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어 재미없을수도 있어요^^
바람이 매서운것 같은데... 감기조심하시고 ..안낚하세요
조만간..밤뽈로 만나려 가겠습니다^^!
저도 바다에 기대고 살아온 시간이 꽤 된것 같군요
노을은 항상 마음을 푸근하게 만드는것 같습니다,
낚시 시작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바다에 기대어 살고 있는거 같네요 ㅎㅎ
그것도 완전히~~ ㅎ
루어낚시 전문가 - 더블테일님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입니다. |
집념
어머니는 하루종일 먹지도 않고.. 돌아다니는 낚시를 무척이나 싫어 하셨다.
하나뿐인 아들이 시간만 나면 물가에서 서성이니 어찌보면 당연했는지도..모른다
그때는 배고픈줄도..모르고 시간이 가는줄도 모르고 ... 빠져들고 있었다.
자식이기는 부모없다고... 어느날 새벽 정성스럽게 도시락을 싸놓고 ..어디론가 나가셨다. 추운겨울 보온 도시락은 아니지만...
난 그날 밖으로 나가지 못했다 그저 주저앉아 한참을 멍하니...그때는 집념이였고 오기(傲氣) 였다.
세월이 흐르고... 자식이 생기고.. 그럼 지금은 무엇 때문에.. 내가 물가로 나가는지...?
이미 난 중독되어 있는 일상처럼... 돌고 도는 똑같은 생활속에 바다에 서있다.
밤새 얼마나 바람이 심하게 불었는지... 주차장은 온통 낙엽으로 뒤덮여 있었다.
차창에 달라붙은 마지막잎새 처럼 또다시 돌아오지 않을 시간 아침부터 전화기에 문자는 부지런히 오고있다
행님.. 심심하지예? 콧구멍바람넣으러 통영이나 갈까요?
안그래도 출조점 김모씨는 냉장고가 자빠진다고 ..오지 말라고 말리는데... 오늘은 참지하고 애써말려보지만... 어찌 그들을 막을 수가 있을까?
신종플루보다 호안마마보다 무서운게 낚시라는데...
어머니도 그 정도 정성이면 뭐가되도 될꺼라며... 두손,두발 다 들어셨다... 결국 조심해라 라는 말씀으로 이별 ...어렵고 힘들땐 난 물가에서
날 뒤돌아 보곤했다...
술취한 사람처럼... 사랑에 미친사람처럼 ... 시련의 아픔을 않고 살아가는 마음처럼 그처럼 이처럼 바다에 기대어 살고 있다
열심히 달려 도착한 통영에는 모든배들이 주의보때문에 항구에 꽁꽁얼어 있었고 바다로나가지 못한 아쉬운 꾼들은 .. 방파제 여기저기서
아쉬움을 이야기하듯 부는 바람을 원망했다.
얼마나 바람이 불던지... 몸을 가누기도 힘들정도인데다 추위도 귀가 빠질정도로 매섭다
따듯한 방구석을 마다하고 나와야했던 ... 묘미를 모르면 누군가 비웃을 쳐량한 낚시꾼
그러나... 이맛을 모르는 너희들이 더 우습다
꾼은 꾼을 안다 비바람에 낚싯대를 들어야만 되는 서글픈 현실을 말이다...
바람이 쉬어가는 미륵도 한적한방파제에서..
결국 칼을 잡았지만.... 무우하나 썰지 못했다... 오늘은콧구멍에 바람이 원없이 넣고 가는 구나 그려 하하하
얼마전 다대포출조배에서... 죽을고비 몇번이나 바다에서 넘겼다며... 바다가 무섭다고 하시던 지긋한 연세의 배테랑 낚시꾼
아저씨 그래도 낚시오고 싶으세요? 라고 겁에 질린 조사가 반문했다
가끔 자기도 왜 바다에 오는지 모르겠다고 ...쓴웃음으로 답을 대신했다.
수많은 얼굴을 가진 바다
다가가면 멀어지는 수줍은 아가씨처럼 ... 건들면 톡쏘는 벌처럼 이처럼 그처럼 바다는 깊고 푸르다
알수없는 답을 애써 찾으려 하는 부질없는 욕심! 춥지만 북적이는 방파제에서 한동안 그곳을 바라보며 아쉬움을 달랜다.
바다가 좋은이유 그는 말을 하지 못하지만 나의 이야기를 귀기울려 준다
90년 제주도에서 처음으로 만나게된 시집
그리운 바다 성산포 -이생진- 초판 1987년 3월
-고 독-
나는 떼놓을 수 없는 고독과 함께
배에서 내리자마자
방파제에 앉아
술을 마셨다
해삼 한 토막에
소주 두 잔
이 죽일 놈의 고독은 취하지 않고
나만 등대 밑에서 코를 골았다
파란색 이 시집으로 인하여 바다는 나에게 고독처럼 다가왔다
결코 떼놓을 수 없는 그와의 인연
오늘은 술이나 한 잔 할까?
-더블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