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화, 캐나다 밴쿠버 낚시이야기(제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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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海巖의 바다낚시 이야기
인터넷바다낚시 창설자 해암님의 맛깔나는 낚시이야기입니다.

제30화, 캐나다 밴쿠버 낚시이야기(제1편)

G 1 11,682 2006.12.04 10:01
캐나다 밴쿠버 낚시이야기에 앞서 멀리서 저희 "인터넷바다낚시"를 아껴주시고 성원해 주신 ID 지렁이(본명 홍현우) 아우(오른쪽 사진)께깊은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태평양 험한 바다를 벗삼아 자연을 즐기는 지렁이 아우님께 경의를 표하면서 이 글을 올립니다. "아우, 조행기에 부족한 점이 있지만 널리 이해해주시고 거친 바다 다닐 때 항상 안전 운항하시길...ㅎㅎㅎ"




그리고 지렁이 아우의 홈은... www.argoventure.com 입니다.
머나먼 캐나다 밴쿠버에 거주하는 의지의 한국인..., 진정한 바다낚시인이었습니다.
격려와 함께 재미있는 낚시대화 나누시길...



바다낚시인이면 누구나 미지(未知)의 포인트와 새로운 낚시 세계로의 도전, 목표한 대상 어종과의 파이팅을 통한 성취감, 마음맞는 낚시 조우들과의 부담없는 만남을 통한 인생의 한 부분 공유, 그리고 취미생활을 통한 자신의 풍요로운 삶의 질 향상 등에 있을 것이다. 필자 역시 마음맞는 조우들과 함께 우리 바다의 구석구석을 다녀보았고 또 각 지역별 특색있는 채비와 다양한 대상 어종을 노리면서 바다낚시를 즐겨 왔으며 또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으로 생각되어진다. 그렇지만 갯바위 위주의 바다낚시를 즐기고 있는 우리와는 다른 낚시세계를 경험하고 싶었다.

세계 각국의 바다낚시인 역시 우리와 사뭇 다르지만 그들 나름데로의 낚시문화를 가지고 바다로 나아간다. 그렇지만 한결같이 화끈한 한판 승부를 꿈꾸고 있는 것은 우리 낚시인들과 같을 것이다. 필자 역시 오래전부터 보다 폭넓은 낚시 세계로의 경험, 보다 다양한 낚시문화의 접촉으로 새로운 바다낚시 세계를 접할 수 있는 계기를 갖고 싶었으나 그 기회가 그렇게 쉽게 주어지지 않았다.

2002년 6월 중순, 캐나다 벤쿠버에 거주하는 동생 초청과 TEAM IF 캐나다 밴쿠버 팀원 ID 지렁이님과의 만남으로 새로운 낚시세계를 경험할 수 있었다. 캐나다 바다낚시인들은 더 넓은 태평양으로 나아가 대물과의 승부를 겨루고 있었다. 거친 바다, 거대한 너울, 밴쿠버의 고기들... 이를 소개드리고자 한다.



캐나다 벤쿠버. 이곳으로 필자의 여동생이 4년전 이민을 떠났다. 그리고 수년전부터 여동생이 밴쿠버 방문을 요청하였지만 직장에 얶매인 월급쟁이가 10일 이상의 휴가를 내는게 어디 그렇게 쉬운 일인가? 누구나 그렇지만 IMF 이후 더욱 그러했지 않았는가? 그런 와중에 남동생도 올해 이곳으로 이민을 떠났다. 군 복무 중 다친 골 깊은 상처의 치료를 위하여... 그리고 애들 교육과 함께 자신의 새로운 삶을 위하여 선택하였다고 하였다. 개인적으로는 형제들이 거주하는 밴쿠버는 가까운 곳이기도 하지만 직장 때문에 그렇게 쉽게 갈 수 있는 곳은 아니었으나 지난 5월 남동생의 귀국때 꼭 한번 방문해줄 것으로 요청하였는데 동생들을 멀리 떠나보낸 큰 형으로써 마음의 동요가 일기 시작하였다.

