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화, 일본상품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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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海巖의 바다낚시 이야기
인터넷바다낚시 창설자 해암님의 맛깔나는 낚시이야기입니다.

제16화, 일본상품 유감

G 2 4,499 2006.12.04 09:53
일본인, 그들은 36년간 우리 민족을 식민통치하였다. 세계 2차대전 때에는 많은 한인(韓人)을 전쟁터로 몰아 넣었으며 우리 민족사에 오명을 남긴 장본인 들이다.(각설하고...)
그들은 전후(戰後) 잿더미가 되어 버렸던 경제를 다시 일어켜 세웠다. '64년 동경올림픽 이후 모든 상품을 세계시장으로 내밀면서 "이코노믹 에니멀"이란 소리까지 마다 않고 달러를 축적해 이제 경제 대국이 되어 버렸다.

낚시인의 입장에서 볼 때 그들의 조구(釣具)업계 역시 마찬가지인 것 같다. 섬나라인 관계로 바다낚시인구가 많다. 이들 다양한 낚시인들을 위한 낚시용품 산업 역시 다양한 유형으로 발전하였고 이를 수용하기 위한 그들 국내에 무궁무진한 시장이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국내시장을 넓혀 가면서 점차 세계를 무대로 꾸준히 제품을 개발해 왔다.

그들의 제품을 보면 디자인 면에서 우리보다 앞서고 있다. 하나하나의 낚시용품에 실용성을 가미시켰고 험난한 갯바위에 적응할 수 있도록 내구성과 낚시인의 편리를 더해 주는 편리성 뿐만 아니라 안전성을 추구하여 하나의 상품이라도 상품같이 만들어 내고 있다. 그들을 너무 미화(美化)한 것 같아 죄송하다. 그러나 "옳은 것은 옳고 잘된 것은 잘 되었다"고 칭찬하면서 그들의 좋은 점을 본 받을 필요도 있지 않겠는가?

낚시용품의 상륙

광복 50주년을 앞두고 우리 부산에 새로운 사건이 발생하였다. '94년, 일본 조구 유통업체인 "타카미야"가 "포인트"란 간판을 내 걸면서 부산낚시인들 앞에 당당하게 나섯기 때문이다. 그들의 상륙을 저지하기 위하여 우리 조구업계에서 극렬히 반대하기에 이르렀다. 부산시청에서 긴급 대책회의가 열렸고 부산역 광장에서 "일본 조구상륙 반대" 결의대회도 개최되었다. 그들이 들어오면 디자인과 제품의 성능 면에서 열세를 보이는 국산 낚시용품의 판매가 줄어들기 때문에 영세한 우리 조구(釣具)업계가 피땀 흘려 쌓아 올린 시장이 하루 아침에 무너진다는 극단적인 주장까지 나왔다. 어떻게 보면 우리 조구업계에서 그들 제품의 우수성을 먼저 우리 낚시인들에게 알린 계기가 되었다고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시장성이 없다는 판단?

필자는 수년 전부터 부산의 낚시대 생산업체인 E사, W사, Y사 등 여러 낚시용품 생산업체에 관계자들과 얘기를 나눈 적이 많았다. 당시 필자는 수년 내 국내시장의 수요를 예측하고 생산을 독려하였지만..., "감성돔 장대 0.6호대, 그것은 너무 약하지 않습니까?" "돌돔장대, 그런 제품은 몇몇 낚시인들만 사용하므로 대중성이 있겠습니까?" "모사(母社)에서도 생산하지 않는데 우리가 나설 수 있겠습니까?" 그들 대부분이 시기상조라고 말하였다. "아직 기술 수준이 모자라서 개발할 수가 없읍니다"던지 "예측은 하고 있지만 기술력이 모자라 연구 검토를 하겠읍니다" 라고 말하는 사람이 없었다. 다만 "시장성이 없는 것을 개발한들 무엇하겠느냐?"는 것이었고 대중성만을 강조하였다.

