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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나無의 바다 이야기
멋진 사진과 함께 떠나는 바다 이야기입니다.

아 -길상사

1 namusoul 0 5,782 2014.03.06 16:05
 
 
 
 



어젯밤엔

술을 마시지 않았다

아니ㅡ마시지 못했다

습관처럼 늘어진 액체로된 청승을

비닐봉지안에 묶어두었다

길상사를 검색하다 알게된 나의무지

필요에의한 접목으로

밤새도록

넷북과 폰을 번갈아 돌아보며

뜬눈으로 밤을 지샜다

자야" 를 통해 알게된

인연의 허무함과 진정의 사랑

참으로 오랜만에 백석을 회상했고

그의 시를 다시 접할수있었다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백 석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눈은 푹푹 날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어 소주(燒酒)를 마신다

소주를 마시며 생각한다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 당나귀 타고
산골로 가자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

눈은 푹푹 나리고

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

나타샤가 아니 올 리 없다

언제 벌써 내 속에 고조곤히 와 이야기한다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
눈은 푹푹 나리고
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어데서 흰 당나귀도 오늘밤이 좋아서

응앙응앙 울을 것이다
 

그와의 사랑
그 역사가 길상사로 마무리되어

뼈가 뿌려질때까지의 그녀의사랑 

나는

잠을 잘수가 없었다

글을 읽어대는 내내

급하게 묶어두는 나를 반성하고

급하게 내려두는 나를 책망하며

눈두덩이 붉어지는

못난 나를 안아주질 않았다

새벽이 되어서야
나는 어쩔수없었던 그네들의

 

인연을 다독이며

또 나를 다독이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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