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벵에돔 낚시대결 두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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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입질의 추억
낚시를 사랑하는 멋쟁이 낚시꾼 - 입질의 추억님의 바다낚시 일기입니다.

아내와 벵에돔 낚시대결 두번째 이야기

1 입질의추억 16 4,474 2011.09.28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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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시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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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에서의 두번째 출조. 우린 저동항을 출발해 '섬목 솔밭밑'이라는 포인트에 진입, 벵에돔 낚시를
시작했습니다.기상이 좋지 않았고 샛바람과 너울에 비까지 예보되어 있었지만 울릉도에서 낚시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기에 선택의 여지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재미삼아 시작한 아내와의 낚시대결..
아내는 25cm가 넘는 벵에돔을 먼저 획득, 1:0으로 리드해나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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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에서의 벵에돔 낚시 풍경, 전방엔 조업하는 어선이 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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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9시가 되자 일기예보대로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우리가 서 있는 전방엔 행여나 떨어질 콩고물이라도 받아먹기 위해 갈매기들이 모여 앉았습니다.
기상은 점점 안좋아지고 있는 상황. 여기서 역전하기 위해선 25cm이상 벵에돔을 두마리 이상 잡아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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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였습니다. 갑자기 소리를 지르는 아내.
 
"뭐지?"
 
고꾸라지는 낚시대를 양손으로 부여잡은 아내는 "어떡해"를 연발하며 서 있는데 첨엔 뭐가 잡힌건지 알 수 없었습니다. 으아~~설마 2:0으로 벌어지는걸까? ㅠㅠ
 
"오빠..이번엔 도와줘야 할거 같은데"
"뭔데그래?"

 
휘어진 낚시대를 양손으로 잡고선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 아내... 이거 손맛 굉장하겠는데?
그런데 아내의 표정은 일그러져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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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찌가 올라오고 그 뒤를 따라 끌려오는 저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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쌩뚱맞게도 갈매기..
수년간 낚시를 했지만 새를 걸어본건 처음. 좀 황당합니다.
아까부터 수면에 모여앉아 떨어지는 미끼를 받아먹더니 결국은 바늘에 걸려버린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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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에서 바둥거리는 녀석..
하는 수 없이 끌어내어 바늘을 빼줘야 할거 같습니다.
일단 낚시대는 아내가 잡고 있으니 땅으로 끌어내기 위해 펌핑을 해야 했고 그때까지는 제가 도와줄 수 있는 일은 딱히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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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녀석은 쉽사리 끌려오지 않았습니다.
"꺄아아악~" 소릴 지르는 갈매기.
끌면 끌수록 날개짓은 더 거세지고 급기야 하늘로 날아오릅니다.
수면에서 약 5m이상 날아오르자 낚시대도 거꾸로 휘며 하늘을 향해 뻗어있는 모양새가 마치

'연 날리기'를 연상케 합니다. 웃으면 안되는 상황인줄 알지만..
 
"손맛이 참 특이하겠는데?"
 
옆에서 지켜보다 농담한방 날렸더니 아내의 인상이 구겨집니다.
 
"지금 농담할때야? 쟤 좀 어떻게 해봐"
 
갈매기가 아플까봐 살살 끌었더니 더 멀리 날아오릅니다. 이거 참 당황스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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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하는 수 없이 강제집행하기로 마음먹은 듯 힘으로 끌어냅니다.
좀 아프겠지만 힘으로라도 끌고와서 바늘을 빼지 않으면 안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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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으로 끌어내자 더 격렬하게 울어대는 녀석을 보니 겁에 잔뜩 질린거 같습니다.
 
"조금만 참아라~ 내가 빨리 빼줄께.."
하지만 날고 있던 갈매기는 땅에 발이 닿자 더 격렬한 날개짓으로 날아가려합니다.
 
"좀 가만히 있어!"
 
근데 낚시바늘은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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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히 보니 바늘은 날개에 꼿혀있더군요. 어쩌다 날개에 꼿혔는지...
그래도 다행인건 살갓을 파고든게 아니라 깃털에 꼿혀서 고통없이 금방 빼낼 수 있었습니다.
녀석... 소리지른건 아파서가 아니라 단지 겁에 질려서였군..
바늘을 빼자 곧바로 날아가버리는 녀석..

 
사실 갈매기가 걸려 허무했지만 ^^
또 갈매기가 종종 걸려들기도 한다지만 울릉도에선 특히나 이런 일들이 있다던데..
아무래도 벵에돔 낚시다보니 제로찌 탓도 있겠고, 채비가 수면에 착수되면 가라앉기가 무섭게 채가려다 걸리는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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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기를 낚는 사건땜에 시간은 지체되었고 그 사이 파도는 더 높아졌습니다.
흩날렸던 빗줄기는 갈수록 커지고 있는 가운데 벵에돔 낚시 대결은 계속 진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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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쪽에선 다른 배를 타고 온 꾼들이 조기철수를 합니다.
기상악화로 더 이상은 낚시가 힘들다고 판단했던 모양입니다. 우리가 타고 온 배는 언제 올지..
이 후 아내와의 낚시대결은 1시간 가량 더 진행되었습니다. 바람과 높아진 너울파도에 장때비를 맞으면서 우두커니 있어야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갯바위에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곤 낚시말곤 딱히 없었습니다.

일찌감치 낚시대를 접고 하염없이 기다리느니 배가 올때까진 끝까지 해볼 수 밖에..
또 지금이 아니면 언제 우리가 울릉도까지와서 낚시를 할까하는 생각에 낚시대를 놓을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악천후속에 진행된 벵에돔 낚시대결은 철수배가 오기 전에 종지부를 찍게 됩니다.
다음회에 계속됩니다.