더욱이 6월 하순부터 밴쿠버의 관광 성수기로 접어들 것이라는 말에 일단 여건을 보면서 장기근속자의 특별휴가를 내어 방문할 것을 약속하였는데 동생이 미리 비행기 표를 예매해 두고 있었다. 밴쿠버 방문에 앞서 대한항공에 근무하는 "인터넷바다낚시" 기획담당 ID 부채조사님(이하 B씨)에게 방문 계획을 알렸다. 그러자 자신도 오래전부터 밴쿠버를 한번 방문해보고 싶었는데 하면서 함께 동행을 희망하였다. B씨의 경우 저렴한 항공료로 국외 출장을 다닐 수 있기 때문에 필자보다 훨씬 손쉬웠다. 이렇게 두 사람이 밴쿠버 방문 계획을 구상한 후 준비에 들어갔다.

밴쿠버 방문에 앞서 "인터넷바다낚시" TEAM IF 밴쿠버 팀원인 ID 지렁이님(이하 J씨)과 대화가 있었다. 먼저 방문 일정을 알렸고 밴쿠버 체류기간 중 낚시계획에 대하여 의논한 결과 이내 답장 날아 왔다.

Oh, Ye...!!, 형님... 조만간에 이곳 밴쿠버에 한번 다녀가실줄 알았습니다, 히히... 이곳에 여동생이 한 분 계신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남동생과 두 분 씩이나 계신줄은 몰랐는데요...?? 형님도 아주 이사(?) 오시지요...?? ㅎㅎㅎ, 함께 오신다는 B갑장이야 항공사에 있으니 1/3 값으로 왔다갈 수 있으니 잘 되었고, 행님은 표창으로 포상휴가라..., 근데 아직 제대(?)를 못하셨습니까요..?? 헤헤헤... 오시는 기간은 제가 아직 정해진 일정이 없는 때라 마음대로 시간을 낼 수 있으니 일정이 되시는대로 모시고 나갈 수 있겠습니다. 아래에 옵션을 늘어 놓지요...

1. 당일치기 우럭낚시 : 밴쿠버 앞바다의 가까운 거리에서 우럭과 범노래미를 노립니다. 대개 8 시간 정도면 상황 끝!새벽에 나가면 오후 2시면 종료. 점심식사 후에 나가면 8시경(아직 해가 한참)이면 귀항합니다. 이건 맘 내키면 퇴근 후에도 간단히 해치울 수 있지요 ^^
2. 밴쿠버섬 1박 1일 : 제가 여름이면 쑤시는 뱀필드입니다. 저녁에 섬으로 건너가서 새벽에 출항하여 오후 3시까지 낚시하고 밴쿠버로 돌아오면 저녁 9시쯤 되지요. 요건 상당히 바쁩니다. 광어와 연어 중 한 가지를 골라 집중적으로 파야 좋은 결과가 있지요.
3. 밴쿠버섬 2박 2일 : 역시 뱀필드. 2번과 동일하나 조금 느긋해지지요. 손맛/몸맛을 뻑적지근하게 볼 수 있는 확률은 95% 이상.광어와 연어를 같이 노릴 여유가 있고, 대물 우럭을 곁들여 합니다.
4. 밴쿠버섬 3박 3일 : 2번과 동일하나 많이 느긋하지요. 제가 올 여름에 부킹해놓은 조행은 최소 단위가 이것입니다. 오실 때 쯤에는 벌써 두 번이나 뱀필드로 낚시를 다녀온 뒤니까 한참 길이 나서 삼삼하겠는데요..?? 히히히...

