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이상한 날?
① 출 조 일 : 7.16~17
② 출 조 지 : 포항, 경주대본
③ 출조 인원 : 2
④ 물 때 : 7물
⑤ 바다 상황 : 호수, 안개
⑥ 조황 요약 :
동행자가 없어 혼자 출발.
대구에서 오는 지성호님과 부산에서 출발하는 나는 포항 위 이가리항 방파제에서 합류하기로 약속,
짐을 정리하고 출발 준비 끝.
언양휴게소에서 잠시 쉬고.
믿음직한 내 애마들 봉삼이와 바다새호.
이가리항 남쪽 2km 청진3리의 방파제에 도착.
슬러프가 조금 경사가 심한 듯하나 배 내리기에는 양호함.
해가 뜨고 항구의 평화스런 모습.
첫 어초에서 심한 입질의 요동과 함께 몸부림을 친 놈은 나를 야속하다는 듯 째려보는데.
힘이 어찌나 좋은 지 우럭이 두마리 이상이거나 한 마리라면 50급인 줄 알았지만 결국 45cm에 그치고......
그러나 너무나 기분 좋은 시간.
마을이 바로 앞에 보이고 날씨도 너무나 좋고 바다는 장판 같은데 ...........
그 후 조금 작은 사이즈 한 마리를 더하여 우럭 두 마리를 잡고 있는 중.
신항만 쪽으로 낚시를 떠난 지성호님을 사방을 둘러 보아도 찾을 수 없고 ..........
한참을 기다려도 소식은 없던 지성호님이 곁에 와서 고기 회 쳐 먹자고 하여
잠시 쉬면서 숨 돌리려고 내 배로 옮겨 타 땡볕 아래서 열심히 회 뜨고 있는 지성호님.
또다시 슬슬 낚시 준비에 나서고........
이 잠자리가 날아갈 생각도 않고 나에게 와서 안겨오는데 경계심 제로.
열심히 낚시를 하건만 이제 입을 닫아버린 우럭은 감감 무소식.
프로타의 어초 표시가 네모모양으로 프로타에 있지만(오른쪽 위) 실제 찾은 어초는 번호 찍힌 동그라미의 위치에 있지요.
어초의 싸이즈가 대충 나타나 있지요.
어초 크기는 교실 하나 넓이의 크기 정도.
뜨거운 태양을 피해 파라솔을 치고 있는 지성호와 그냥 천막을 치고 낚시하는 나의 배 바다새호.
어초를 찾아다니느라 기름 소모가 심했던지 귀항하던 중 기름이 앵꼬가 나서 지성호에 끌려 견인 당하는 중인 바다새호.
저녁이 되어 항구로 돌아와 열기와 게르치 회를 치고 가져간 음식들(밥. 육개장, 열무김치, 콩나물무침, 멸치볶음. 가지무침. 깻잎, 그리고 와사비간장.)로 저녁식사를 했는데 너무 많이 먹어 배가 중력을 이기지 못해 힘들었지요.
밥을 먹고 경주 앞바다로 옮겨서 낚시를 해 보자고 합의를 보고 저녁 식사를 했어요.
옆의 탁자 위에 의자를 올리고 카메라를 놓고 셀프로 찍은 사진인데 .................
이것이 문제였어요.
사진을 찍고 나서 다른 물건은 모두 정리했는데 카메라를 그대로 두고 짐정리를 끝냈다고 생각하고 출발,
4km 정도 달리다 보니 지성호의 트레일러 타이어가 펑크(완전 파스)가 났네요.
보험을 불렀는데 사실대로 트레일러 타이어라고 하니까 보험서비스를 거절하네요.
여기서 또 주차문제로 땅 주인과 실랑이도 벌이고 .
어느덧 캄캄한 밤이 왔고
두 시간 정도 시간을 허비하고 있던 중.
구세주 등장!!!!!!!!!!!!!!!!!!!!!!!!
우리에게 주차문제로 시비를 걸려고 온 이 동네 사람인데 우리의 사정을 알고는 자기가 직접 수리를 해 보는데 너무도 신기한 장면이' 쨘~' 하고 패가 풀리기 시작하네요.
그것은 우리가 타이어 나사를 아무리 풀어도 안 풀리더니 그양반이 돌리니 슬슬 풀리는 것이 아닙니까요?
물론 바로 직전에 WD를 뿌렸기 때문이긴 한데 너무 신기했어요.
그래서 바로 타이어 교체가 되었고 감사하다는 인사 연발.
다시 출발.
2km 정도 달리다가 문득 떠오른 생각.
