹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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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입질의 추억
낚시를 사랑하는 멋쟁이 낚시꾼 - 입질의 추억님의 바다낚시 일기입니다.

거제도 현지인이 추천하는 무늬오징어 맛있게 먹는 방법

1 입질의추억 43 8,594 2012.09.06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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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무늬오징어 낚시를 즐기시는 분들은 다 아는 사실이지만 혹시 모르는 분들을 위해서
올려볼까 합니다. 사실 이 날은 저의 생애 첫 에깅낚시 데뷔전이예요. ^^
저와 함께 출발해 보겠습니다!
↓↓↓↓손가락을 누르시면 더 재밌게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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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 4시, 거제도 지세포항
 
최근 날로 에깅낚시 인구가 늘어감에 따라 저 역시 한치나 무늬오징어를 낚는 낚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오징어에 대한 어류분류학도 알아보고 있는데..
 
우리가 평소 시장에서 사먹는 오징어는 '살오징어'
그리고 꾼들이 '무늬오징어'라 불리는 이것의 정식명칭은 '흰꼴뚜기'(결국 꼴뚜기였군..)
란 것도 최근에 알았지요. 
 
이 날은 지세포 낚시천국 대표인 김정욱님과 현지 전문 에깅낚시꾼들과 함께 배에 올라탔습니다.
저희 부부에게 "오늘 반드시 손맛보게 해주겠습니다!!" 라니 기대가 팍팍 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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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늬오징어를 잡으러 가는 배 조타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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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비 준비가 한창인 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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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치, 무늬오징어등을 낚을 때 사용하는 에기(인조미끼)
 
제가 지금은 뒤늦게 에깅낚시를 시도해 보지만, 아마도 올 가을엔 에깅을 자주 할꺼 같아요.
이 날은 낚시점의 조언으로 고른 3.5호짜리 에기입니다.
가격대는 9천원 정도.
 
사실 이번 거제도 출조는 에깅낚시를 한번이라도 해보기 위함도 있었습니다.
기존에 갖고 있었던 에기(이천원짜리;;)도 챙겨왔는데 장유아디다스님이 쓰신 글도 그렇도 현지에서도
너무 저렴한 에기는 권하고 싶지 않다네요. 그래서 급하게 구입을 하고 제발 터지지 않기를 바라며
조심조심 옆사람을 보며 채비를 마감했습니다.
 
아직은 조류에 따른 싱커니.. PE 전용줄이니 이런거 없어요.
급하게 에깅전용 스냅도래만 끼우고 원줄은 3~4호, 목줄은 기존에 쓰던 2호를 짧게 직결로 맸습니다.
낚시대는 에깅전용대를 구입하지 못하여 전부터 갖고 있었던 농어루어대를 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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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늬오징어를 향한 어복부인의 힘찬 캐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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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 처음 가본 에깅 포인트는 생활낚시권 포인트와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느즈막히 출발해 낚시 시간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이때가 오후 5시.
이때부터 어둑어둑 해질때까지 약 3시간 가량 주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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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방 20m 앞에 삼치떼로 인한 보일링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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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데 낚시 시작하자마자 생각도 못한 삼치떼가 급습합니다.
아마 베이트 피쉬(멸치등)를 먹기 위해 쫓아 들어온 모습인데요. 그 모습이 장관입니다.
스푼루어가 있었다면 저것들 몇 마리고 낚아 올렸을텐데 지금은 에깅낚시 채비여서 잘 안물꺼
같습니다. 아내는 혹시나 싶어 채비를 날려보지만 녀석들, 에기를 본채 만채 무심히 지나가 버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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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중 옆에서 첫번째 입질이 왔습니다.
바로 옆에서 낚시하던 현지꾼이 베테랑 답게 첫수를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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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나 살려! 하는 듯  사방으로 먹물을 쏘아대며 뱃전위로 올려집니다.
이 장면을 본 우리는 더 열심히 던지고 감고를 반복합니다.
무늬오징어 낚시를 할 때 특유의 액션이 있는데 처음엔 잘 몰랐다가 옆에 분이 하는 걸 커닝하면서
따라하기 시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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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늬오징어가 하나 둘씩 선을 보이자 아내의 손놀림도 바빠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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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무늬오징어를 득템하는 입질의 추억

드디어 저에게도 한마리 올라왔어요. 릴링하던 도중 뭔가가 잡아 끄는 느낌이 들어서 감아 올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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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늬가 알록달록한 무늬오징어입니다. ^^*
난생 처음 낚아보네요. 이 정도는 사이즈가 작은 축에 들지만 생각보다 탈탈거림이 있어 재미는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에깅낚시는 처음이다 보니 녀석을 다룰 줄 몰라 그만 손가락을 물리고 말았습니다. ㅠㅠ
아차하는 순간이였죠. 미끼를 빼내려고 다리를 잡았는데 순식간에 자기 입으로 가져가더군요.
손가락을 보니 면도날로 베인듯한 상처가 났고 피가 흘렀습니다.
보는 모습과는 다르게 날카로운 이빨을 가졌네요. 입과 다리쪽은 잡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첫번째 무늬 오징어를 갈무리하는데 아내한테도 입질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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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왔어? 왔어?"