 
 
아래 '낚시만화' 두편 연달아 올려봤어요.
↓↓↓↓ 손가락 꾸욱 눌러주심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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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낚시만화 23화 "와플의 배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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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플이 기가막혀 아주머니! 앞으론 와플 접는 방향 좀 신경써주세요. ㅠㅠ
 반대로 접어야 크림과 사과쨈이 혼연일체가 되죠. 저게 뭐임? 낚인건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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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낚시만화 24화
 
   "화려한 외식뒤에 숨겨진 아내의 비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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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끼리 단란한 외식..
남들처럼 평범하게 외식을 즐기고 싶것만 그노무 카메라를 늘 끼고 다니니..
가끔 내가 음식보다 못하다는 기분이 드는건 왜일까..
블로거의 아내로 산다는 것, 참 피곤한 일이다.

남편의 변..
에구~ 미안.. 그동안 섭섭했구나. 앞으론 자기 얼굴도 많이 찍어줄께.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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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찍어줄려고 한건데..;;"

더 많은 글은 제 블로그(http://slds2.tistory.com/)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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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댓글
1 애둘아범 11-09-28 11:38 0  
ㅋㅋ잘보고있습니다ㅋㅋ다행스럽게동료갈매기의변공격은안받으셨군요ㅋㅋㅋ다음편은또내일인건가요ㅋ
1 판치 11-09-28 12:28 0  
그래도 바늘이 빼기 쉬운데 있어 다행이었네요.^^ 예전에 꼬인 낚시줄에 갈매기가 걸려 빼주려다 많이 힘들었는데.. 갈매기가 무섭데요.저는 요즘 낚시할때 갈매기 주변에 오면 조심한답니다. 또 걸려들까봐서요.재치있어신 연재만화 잘보고갑니다.*^^*
1 갈감생이 11-09-28 14:34 0  
행님 ????
얼굴보기가 외이리 힘듭니까
와 너무 한거 아닌가요 동생삐집니다 ㅋㅋㅋ
17 곰새우 11-09-28 13:01 0  
상상이 빗 나갔네요
가메기 였군요
그럼 아내분이 승리 한건가요?
다음 편도 기대가 됩니다
잘보고 갑니다
1 초심으로 11-09-28 14:16 0  
언제올라오나 기다리던 2편 이였네요
재미잇게 잘보고 갑니다.
다음 편도 기대해볼게요~~
1 갈감생이 11-09-28 14:33 0  
ㅋㅋㅋㅋㅋ
독수리 아닌가요
사모님 한테좀 잘하세요
사진도 많이 찍어 드리구요 ㅎㅎㅎㅎ
제미 있게 보고 갑니다
1 어신따라 11-09-28 14:44 0  
  아- 예상이 빗나갔습니다.
절은부부 정말 보기 좋습니다.
저는 낚시 중 논병아리는 걸어 봤는데 덩치가 작아 쉽게 딸려 나오더군요.
간질 간질한 조행기 잘 보고갑니다.
1 강진바다 11-09-28 14:46 0  
저도 갈매기 한번 걸려서 풀어줄라고 하는데
동료들 무더기로 달려 들고
머리 위에서 응가하고
황단한 기억있습니다.
조행기와 만화 잘보고갑니다.
19 솔머리 11-09-28 15:34 0  
벵에돔도 낚고 갈매기도 낚고 사랑과 추억도 함께 낚으신 두 분.....부럽습니다. 오래 오래 즐낚 안낚하시기 바랍니다.
59 폭주기관차 11-09-28 15:48 0  
조행기 잘 보았슴다.
매회 조행기가 참 즐겁내요.

갯바위 낚시중 걸려드는 갈매기~
낚시인이 버리고간 목줄 바늘에 미끼를
따먹으려다 걸려든 갈매기...
안타깝지요.

이놈들이 덤비지를 말아야 하는데
믿밥치고 던지면 우르르 달려드니...거 참

그래도 날개에 걸려서 참 다행입니다.

다음편 조행기도 어서빨리 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ㅋㅋ 사모님은 이제 모든장르를 통달하셨습니다.
갈매기까지 잡으시고 ㅋ
갈매기 잘 돌려보내셨네요.
역시 만화가 잼나네요.
만화 공감 100% 입니다.ㅋ
역시 기대만빵이네요.
잘 보고 갑니다.^^
1 쐬주에새우깡 11-09-28 16:58 0  
오우~ 한참기다렸는데 잉제 올라왔네요~ 잼나게 봤습니다..ㅋㅋ 근데 저 갈매기.. 순간포착이 좋은건가요~? 아님 저렇게 날개를 잡고 사진찍을때 가만히 있던가요?.. 사진으로 봐선..곁눈질로 살포시 추억님을 쳐다 보는것 같은데...^^
1 연바돌 11-09-28 18:04 0  
울릉도 벵어돔 한판승부 잘보았습니다 끝에 갈매기라 좀 아쉽긴하겠네요..ㅋㅋ
갈매기 부리 날카로워서 조심해야합니다..이런때 뜰채로 덮었다가 바늘빼고 보내주는
것도 한가지 방법일수 있겠네요..그리고 만화는 전에 본거라 패스입니다 ㅋㅋ
1 진우아빠 11-09-29 11:45 0  
야후에도 올라 있더군요
조행기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1 Always_황 11-09-29 12:46 0  
저도 한번 방파제에서 갈매기를 낚아(?)본적이 있습니다...손맛(?) 죽입니다..바늘빼주기가 무척 힘들 더군요...하도 날아 갈려그래서...바늘빼주고있는데 동네 어르신 등뒤에서 나즈막히 하시는 말씀...그거 맛나는데..ㅡ"ㅡ
1 JUFS벤자리 11-09-29 16:48 0  
사진도 멋있고 글귀도 멋있고 너무너무 잼나게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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