심지어 국내 굴지의 여러 낚시대 생산업체의 기술개발팀들이 바다낚시를 다니지 않으면서 바다 낚시 장대를 만들고 있었다. 이론에는 정말 밝았지만 실전 경험은 부족하다 못해 전무한 업체도 있었다. 바다낚시를 통한 실전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 체형에 맞는 낚시대를 생산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도 하였다. "바다낚시 장비가 고급화, 경량화, 고품질, 고품격화 추세로 변하고 있으므로 이러이러한 장비들을 자체 개발하여야 앞으로 국내 시장에 점유가 가능하고 일본을 앞지를 수 있다"고 여러차례 권유를 하였다. 그러나 필자의 권고는 통하지 않았다. 낚시장대뿐만 아니라 각종 낚시용품도 패션화하고 각종 소품까지 종합적으로 개발하여야 하며 앞으로 예상되는 국내 케이블 TV 본격 방영을 대비하여 각종 낚시 프로그램도 조구업계에서 하나씩 하나씩 개발하여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켜야 한다고 제시하였다. 그러나 종합적인 상품을 개발하여 국내.외 시장으로 내보내야 한다는 본인의 권유를 거부하는 몸짓으로 외면하였다. 주문자 생산방식으로 수출이 잘 되고 있으니 자체 브렌드의 개발은 자금사정으로 어려움이 따른다고도 말했다. 어떤 업체는 "국내 최대 조구업체인 00사의 뒤만 따르면 되지 않겠느냐?"고 말하였다. 그리고 "고급 상품을 만들어 시장에 내 본들 일본 상품을 무작정 사용하는 고객층이 고가의 국산품을 구입하겠느냐?"고 반문하기도 하였다. 모두 옳은 얘기였다. 그러나 조구업체와 낚시인들 모두에게 문제가 있었다.

일본 낚시용품의 본격 진출

국내 조구업계와 여러가지 대화를 나누는 수년간 일본인들은 "도쿄 피싱쇼"다 "오오사카 피싱 쇼"다 하면서 많은 제품들을 개발하여 우리 낚시인들 앞에 나섯고 "서울 국제쇼"에도 참여하여 새롭고 다양한 제품들을 발표, 국내 낚시인들의 기호를 충족시켰다. 그들의 제품을 사용해 본 낚시인들은 가격은 엄청 비싸지만 "뭔가 다르다"라고 인식하기 시작하였다. 그들의 제품이 우리 낚시인들에게 급속히 파고 들기 시작하였고 현재까지 그들의 상품으로 치장한 우리 낚시인이 많은게 현실이다. 그들이 오래전부터 고탄성, 고연질, 저중량 장대로 국내 낚시인들에게 파고들 때 우리 조구업계 에서는 무엇을 하였는가? 그들이 "구멍찌다, 수중찌다"하면서 현란한 제품으로 국내 수백억원의 소품 시장을 잠식할 때 우리 조구업계에서는 무엇을 하였는가? 그들이 고급 낚시복에다 모자와 각종 현란한 낚시 소품들을 국내 시장에 내다 놓았을 때 우리 업계에서는 어떻게 대응하였는가? 필자는 반문하고 싶을 지경이었다.

우리 부산의 신발업체는 세계가 인정할 정도로 기술 축적이 되어 있었고 만들어 낸 제품 역시 세계적이었다. 그러나 주문자 생산 방식으로 그들이 요구하는 상표만 부착하여 전세계로 나아 갔다. 고유모델이 없었기에 바이어들이 등을 돌린 후 어떻게 변해 버렸는가? 세계 일류 신발업체에서 우리 체형에 맞는 고유의 갯바위신발이라도 생산, 시판한 적이 있었는가?, 자금력이 없는 영세업체에서 개발하여 실패하였다는 얘기를 들은 적만 있었다.