형님의 일정에 제가 맞추도록 할테니 절대 부담느끼지 마시고 계획을 짜십시요. 그리고 록키가신다고요, 웅장한 맛은 조금 더 있지만, 수려함은 밴쿠버 근처의 해안산맥이 더 뛰어납니다. 록키는 왔다갔다 최소 만 나흘은 잡아야 하니, 다음번 형수님과 "관광차" 오실때 가이소... 한번 다녀 가셔서 길이 나시면 자꾸 오시게 될겁니다.^^이 비씨주는 슬쩍 겉으로만 보려도 몇달은 족히 걸립니다. 관광은 가족들과 하시는게 정석인듯...제 생각입니다. 일정이 확정되시면 다시 자세히 연락주시고, 체류하실 곳(동생댁?)이 어디인지도 알려주시면 제가 참고가 많이 되겠습니다. 연락을 기다리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요. 밴쿠버 지렁이 올림... *^^*

그리고 얼마 후...

이제 겨우 열흘 남짓이면 뵙겠군요... 반가운 분들을 만날 것이 많이 기대가 됩니다. 지난 며칠간 뱀필드로 답사(?)를 다녀왔습니다... 손님들 모시고 가도 문제가 없을지해서요...ㅎㅎㅎ... 같이 간 선수들이 비실거려서 고기는 많이 못잡았지만, 재미있었지요. 이곳 날씨는 아침 최저 10~12도, 낮 최고 18~25도... 낮 최고기온의 변화가 심하다고 봐야지요. 해가 쨍 하면 반소매, 반바지가 필요하고, 날이 흐리면 긴소매, 외투(가벼운 것, 잠바 종류)가 필요하지요. 낚시를 나갈 땐 폴라플리스 내피가 필수입니다. 더우면 벗는 것은 문제가 없으나, 추운데 없는 옷을 만들어 입기는 어렵지요. 여기에 폴라플리스 조끼가 있으면 융통성이 생기겠지요...?? 이번에 낚시 다녀온 제 옷가방을 보니 - 고어텍스 외피 상하, 폴라플리스 내피 상하, 플리스 조끼, 긴소매 셔츠 2, 반소매 셔츠 3, 긴바지(가벼운 것), 반바지, 모자, 속내의, 양말, 세면도구... - 입니다. 그리고 한국에서부터 무엇을 사가지고 오시겠다는 것은 고맙지만 사양입니다. *^^*이곳도 교민들이 많아 없는 것이 없지요.(보신탕만 빼고요... ㅎㅎㅎ..)

두 분께서 개인적으로 좋아하시는 기호품을 챙겨오시는 것이야 제가 말씀드릴 사항이 아닐 것이고요... 부담갖지 마시고 편안한 마음으로 오시길... 낚시도구는 제 조행기들에서 보시다시피 한국의 낚시상황과 많이 틀려서 별로 쓸것이 없네요. 그리고 짧고(3m 미만) 강한(최대 홋수) 싸구려 뽑기식 농어 루어낚시용 낚싯대를 짐이 허용되시면 챙겨오셔서 함 써 보시는 것도 괜찮겠다 싶은데, 어떨런지요..?? 여행에 필요한 것들이라... 글쎄요..? 짐은 최대한 간편한 것이 좋을 것이고, 신발은 모양보지 말고 편안하고 기능적인 것으로, 모기향은 캠핑을 하자면 필요할 것이고... 뭐, 이 정도가 아닐지..?? 이 동네는 여행을 갈때면 차에다 다 때려싣고 가니 간편이고 뭐고 없이 죄다 가져갑니다, ㅎㅎㅎ
예전에 한국에서 낚시를 가려면 배낭에다 잔뜩 꾸려서 낑낑대고 짊어지고 가던 때가 갑자기 생각나네요.. *^^* 오늘은 이만 줄입니다... 또 궁금한 것이 있으시면 메일 주십시요... 지렁이 드림.. *^^*

동생의 권유로 마음의 동요가 일기 시작한 밴쿠버 방문. 이렇게 "인터넷바다낚시" 밴쿠버 팀원 J씨와의 낚시 일정도 하나씩 정리되기 시작하였다.