아!!!
내 카메라!!!!!
운전하며 주머니며 차 안 이곳 저곳을 찾아보아도 없다.
그렇다면 셀프카메라를 찍고 안 가져 온 것일까?
차를 세우고 트레일러를 분리해서 4km 정도 다시 식사했던 자리도 정신없이 달려갔다.
과연 두 시간 이상 지난 지금까지 카메라가 그대로 있을 리 만무하다는 허탈감과 100분의 1(1/100)의 확률이지만 아직 그대로 있을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머릿 속에서 갈등을 일어키고 있었고.
차에서 내려 우리가 식사한 탁자로 다가가는데 가슴이 두근두근한다.
점점 가까워지자 어슴푸레 작고 검은 물체 포착.
와~~~~~~~~~~~!!!!!!!!!!!!!!!!!!!!!!!!!!!!!!!!!
카메라다~!!!!!!!!~!!~!!!~!!!~!!!~!
바로 앞 30m 전방에서는 횟집이 줄지어 있었고 횟집마다 사람들이 꽉 차게 앉아서 식사를 하고 있었건만 2시간 동안 바로 앞의 카메라 근처에 사람들의 근접이 없었다는 게 너무나 이상했다.
더구나 이 카메라는 내가 너무나 애지중지하고 무리하게 산 45만 원 짜리 소니 방수 카메라이기 때문이다.
"나무 관세음 보살"을 수 십 번이나 외고 또 외쳤는데 부처님이 응답을 한 것일까?
너무도 신기하고 감사한 하루에 감동먹은 하루가 되고 있었다.
"정말 이상한 날이다. "
만약,
지성호의 타이어 펑크가 안 났더라면 우리는 이미 감포 대본항에 도착했을 것이고 그러면 거기서 다시 카메라를 찾으러 돌아올 수 있었을까?
누군가가 이미 가져갔을 것이라는 생각에 포기했을 것이다.
그런데 하필 타이어 펑크 사고로 인해서 카메라의 위치에서 멀리 벗어나지 않았기에 두 세 시간이 지난 시간에 카메라를 찾을 수 있었던 게 아닌가?
또,
보험회사에서 펑크 수리를 안 해준다고 하고 밤은 이미 10시가 넘었는데 우리로서는 수리가 안 되는 상황에서 만난 구세주 양반,
이 사람이 없었다면 우리는 거기서 밤을 새울 수밖에 없었을 터.
너무도 신기하고 어렵지만 그래도 풀려나가는 희한한 상황의 연속,
정말 이상한 날이다.
포항 시내를 관통해서 가는 데 신호가 많이 걸려 지루하기만 하고 .
감포의 낚시점에 도착 시간은 밤 12시가 넘었는데 80호 봉돌을 사려고 가격을 물어보니 물건은 있지만 가격을 모른다고 하면서 팔지 못하겠다는 주인,
바로 아래 사진의 낚시 편의점이다.
일단 남은 추로 낚시 하다가 떨어지면 철수하기로 하고 결정,
경주 대본 방파제에서 각자 차에서 잠을 자고 아침에 눈을 뜨니 해는 이미 하늘 중천에 떠서 우리를 빙그레 웃으며 반기고 있었고.
배를 띄우고 드디어 이틀째 낚시 시작.
어초 포인트 5개를 아무리 뒤져도 입질은 없고,
어초 대가리를 퉁퉁 두드려도 고기의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
수온이 냉수대라기 보다는 냉빙대라는 표현이 맞을 듯,
봉돌을 만지니 얼음을 만지는 것 같다.
그래서 오전 10시 경 철수하기로 결정.
방파제로 돌아오니 그때까지도 바다에는 물안개가 수면에 낮게 깔려서 바다로의 근접을 허용하지 않는 듯 했다.
오는 길에 여전히 낮게 깔린 물안개,
안개가 낮게 깔릴수록 수온이 낮은 것,
물안개의 원인은
수온은 낮고 물 위의 공기는 습하고 더우니까 경계면에서 수분이 응결되어 안개가 생성되는 것,
이틀 동안 정말 열심히 낚시를 했고 안타까울 만큼 입질은 없고
막막했던 일들의 꼬투리가 풀리고
잃어버렸다고 생각했던 카메라를 찾고,
너무나 황당했지만 정말로 다행스런 출조길이었답니다.
정말 이상했던 날.
사진이 두 장 밖에 안 올라가네요.
빈 칸마다 사진이 들어가야 하는데..........
자세한 사진은 해양보트클럽으로 가면 있습니다.
http://cafe.daum.net/ilikethese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