국산 낚시용품의 발전

물론 국내에서 착실하게 낚시용품을 개발하고 고유 브렌드로 새로운 제품들을 생산하여 국내 시장에 높은 점유률을 보이고 있는 회사들도 많다. 고유의 상표로 세계시장에 나서 꾸준한 수출 신장을 보인 회사도 있다. 사장(社長)이 직접 자신이 개발한 장비를 갯바위로 가지고 나가 실전 테스트를 거치고 문제점이나 결함을 발견하면 즉시 시정하여 확실하게 만족하다고 판단될 때 시판에 돌입하는 장인(匠人)도 있다. 일본 제품을 재빨리 입수, 우리 실정에 맞게 새로운 창조를 해 나가는 경영자도 있다. 기술이 모자라는 것을 인식하고 일본 조구업계에 파고들어 기술을 배우고 밑밥을 만들고, 세계 최고의 구멍찌를 만들고자 노력하는 노력파 경영인도 있다. 수년간 각고의 노력으로 철을 갂아 고급 낚시바늘을 만들어 온 유망한 중소기업 경영자도 있다. 최근에는 각종 의류나 갯바위신발, 낚시소품 등을 생산하는 조구업체에서 기존 주문자 방식을 탈피하고 자체 브렌드로 꾸준히 낚시인들에게 파고 들어 성공하는 사례도 발생되고 있다. 따라서, 이제 우리의 장대나 구멍찌, 밑밥, 각종 낚시용품이 어느 수준까지 올랐다고 필자는 생각하고 있다.

전문 낚시인들을 살펴보면...

자, 그러면 다시 최종 소비자인 우리 낚시인들이 입장이 되어보기로 하자. 어느 정도 낚시를 했다는 낚시인들을 살펴보면 그들은 가볍고 강하면서 야들야들한 연질장대를 사용하고 역시 멋지고 세련되게 디자인한 낚시복과 갯바위 신발과 모자까지 덮어 쓴다. 어떤 낚시인을 정면에서 자세히 바라다 보았다. 일산 조구업체의 엠블렘이 선명한 모자에다 구명복, 고아텍스 비옷, 갯바위 장화, 쿨러, 낚시대 케이스, 낚시가방... 아니, 모두 일본산 제품이었다. 속 내용도 들추어 보았다.일본산 낚시대는 물론이고 브레이크 릴, 바늘, 줄, 구멍찌, 수중찌, 소품들... 모두가 역시 일본 상품이었다. 역설하면 그들은 너무나 많은 낚시 용품들을 최고로 만들어 내었고 현재도 만들어 내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들 제품을 한번 사용해 본 우리 낚시인들은 다시 그들의 상품을 찾고 이를 잘 알고 있는 그들은 새로운 제품들을 계속 개발하여 우리 낚시인들의 기호를 자극하고 있다. 필자도 그들의 가볍고 멋진 고아텍스 비옷과 연질 장대, 브레이크 릴에다 동들동글한 구멍찌 등 여러가지 장비와 소품들을 소유하고 있는 실정이다.

낚시인의 요구에 부응하는 상품 개발

우리 쿨러를 가지고 여름낚시를 가보자. 하루가 지나면 얼음이 반으로 녹아버리고 다음날 고기의 신선도가 급격히 떨어지고 부패되기 시작한다. 더욱 보냉력이 뛰어난 쿨러가 요구되고 있으나 그런 제품이 없다. 다른 낚시장비들 보면 더욱 그렇다. 낚시인을 위한 비옷하나 제대로 없다. 비에 젖으면 이음세에서 빗물이 스며들고 속옷까지 젖어버리는 일이 많았다. 가장 흔하게 사용하는 낚시줄은 더욱 그렇다.

정말 유감스럽다고 말할 수 있다. 수년 전까지만 해도 마음 맞는 고탄성, 연질 장대의 경우 비싼 돈을 주어도 구하기 조차 어려웠다. 이제 일본의 유통업체가 상륙한지 5년이 되어 가고 사세(社勢)를 수도권까지 확장하여 우리 낚시인 모두가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구할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의 상륙을 그렇게 두려워 할 필요도 없으며 그들이 제품이 우리 앞에 나선 것을 막을 수도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들이 들어오기 전 벌써 그들 상품이 낚시인들에게 깊숙이 파고 들어와 있었지만 이를 사용하는 낚시인들은일부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러므로 이젠 그들의 제품을 흉내내어서는 낚시인들에게 조롱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제 한 가지 소품이라도 세계 최고의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 이것이 우리 조구업계가 세계화로 나아갈 수 있는 길 있을 것이다. 한 개에 몇 달러 밖에 못받는 페놀 장대를 몇 십만개 생산하였다는 기록은 이제 물려주어야 한다. 부력이 맞지 않고 몇 번 사용하면 칠이 벗겨져 버리는 구멍찌는 새로운 도장기술을 배워야 한다. 비가 오면 빗물이 스며들고 땀은 빠지지 않는 비옷은 낚시인들에게 버림 받는다. 하나를 만들어도 멋진 디자인, 고품질, 철저한 아프터 써비스로서 우리 낚시인들의 기호를 충족시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리 애국심에 호소한들..., 일본상품을 쓰지 말자고 외친들..., "마이동풍(馬耳東風)"..., 한갓 허공의 메아리로 남을 것이다.