2002년 6월13일(목요일) 오후 5시경, 함께 출국하기로 한 B씨는 비행기 사정이 여의치 못해 다음날 출국하기로 하고 혼자 카나다 항공기 수속을 마쳤다.
인천국제공항을 이륙한 비행기는 기수를 동쪽으로 돌렸고 얼마간 비행하자 창밖으로 동해바다가 구름 사이에서 히끗히끗 보이고 있었다.
동해바다를 지날 때 쯤, 비로소 "캐나다로 향하고 있구나"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륙 후 1시간반 정도 지났을까?, 창밖은 벌써 어두워짐을 느낄 수 있었다. 저 멀리 아래쪽으로는 은빛을 발하는 비행기가 역방향으로 석양을 향해 비행하는 한 폭의 그림같은 광경을 물끄럼히 바라보았지만 이내 거대한 구름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어서 비행기는 마치 배를 다고 가는 것처럼 롤링과 핏칭이 이어졌다. 태양의 역방향으로 이동하는 기내의 일몰(日沒)은 무척 빨랐다. 오후 7시10분, 완전히 어둠이 내려 버렸다. 비행기는 고도 약 10,000m, 시속 약 900Km의 빠른 속력으로 북태평양의 밤바다 위를 질주해 갔다.

벤쿠버를 향하는 기내에서 오랫만에 옛 추억들을 하나씩 들추어 보며 우리 낚시계에 대한 생각에 잠겨 들었다.

70년대와 80년대. 어딜가나 한적하고 깨끗하였던 갯바위, 아무 미끼에나 물고 늘어졌던 다양한 고기들, 푸근한 인심. 비포장 도로에 흙먼지 마셔 가며 먼길 달려가 경운기 엔진을 올린 조각배를 타고 너울 바다를 목숨걸고 다녔지만 진한 손맛을 볼 수 있었던 시절. 월급쟁이라 항상 주말을 기다리곤 하였던 시절들... 묵직한 그라스롯드 민장대 한 대만 들면 만사형통. 그리고 감성돔 한 어종보다는 철따라 볼락, 돌돔, 농어, 참돔, 부시리 등등 여러 어종을 찾아다녔기에 다양한 바다낚시를 맛 볼 수 있었던 시절이었다.

80년대 후반, 구멍찌 흘림낚시의 보급으로 우리 바다낚시는 외길로 치달았고 90년대 중반 이후부터 구멍찌 흘림낚시의 대중화가 이루어지면서 이런 현상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즉, 대부분이 낚시인들이 춘하추동 오직 감성돔이다. 이제 어자원의 한계. 폭증하는 낚시인. 한정된 갯바위와 상대적으로 증가한 낚시인들과의 언밸런스. 이로 인한 빈쿨러 속출 등등. 이 모두가 우리의 현실이며 갈수록 더할 것으로 생각되어진다. 그런데다 우리 낚시계에는 세계 최초로 프로가 생겼고, 고급 외제 장대와 낚시복을 걸치고 한껏 멋을 부리는 호화판 바다낚시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나라가 되어 버렸다.

바다낚시를 취미생활로 즐기고자 하는 진정한 낚시인이 아니라 바다낚시를 통해 뭔가를 이루어보고, 또 바다낚시를 통해 뭔가를 추구하고자 하고 있는 현실이며 일부에서는 바다낚시를 거창한 이벤트화하는 등 건전한 여가 선용의 기회를 삼아야 할 바다낚시에 상업화가 가속되는 등 우리 낚시계가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시절이 되어 버렸다.

필자는 21세기 사이버 시대를 맞아 우리 바다낚시인들도 오순도순 인터넷을 통해 낚시정보를 교환하고 또 낚시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사이버 공간을 열었지만 시간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무척 부족한 점이 너무 많고 또 사이버 낚시인들이 요구도 많아졌다. 어떻게하면 우리 낚시인들이 낚시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다양한 공간의 조성, 그리고 개선할 점 등에 대한 생각을 하다 그만 잠이 들어 버렸다.

일어나 보니 훤한 대낮, 미리 캐나다 벤쿠버 시간으로 맞춰둔 시계를 보니 6월13일(목요일) 오전 8시10분. 기내식(機內食)을 마치고 난 후 눈덮힌 알래스카 만의 설경과 록키산맥으로 이어지는 코우스트 산맥의 설경, 눈덮힌 하우 해협(Howe Sound)의 절경을 바라보다 오전 11시경 밴쿠버 공항에 도착. 캐나다 여행을 시작하였다.