그런데 반응이 뾰루퉁합니다. 중간까지 끌려오다가 바늘이 벗겨져 버렸나봐요.
첫 무늬오징어의 입질을 받은거 같은데 아쉽게 놓치고 말았습니다.
현지꾼이 말하기를 무늬오징어를 낚을 땐 챔질은 금물이라고 하네요. 입질이 오면 그저 천천히 릴링을 하라며 조언해줍니다. 그간 낚시하던 버릇이 있어 입질이 오면 챔질부터 했는데 아마 그래서 놓친건가 싶어요. 그러고보면 제가 낚은 건 운이 따라줬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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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3마리째 낚는 현지꾼

옆에선 연신 낚아대니 아내 속은 타들어가기만 합니다.
도대체 뭐가 문제일까? 에기의 색깔 선택이 잘못되서일까? 액션이 안좋아서일까?
순간 저에게도 입질이 옵니다! 뭔가 확 잡아끄는데 이번에도 반사적으로 챔질을 하고 말았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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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도 무늬오징어가 올라옵니다. 보니깐 촉수를 제대로 뻗었네요.
늘 생미끼만 써왔던 릴 찌낚시와는 달리 저것이 진짜인지 가짜인지도 모르고 달려든 무늬오징어.
그 단순함이 재밌기도 하고 한편으론 액션을 적절히 줘서 그런가 싶기도 하고.
요렇게 보니 오징어가 이렇게 예쁘게 생길수도 있구나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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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거제도 무늬오징어입니다!"

평소 때 하던 찌낚시와는 또 다른 재미가 있네요. 이제 시식하러 갑니다.
무늬오징어가 그렇게 맛이 좋다던데 한번도 먹어보지 못한 저로선 기대가 큽니다.

이 날은 조황이 무척 안좋았어요. 다들 씨알도 마릿수도 떨어졌다고 합니다.
낚시왕 김정욱님을 비롯하여 현지 무늬오징어 고수분들과 함께 했는데도 거의 몰황수준이였어요.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무늬오징어는 특히 배낚시를 하면 수십마리씩 낚이곤 하는데, 이 날 현지꾼의 말을 빌자면 활성도가 매우 안좋았다네요.
촉수를 뻗어 공격해야 하는데 어지간해선 잘 안붙었답니다.

제일 많이 낚으신 분이 5마리, 저는 3마리, 그리고 우리의 어복부인은 한마리도 못낚았어요. ㅠㅠ
비록 낚시시간이 매우 짧았지만 철수하고 난 후 지금까지 복수의 칼을 갈고 있다는 후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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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정도 사이즈면 무늬오징어 중에선 아가야 수준.
흔히 "감자"사이즈라고 해서 크기는 작지만 맛은 좋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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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그렇게 낚은 무늬오징어를 맛있게 먹는 방법이 있어서 혹시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소개해
봅니다. 가장 간편한 방법은 삶아먹는 겁니다. 이는 거제도 현지꾼들이 해 먹는 방법이랍니다.

우선 낚은 오징어는 물에 씻지 않습니다. 내장도 빼지 않고 그대로 냄비에 담아 놓으시고요.
소주를 자작해질 정도로 부어줍니다. 물은 절대 넣지마세요. 물로 삶으면 비린내가 날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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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푹 끓여주세요. 중간에 뒤집어도 안됩니다.
그렇게 5분 이상 팔팔 끓이고 나면 딱 한번만 뒤집으세요. 그리고 다시 5분 가량 삶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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끓이다보면 먹물이 진득하게 나올겁니다. 여기서 나오는 맛은 먹물이 포인트예요.
이제 다 익었음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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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먹다 하나가 죽어도 모를 무늬오징어 먹물 데침 완성

흐흐 보기엔 어떠실지 몰라도 이게 생각보다 맛이 끝내주더군요.
먹물 특유의 고소함과 요오드함에 질기지 않고 샥샥 씹히는 쫄깃함이 일품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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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스는 두가지
하나는 고추냉이를 살짝 푼 초고추장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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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하나는 일식 간장에 고추냉이를 풀어서 콕 하고 찍어먹으면..
이것이 진정 소주를 부르는 맛.(이 날은 숙소까지 운전해야 해서 3잔밖에 못마셨지만..)

계속 씹으니 살에서 단내가 나요.
무늬오징어에 맛들이면 시장에서 오징어 사먹기가 힘들어진다는 말, 농담이 아닌거 같아요. ^^
그런데요. 이것을 드실땐 유의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합니다.