낚시잡지사에서도 우리 상품을 집중 보도하고 우리 바다에 맞는 채비와 기법을 우리 낚시인에게 알려야 할 것 같다. 일본 조구업체에서 제공하는 자료를 번역하여 우리 낚시인들에게 집중적으로 알리고 그들의 신제품을 개발하면 마치 대단한 발명이나 한 것처럼 발 빠르게 소개하면서 정작 우리 조구업체에서 개발한 상품들의 심층 취재는 부족한 것 같다. 어떤 잡지사의 경우 겉과 속이 다른 이율배반(二律背反)적인 경우도 있다. 그들이 개발하였다는 신상품에 대해 그들이 주장하는 "00조법"이니 "00상품"이니 "00강연회"니 하면서 그들을 부추기고 있기 때문이다. 정작 우리의 신상품, 우리의 이벤트는 무시하면서 낚시용품 하나하나에 대해 일본 제품이 우수하다고 우리 낚시인들을 현혹시키고 있다. 결국 그들 신제품의 소비처(?)를 확장시켜 주고 그들의 설자리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채비나 기법의 종속(從屬)을 더욱 부채질하여 결국 우리의 낚시 이론과 기술들을 스스로 평가 절하하고 있기도 하다.

일본 상품, 정말 유감스러운게 현실이었다. 그러나 이젠 어떠한가? 우리 낚시인들이 마음 먹기에 달렸다. 일부 낚시인들이겠지만, 일본 상품에 젖어 있는 낚시인들은 스스로 우리 낚시용품을 선택하고 사용하는 것을 점차 생활화해야겠다고 생각된다. 이제 우리에게는 일본 제품에 조금도 뒤지지 않는 바다낚시 전용장대가 있다. 감성돔 장대, 돌돔 장대, 농어 장대, 무가이드 장대 등등 어종 별 다양한 장비들이 속속 개발되어 저렴한 가격으로 시판되고 있다. 각종 낚시소품들도 많이 나왔다. 터무니 없이 값비싼 그들 제품보다 저렴하면서 월등히 강하고 안점감있는 구멍찌가 다양하게 개발되었다. 낚시바늘이며 각양각색의 소품들이 속속 개발되어 세계 시장을 넘보고 있다. 일본 상품의 침투를 이제 막을 수는 없다. 일본 상품을 유감스럽게 보고만 있을 수 없다.

낚시인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치는 낚시잡지사에서도 우리 상품, 우리 낚시인들의 낚시기법들을 분석하고 널리 알리도록 하여야 할 것 같다. 언제까지 일본 조구업체의 한국 홍보 역활 담당을 하고만 있을 수 없지 않겠는가... 낚시장대나 소품등 낚시용품을 개발하는 업체에서도 값싸고, 보다 편리하고 우리 낚시인들에게 사랑받는 제품을 계속 생산해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우리 낚시인들 모두가 우리의 낚시용품을 사용하도록 노력하여야만 한다고 생각된다. 21세기, 그들 제품 못지 않은 우리 제품이 세계를 석권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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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3 팔방찌 21-11-20 07:38 0  
오래전 글이 자만 지금 읽어도 심금을 울리네요..
늘 건강하시고.
잘 읽었습니다..
1 낭만여수 22-02-20 12:37 0  
▶작성자 본인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삭제일시 : 2022-02-20 12:4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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