2002. 6.16(일요일) 오후부터 비.

서두(序頭)에 잠시 언급한 바 있다. 세계 각국의 바다낚시인들은 제각기 그 나라의 낚시문화에 따라 바다낚시를 즐기고 있다. 대상 어종도 다르고 장비도 다르고 채비도 다르다. 우리가 속한 동북아시아권의 한국, 일본이나 대만 등지의 바다낚시인들은 아기자기한 갯바위낚시를 위주로 낚시를 즐기고 있으며 대상 어종도 갯바위에서 다루기 적합한 돔 종류를 주된 대상으로 삼고 있는 반면, 북미주 지역의 경우 갯바위낚시보다는 선상낚시가 널리 알려져 있다.

이번 캐나다로 방문하기 전 캐나다의 바다낚시 형태에 대하여 문의해 본 결과 갯바위낚시를 즐기는 낚시인들이 역시 없다고 하였다. 대부분의 낚시인들이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 대상어종을 노리는 선상낚시를 주로 하고 있다고 하였다. 갯바위 낚시에 순응된 우리들의 장비는 전혀 사용될 수 없는 무용지물이며 선착장이나 부두가에서 낚시를 즐기는데 간혹 사용된다고 하였다. 즉, 전형적인 힘의 낚시, 선상에서 행하는 대물낚시가 그들의 낚시라고 하였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에 따르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우리와 낚시문화가 다른 미주지역의 바다낚시를 비디오 테입으로 익히 보아왔기 때문에 우리와는 다른 낚시 형태, 엄청난 대물들과의 파워 낚시, 먼 바다로 나가 선상에서 낚시 세계로 도전장을 던지게 되었다.

출조에 앞서 일기예보를 들어보니 캐나다 기상청은 오늘부터 3일간 비가 내리고 궂은 날씨가 계속된다고 예보하였다. 그러니까 출조할 때부터 돌아올 때까지 비. "올 년초 용왕제를 잘 지냈는데...?" "이억만리 밴쿠버까지 와서 낚시 일정을 잡았는데 비가 온다?" 어디 포기할 사람이 있겠는가?

오전 9시 40분, J씨의 자택이 위치한 웨스트 밴쿠버(West Vancover)로 향하였다. 이곳에 도착하니 구름 한 점없이 맑은 날씨에다 약간 더위를 느낄 정도였다. J씨도 기상예보를 들었지만 출발을 결정하였고, BC페리의 출발지 홀슈베이(Horseshoe Bay)로 가기 위하여 8기통, 배기량 5,300CC의 육중한 자신의 승용차에 시동을 걸었다. 곧 J씨, J씨의 동생, B씨, 필자 4사람을 태운 승용차는 출발하였다.



홀슈베이(Horseshoe Bay)는 밴쿠버 아일랜드 관광의 중심지이며 나나이모행 BC 훼리와 썬샤인 코스트행 훼리의 출항지이다. 레스토랑과 빵집, 슈퍼마켓, 퍼브 따위가 늘어서 있을 뿐 아니라 해변 경치도 아주 좋아서 훼리를 기다리는 시간동안 지루하지 않게 보낼 수 있었다.



이곳에서는 보트를 렌트하여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이 이곳을 찾는 곳이라고 하였다. 이곳에서 배수량 6,000톤, 400대의 차량을 싣고 밴쿠버 아일랜드의 나나이모로 향하는 BC페리에 11시경 몸을 실었다.