"왠만하면 먹는 도중 웃지도 말고 말하지도 말것"

외출하실땐 더더욱 조심 ㅋㅋ
그리고..

"하루가 지나 화장실에서 큰일을 보면 가급적 뒤돌아 보지말것"

잘못하면 큰 병에 걸린 줄 알고 심각한 고민에 빠질 수 있어요.

"처음엔 대장암인줄 알았어요"

제대로 대장암 돋는 변 색깔에 오해가 생길지도 모릅니다.
실제로 다음날 화장실에서 확인해보는데 요건 차마 말로 할 수 없네요. ^^;;
아무튼 이 날 처음 맛 본 무늬오징어는 정말 환상적이였습니다.
올가을 무늬오징어로 입질의 추억 한번 만들어 볼까요? ^^
이상 에깅낚시를 하지 않는 분들을 위한 글이였습니다.
 
재미나게 보셨으면 손가락 콕!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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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댓글
1 입질의추억 12-09-08 09:47 0  
저는 올 가을 감시와 빠이빠이랍니다~
제주에서 일단 벵에랑 무늬를 섭렵해보려고 계획중이예요.
감사합니다~
1 원조밤안개 12-09-07 10:44 0  
ㅎㅎㅎ 잘 봤습니다.
전 즉석으로 먹는 회가 제일 맛있던데요?
잼나게 잘 보고 갑니다.^^
1 입질의추억 12-09-08 09:48 0  
저도 꼭 그리 먹어볼께요.
무늬회 생각만해도 맛나겠습니다~
1 거제낚시천국 12-09-07 12:49 0  
우헤헤ㅋㅋㅋ
제사진이 잠깐나오네요ㅋㅋㅋ
아 진짜 전날은 많은 마릿수였는데,
그날은 진짜 특히안나오는날이 였어요ㅋㅋㅋ
혹시 그날 드시고 대변보셨나여?ㅋㅋ
전 오징어숙회먹고, 대변보면 안봅니다ㅋㅋㅋ
담에는 진짜 마릿수 재미를 느껴보아요^^
조행이 잼나게 잘읽다가 갑니다.
1 입질의추억 12-09-08 09:49 0  
그러게요. 우리부부만 오면 바다에 저주가 내리나 봅니다 ㅋㅋ
담날 응아색.. 그렇게 시커멓수가 없데요 ^^ㅋㅋ
1 입질의추억 12-09-08 09:49 0  
이 날 운전해야 해서 소주 석잔밖에 못마셨어요~
아직은 모르겠습니다~ 혹시 먹물이 숙취해소가 아니라 숙취 가중이라도 ^^
1 찌매듭 12-09-07 17:57 0  
낚시라면 어종과 장르를 가리지 않고 덤벼 봤지만
근래에 와서 유행하는 것중에, 가장 당기는 것이
호레기와 무늬 잡이더군요 (만만해 보여서 그런가???? -_-)

또, 수도권에서는 예전에는 여수이상을 넘어가기가 쉽지가 않았는데
대통고속도로 개통후에는 통영까지는 무난한 코스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래도 거제까지는 잘 가게 되지를 않더군요.....

인근에 있는 동내시장들중에서 둔촌시장에서만 무늬를 가끔씩 갖다놓고 파는 집이 있는데
크기가 큰 것이 스치로폼박스에 곽차는 한마리의 크기가 대단하데요...
두셋이선 먹을 수가 없어 쳐다 보고만 다니는데 누가 사먹는지 없어지긴 하는데
누가 사먹는지도 궁금하군요....

대장암 위험에 빠진 착각이 부럽습니다아~~~~~~
언제곤, 무늬와 호레기를 만나러 길을 나서봐야겠는데요~~~~~~~
1 입질의추억 12-09-08 09:51 0  
확실히 여수는 고속도로가 좋아 집에서 4시간이면 닿는데..
거제도는.. 특히 다대나 해금강은 쥐약입니다.
지세포도 만만치는 않데요.
요렇게 드셔보면 이것으로도 충분히 무늬맛을 느낄 수 있을거라 생각해요^^
1 하늘바다꽃 12-09-09 05:39 0  
요즘 바빠서 출조를 못하는데 혹 오징어 잡으면 말씀하신데로 함 해봐야겠습니다. 맛있겠네요.. 감사합니다.
1 육지고래 12-09-09 18:25 0  
시커먼스 요리법 잘 배웠습니다
늘 배갈라서 내장 떼어내고 깨끗이 씻어서 냄비에 물 붓고 삶아서 먹었는데~
이제는 먹물체 그대로 쐬주만 조금 붓고 삶아서..
군소는 물 안붓고 그대로 늘 삶곤했는데 삶을때 자체적으로 물이 많이생겨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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