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김없이 찾아오는 그리움이 절정에 올랐을때... 무엇인가에 홀린것 처럼 바다로 간다
눈치보고... 코치보고
실력도 없는 놈이 강좌 한다고 했으니 ... 걱정도 되고.. 장소도 안가본지 오래되어 궁금하기도 하고
회사동생녀석 꼬드겨 거제로 가기로 했다
잠이나 실컷자고 가야지 하며 .. 방구들에 머리를 누이니 잠은 어디로 도망가고 온갓 잡생각에 ... 혼란 스럽기만 하다.
둘째의 울음 소리에 방긋웃으며 일어나 .. 보니 밤 12시
야~~ 자냐? 지금가까? 그녀석도 잠이 안오는 모양이다 오래동안 바다와 함께한 동생도
수없이 떠난 출조길이지만.. 초저녁잠을 정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듯 여기나 보다^^
새벽5시 출항하는 배를 타기 위해 5시간의 여유를 가지고 떠난다
거제로 들어서니 해무가 가득.. 불길하다
계속되는 초저조황에 ..ㅠ.ㅠ 소심해진 두명 콩나물 국밥 한그릇으로 허기진 가슴을 채우고 외포에 도착했다.
녀석은 벵에 난 에깅
잠못자고 떠나는 미련한 짓을 왜하는지? 따가운 시선을 못본척 떠나야 하는 나의 마음도 한구석 작은 덩어리로 남는듯 하다
땔래야 떌 수 없는 바다와의 인연
바다와의 불륜이다
갯바위에 도착하니 이내 해가 뜬다... 꼬~~옥 죄인처럼 달에 더 익숙하고 해와 이별하는 야룻한 관계
에기를 던지고 .. 기디리고 손으로 만져본 바닷물은 아직 차갑다
동생녀셕은 열심히 빵가루를 던져보지만,... 감감 무소식이다..
선장님은 어제는 아주 준수한 씨알이 나왔다며.. 남겨진 자를 위로했었다.
수온 때문이겠지 하며 나 스스로 위로하고 ... 어부의 아침 귀향길을 바라본다
열심히 그뒤를 따르는 갈매기의 날개짓은 하나의 점으로 보일 뿐이다
햇빛에 반사된 태양이 얼굴을 찡그리듯 ... 입질없는 바다에게 .. 괜한 성질만 부린다... 마음을 비운다 지운다 하지만 .. 욕심은 쉽게
지울수 없나 보다..
입질이 온다... 슬슬.. 연신 하품을 해보지만 쏫아지는 잠을 떨치수가 없다
조금은 긴 단잠을 잔다 .. 요즘 갯바위의 단잠에 취하는 것이 익숙해진듯... 바다의 투정은 잊고...
멀쩡한 집은 놔두고 이제 나의 안방은 갯바위, 지붕없는 최고의 이부자리가 되었다
선장님의 방송소리... 철수 하실분은 전화 하세요~~ 스피커의 요란한 소리에 눈을 떠니 ... 푸르른 바다가 눈앞에 있다.
언젠가 바다가 보이는 집에서 노후를 보내야지 생각했는데....
꿈은 눈앞에 다가 온듯 하다 ㅋㅋㅋ
흑기사와 싸우는 동생녀석은 약은입질에 .... 고전분투중이고... 늘어지게 잔 나는 다시 힘을 내어 에기를 던진다
한낮의 태양이 얼마나 따가운지... 이마 에 땀이 송글송글... 오늘은 한마리로도 충분한데... 결국 바다는 허락 하지 않는다
덥다... 고마 밥먹고 철수하자~
마지막으로 20중반급 벵에를 마지막으로 철수배에 올랐다
바다에 남겨두고 올것은 아쉬움뿐...
방파제 여기저기 벵에꾼들의 품은 바쁜데... 조과는 잔씨알일색 젤만만한 핑게 수온으로 나 자신을 위로 한다
창문밖 시원한 바닷바람 맞으며 구조라로 ~~씽씽 달려~
구조라방파제 작년 이맘때오고 처음인데... 조금변한듯하다.
바닷물은 그대로 인듯 ..한바퀴 돌아보고 .. 만남의 장소가 마땅치 않아 . 고민하다 낚시점 도움을 받아야 될것 같아서 ..찾아갔는데 다행히
장소제공받고 .약간 협찬도 해주신다니.. 고마울 뿐이다
오지랖도 없는 놈이 ..ㅋㅋㅋ
외도로 떠나는 유람선 뽕짝소리 들으며 .... 거제를 떠난다
어슬픈 낚시꾼...
-더블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