나나이모(Nanaimo)는 코스트 세일리쉬(Coast Salish) 원주민어로 “Great and mighty people”. 즉, 위대하고 대단한 사람들이라는 의미로 초기에 백인 정착인들이 이들의 언어를 영어로 부르면서 유래하게 되었다고 한다. 화재로 모두 소멸되기 전까지 1906년~1960년 사이에 차이나 타운이 형성되어 있었고 개척시대와 이들에 대한 모든 자료들은 나나이모 박물관을 방문해 보면 자세히 볼 수 있다고 한다. 나나이모는 밴쿠버 아일랜드 동쪽해안에 위치하고 있고 밴쿠버 아일랜드는 길이 454km, 넓이 100㎢, 면적 32.134㎢ 로서 우리 남한의 약 1/3 크기이며 북미 태평양 연안의 섬들 가운데서 가장 크다고 한다. 나나이모는 밴쿠버 아일랜드의 수도인 빅토리아 다음 두번째 규모의 도시로 오래 전부터 이주민들이 정착해서 살고있었던 B,C주에서 오래된 도시 중 한 곳으로 전원적인 항구 도시이다. 대도시의 주요시설과 상권이 거의 있으면서 인구 72,000명. 깨끗하고 안전한 도시임을 입증하며 지식인 층과 예술인, 고용인력들이 계속 창출 되고 빠르게 발전 되어가는 투자가치가 높은 문화와 교육의 도시라고 한다.

해수욕장(Beach)과 아름다운 공원들, 수많은 산책 코스와 골프장, 낚시와 스키, 승마, 수상스포츠 등 자연을 만끽하고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고 캐나다에서 가장 온화하고 쾌적한 날씨를 갖고있어 많은 캐나다인 들이 희망하는 은퇴 후 정착지라고 한다. 이곳 나나이모는 밴쿠버에서 수상항공편으로 15분, 훼리로 1시간 반 정도 소요되며 빅토리아와 차로 1시간 반 정도의 거리에 있으며 주변에 밴쿠버 아일랜드에서 유명한 Mt. Washington 스키장이 있고 유럽과 세계의 많은 젊은이 들로 발길이 끈이지 않는 Long Beach와 West coast Trail 은 세계적으로 정평이 나 있다고 한다. 가장 오래된 산림공원인 MacMillan Park에서는 거대한 고목들을 보며 산책을 즐길 수 있는 곳이라고 하며 나나이모에서는 해마다 여름에 세계적으로 유명하고 전통적인 Bath Tub Race가 주최되고 있고 Parksville 부근 Beach에서는 Sand Castle Contest (모래성 쌓기 대회)가 열리고 있다. 주민들은 여유있고 친절하며 다양한 국적의 이민자들이 모여 살고있지만 아직 동양인이나 한국인의 인구가 아주 적은 편이라고 하였다.

홀슈베이(Horseshoe Bay)에서 나나이모(Nanaimo)로 향하는 선상에서 J씨와 많은 얘기들을 나눌 수 있었다. 북미주에서 맥시코까지의 낚시 이야기, 특히 캘리포니아와 맥시코 연안에서의 대물낚시 이야기와 자신이 즐겨찾는 뱀필드의 낚시이야기로 꽃을 피웠다. 필자보다 손 아래이지만 정말 북미주의 바다낚시를 두루 경험한 달인의 모습 그데로였다.

그런데 갯바위 낚시인들을 전혀 볼 수가 없었다. 왜 이곳에서는 갯바위낚시를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내만권 갯바위는 대체로 완만한 편이며 특히 비린내를 풍길 경우 곰들의 습격을 받을 우려가 있다는 것이었다. 더욱이 씨알잔 망상어 같은 고기들 뿐이라서 그런지 이곳 사람들은 바다낚시라면 배를 타고 낚시를 하는 것이 일반화되어 있다고 하였다. 멀리 섬들을 바라보면서 우리와 다른 낚시문화를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휴일이라 그런지 해상으로는 요트와 각종 낚시배들이 낚시중에 있었고 아름다운 숲과 잘 어우러진 별장들이 이국의 정취를 더욱 느끼게 하였다. 눈 녹은 물이 유입되었는지 바다 물색이 약간 황토색에 가까웠다. 검푸른 바다 가운데 군데군데 맑은 물이 보였다. 한시간 반 항해후 12시10분, 나나이모 도착(Nanaimo)항에 도착하였다.



