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놈이 미천하여 자주 들리질못한점 양해 바랍니다
언제나 좋은글 좋은 사진 잘보고 있습니다
항상 안출하시고 행복 많이 만드십시요
멋진 사진과 함께 떠나는 바다 이야기입니다. |
펜션이나 낚시방엔 늘 음식들로 넘쳐난다
퍼주기좋아하는 이 부부가 사는법은 처세가 아닌 축제같다
선장은 피곤한 몸으로 회를 장만하고 그의 아내는 콩닥콩닥
밑반찬과 따스한 밥으로 精을 대접한다
이 부부는 이렇게살았으면 좋겠다
상처없이 오래오래..
벵에돔 숙회..자리돔회..
도착후 한참을 기다려
여객선을 타고 매물도로 들어간
김선장이 잡아온 벵어돔 숙회와 뽈락구이를 안주로
소주한잔하고
뻔뻔스런 취함으로 펜션에 몸을 눕혔다.
몸이 아팠지만 어두운방은 주중이라 많이 적막하다
촛대바위옆..포인트 이름이 뭐였지??
매섬을 뒤덥던 해무
오후에 보이지않던 선장은
" 손님이 적어도 매물도 가자면가고..
조황있는곳으로 기름값 안아끼고 왔다리 갔다리 하더만..
막상 자기 낚시갈때는 기름값이 아까운지 여객선을 타고 갔다네..
그러기도 하겠지...
김선장.. 참 알수없는 친구다...
오월에 바다는 해무에 갇혀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당금마을 초입등대..
당금방파제..
하루종일 여객선과 유람선과 어선들이
분주히 돌아다니는 아늑한 포구
저녁이면 관광나온 아줌마 아저씨들의 질퍽한 술자리..
마치 예비군 군복을입으면 변하는 예비군 아저씨처럼..
어찌 그리도 품고 사는게 많은지..
여행지는 술판이고 일탈이고..정신의 해우소마냥
시끌법석하다.
그들을 이해하다..그들의 눈높이로
고참 테트라포터에는 세월에 흔적이 박혀있다
운칠기삼인지 넓디넓은 방파제에 포인트가 좋으면
수십마리가 올라오고
같이서서 낚시를해도 빈작도 흥작도 있다
몸이 안좋아서인지 테트라포트가 많이 무섭다
철수길에 조황사진하나 찍자고 찌하나 달랬더니
김선장 주먹만한 찌를하나 꺼낸다..
찌가 작아야 고기가 크게보이지..
요령없고 대책도 없다..
하기야 조그만 크기에 고기도 엄청난 고기로 조황올려
사람부터 낚시질하는 사람들보다는 자네가 낮다..
다음날
기름값을 아끼려 여객선을 타고 당금으로 향했다..
분명 김선장이 자기 배타고 가자고 할것같아
내가 먼저 오버를 해대었다.
IMF때 구입한 노란색텐트가 이젠 세월이 흘러
비가와도 방수도 안되고 그냥 바람과 햇빛만 막아주는 퇴물이 되었지만
반평도 안되는 그 텐트안을 둘러간 사람이 몇명이고 그사연이 얼마던가..
정 못쓰면 깔판이라도같이 할터이니 버릴꺼란 생각이란 하덜말아라..노랑이 텐트야..
한가로운 점심이 지나고 나른한 오후가 밀려오네..
아름다운 섬들이 모여있는 통영의 끝자락
가익도와 멀리 소지도가보이고..
일행을 두고 철수를하려 배를기다리다 ..
마주친 반가운 사람들때문에
생각할 겨를도없이 짐풀고 또 하루의 여정을 맞이한다
지원군들의 음식 지원으로 회에서 벗어난 넉넉한 저녁을 기대했지만
김선장에 보내준 벵에숙회로 빈소주병만 늘어간다.
비바람이 몰아쳤고 급하게 철수하게된 낚시꾼들의 안전을 위해
김선장 일행들이 밤늦게까지 비바람과 실랑이를 벌였다.
아침에 포구에 정박해있는 그의 배가 그 피로를 말해주는것 같이..
선장이 피곤에 빠져 소식이없다
오랜만에 날이 좋다
오전조황으로 풍성한 마릿수조과에 모두들 들떠있다.
어리버리 안사장이 시원하게 살림망을 터트려 자기추산 열마리이상의 벵에돔이
자연방생 되었단다
거기다 긴꼬리라고 우겨대니 할말도 없다..
그 사연을 김선장이 아내에게 이야기하고 일행중 누가 그런짓을 했을것 같으냐 물으니..
제수씨는 자연스레..."나무행님"..하더란다
..오래갈것 같다..
내가 좀 맹해보이긴하지만 그정도 였는지...
다행이 두번째로 다른분이 지목되어서 그나마 좀 낮다
가익도와 소지도가 깨끗하게 보였고
조황을보고 달려온 많은 낚시인들로
바다가 북적인다
가익도의 여유로움
해무도 바쁘고 낚시꾼도 바쁘고..
행락객들 술먹는다 바쁘고..
여객선들 돈번다고 바쁘고
나는 여행객들에게 손흔들어준다고 바빴다..
산토리니를 흉내낸것같은 어설픈 흰색과 빨간지붕과 파란물탱크가
나는 마음에 안든다
옛날엔 페인트가 없어 회색집이라도 정겨웠는데..
지금은 사람이 돈으로 보이는 매물당금의 옛추억이 아쉽다
설풍가는길..
당금 국민학교에서 축구를하는 수요일이면
나는 늘 저밑 바다까지 굴러가는공을 주워왔는데..
축구를 못하니 공이나 주우러 ..
올레길이 생겼네..
등가도가 보이고..
시원한 바람이 언덕을 차고 올라오면
한올한올 풀잎들이 좋아서 춤을추던
바람의 언덕길..
이리저리 다 이야기 할수는없지만
당금의 이야기를 블에 옮겨둔다
고향같이 지친몸을 기댈수있는 김선장이 있어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과 그래도 나는..
잘 살았구나..라는 생각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