BC페리를 떠난 승용차는 다시 국도와 고속도로를 달려 출항지인 포트 알버니(Port Alberni)로 향하였다. 도로변은 울창한 삼림으로 이어져 있었다. 이름모를 호수를 지나고 거대한 원시림을 가로질러 나가면서 삼림 부국 캐나다를 다시한번 실감할 수 있었다.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을 맑은 공기, 끝없이 이어지는 원시림. "정말 이런 곳도 있었구나?", "왜 그들의 국기 한 가운데 나뭇잎을 그려 넣게 되었는가?" 하는 생각에 잠기면서 이국의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었다.

포트 알버니(Port Alberni)에 가까운 곳에 J씨의 낚시배가 계박하고 있었다. 마치 유료주차장 같이 잘 구획된 곳에 낚시배가 안전하게 계박하고 있었다. 이곳에서 선상낚시를 즐기는 낚시인들은 대부분 육상에 있는 계박지에 자신의 낚시배를 이동해 놓고 낚시를 나갈 때 승용차로 항구까지 견인해 가고 있었다.
왜 J씨가 휘발유 엔진 8기통, 배기량이 5,300CC 차량을 운행하는지를 알 수 있었다. 선박의 중량이 약 3톤, 이 배를 견인하려면 큰 힘을 낼 수 있는 승용차가 필요하기 때문이었다. 낚시배를 차량 후미에 연결하고 승용차에 실려있던 각종 낚시장비들을 선박으로 옮겨 놓는 작업을 시작하였다. 각종 장비를 옮기면서 J씨가 얼마나 낚시를 좋아하는지도 실감할 수 있었다. 이곳이 한국인지 캐나다인지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없는 것이 없었다. 초고추장, 상추, 마늘 등 각가지 동,서양식 부식과 간식은 물론이고 심지어 전기밥통까지 준비되어 있었다.

이사짐을 방물케하는 엄청 많은 짐들을 낚시배에 실은 후 오후 1시50분, 포트 알버니(Port Alberni) 선착장 입구에 있는 낚시점에 도착하였다. 이곳에서 바다낚시 면허증(라이센스)을 구입하였다. 라이센스를 구입하지 않은 낚시인들은 많은 벌과금을 물게 되어 있으며 낚시 면허제가 철저히 시행된다고 하였다. 외국인의 경우 2박 3일에 26달러.




그리고 약간의 소품들을 구입한 후 선박 주유를 마친 시각이 오후 2시10분, 우리의 목적지 뱀필드로 출발하는 작은 항구 포트 알버니(Port Alberni) 도착하였다. 하늘에는 두터운 구름이 짙게 깔려 금방이라고 비를 뿌릴 것 같은 분위기였다. 그런데다 바람도 강하였다. 일요일 오전에 낚시를 마친 낚싯배들이 날씨가 궂자 철수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보였다. 그렇지만 우리 일행는 뱀필드로 출항 준비를 마쳤다. 이곳에서 뱀필드까지는 40마일. 차량으로 견인한 낚시배를 이곳에서 작은 선착장에서 바다에 내려놓은 작업을 마치고 뱀필드(Bamfilder)로 향해 출항하였다.(제2편에 계속...)



밴쿠버 낚시인들이 이용하는 수상비행기.
밴쿠버 시내(다운 타운)에서 출발하여 원하는 선착장까지 곧바로 갈 수 있는 가장 빠른 이동 수단.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던지, 시간이 충분치 않을 경우에는 수상비행기를 선택하고 있었다.
밴쿠버 다운타운에서 빅토리아 다운타운까지 약 30분간 비행하게 된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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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댓글
24 감시마을 24-01-01 10:01 0  
힘든 이국 생활에 그나마  취미로 고향의 향수를 잊게 하는군요
 낚시는 생활의 활력을 주죠
35년전 벤쿠버 항에서 콩으로 대구를 만이 잡앗는되
 벌써 35년의 세월이 흘럿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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