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잔손맛은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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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인] 번개조황 - 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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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잔손맛은 있네요

잡어전사 15 1294 0
① 출 조 일 : 26일
② 출 조 지 : 여수 개도
③ 출조 인원 : 아버지와 동행
④ 물 때 : 추석다음날 계산하세요 ㅋㅋㅋ
⑤ 바다 상황 : 장판.물안감.아침엔 뻘물 낮엔 청물
⑥ 조황 요약 : 잔손맛만 보았네요

6월달어느날 아버지께 전화를 드렸지요
아버지 부모 자식간에 낚수한번 갑시다
우리집이 남들보다 조금 평탄치 않습니다
웃을 이야기는 아니고요

힘없이 그래 알았다 다음에 한번 같치가자고 하시네요
그말에 나도 모르게 울컥 하더군요
뎅좡 그때 기분을 뭐라 해야할지요......

차례를 지낸다고 추석날 아침에 집에 들르니
아버지 장비가 보입니다
구멍찌도 보이고 해원1호대(저가)도 보이고 릴도 트라이소더군요

이래저래 시간이 흘러 저녁에 전화를 드렸지요
아버지 낚시나 가죠
흔쾌히 승락 하시더군요

짐챙겨 부산 구포로 나릅니다
이기회에 다른 가정같이 아버지와 아들로 돌아가려구요
이것저것 챙겨봅니다
낚시복이 없으실것 같아 낚시벌 두벌도 챙기고
신발이나 구명복이 없으면 사드릴려고 마음먹고 나릅니다

기분이 요상합니다
너무 늦은거 같아서요 차운전한거 아니구요
제가 음주 상태라 아버님께 말씀드렸어요(많이는 아니구요)

아버지 갈때는 운전좀 하세요
무슨짐이 이리 많으냐 그러시네요
어디로 갈까 선택이 안되서 핸드폰으로 마법을 부립니다
후배들에게
여기저기 전화걸어 찔러봅니다
매섬공선장님 죄송합니다 가다고 해놓고 안갔네요
삼덕윤선장님 죄송합니다 못간게 아니고 안갔네요

방향을 급히 여수로 정합니다
아버님모습이 돌아가신 할아버지랑 거의 똑같읍니다
너무 나이 드신거죠
속이 참 그렇습니다
눈에 습기가 차려구 하네요

낚시모자 하나사고
휴게소 들러서 후레쉬도 하나 삿네요

저는 어릴적기억이 생생한 편입니다
삼십몇년전 이야기를 꺼내니 아버지는 기억이 안난다 하십니다
처음으로 산 릴대를 아작낸 이야기였죠 ㅋㅋ
어릴적 여러가지 일들을 여수로 향하는 길은 대화의 연속이었읍니다

어찌 어찌 도착을 하엿네요
나중에 철수후 물어보니
개도 초소옆 높은자리라고 합니다

이왕온거 연도쪽으로 나가고 싶었지만
발판 좋고 사람별로 없고
새벽부터 선상배가 조금 멀리서 낚시를 하고 있어 헛탕 치는 자리는 아니지 싶어서 내렸읍니다

세월이 흘러 아버지는 눈이 잘 안보이십니다
제가 하나하나 채비를 다 해드렸읍니다
채비 하는 도중에 한마디 하십니다

아버지: 참 세월이 빠르구나 니가 어릴땐 내가 다 해주었는데 이젠 할줄알아도
눈이 어두워서 힘들구나
잡어 : ........ (말을 못하겠읍니다)

채비가 끝나니 한마디 더 거드시네요
내가 하면 한참 걸리는데 금방 끝난다 하십니다(이런말에도 미안함에 눈물이 납니다)

밑밥을 뿌려 드리고 아버님께서 첫 캐스팅을 하십니다
그리고 저는 뒤에서 아버님께서 낚시 하는 모습을 봅니다

출발해서 새벽내도록 눈에 습기만 차네요
말씀은 안 하시지만 계속 미안해 하시는것 같아서 마음이 안편합니다
어슴프레 날이 밝아 오네요

저도 채비준비를 하고 버너에 물을 올렸읍니다
출발할때 아버님이 약을 챙기십니다
라면이라도 드셔야 약을 드실꺼 같아서요

라면이 참 맛있다 하십니다
그래서 앞으로 더 자주 모시리라 마음 먹었네요

난초찌 3비로 첫캐스팅을 합니다
잠시후 찌가 스물스물 챔질 힘좀 씁니다
씨알술뱅이 한마리 아버님이 옆에서 웃으십니다 술뱅이 올라오면 고기가 없다 하십니다
그래도 회라도 쓸어드리고자 살림망에 넣습니다
열심히 밑밥을 치는사이 날이 완전히 밝았네요
그와 동시에 볼펜급 학군단 100만대군이 캐스팅 자리를 점령하네요
아 난감
밑밥은 밑으로 치고 멀리 캐스팅을 합니다
수심은 6~8 앞으로 끌고 오다보면 밑걸림이 생깁니다 여가 분명히 있네요
뒤쪽을 집중 공략 합니다

한마리 22~23정도 너무 작습니다
눈치가 보입니다 살려줄까 말까
안됩니다 아버지 맛보여 드려야 합니다

아버지도 한마리 하십니다
뜰채를 대어드립니다
원줄을 1.2호로 쓰는터라 조심스럽네요

저도 한마리 합니다 방생급 면한것 저는 1.2호 밑줄 터트리고 난후 바로 2등급올려 1.7호
바로 들어뽕
이젠 완전히 학군단이 점령 진짜 힘드네요 채비교환 0.8호에 흑단수중

미끼도 깐새우로 바꿉니다
기다려도기다려도 걸리지가 않네요 낚시 바늘에만 걸고 손으로 짖이겨서 부드럽게 만들어
캐스팅합니다
다시 입질
기다립니다
챔질 우왕 막 쳐박습니다
속으로 좋아 하는데 곧이어 쨉니다 뎅좡
부시리입니다
너무 씨알이 작습니다 40도 안되는데 힘 너무 씁니다 도저히 감당이 안됩니다
바늘은 입에 정확하게 걸렸는데
고기는 피범벅입니다 아가미 다 튀어나오고요 놀라운 부시리의 초능력이라 생각 됩니다

아버님이 30정도 되는걸 또 한마리 하십니다
저도 30넘는걸로 한마리 합니다
시간이 흘러 11시경 낚시를 접고 정리하고
포를 뜨는데 도마가 안보입니다
아이스 박스옆으로 눕혀서 도마대용으로 쓰는데 아이스박스가 뜨끈뜨끈해서 고기가 익네요
포떠서 얼음에 올리고 초장뿌려 준비합니다
그사이 아버님이 갯방구 청소를 하십니다
제가 한다고 해도 그냥 말없이 청소를 하십니다

그나마 밑에 얼음을 까니 맛이 쫄깃하네요
맛있다 하시네요 제가 또 무너집니다 앞으로 잘해야 할것 같네요

총 30넘는거 2마리 25~29 4마리 22~23 1마리 초능력 슈퍼 부시리40안되는넘 1마리
그외 잡어 쪼금

이렇게 잔손맛은 보았네요
이건뭐 조황이 아니라 쩝
뭐 글이 이렇게 되어 버렸읍니다

철수길 길 무진장 막히더군요
낚시보다 더 어려웠읍니다

아침에 자고 있는데
10시경 갈매기사랑형님께서 전화가
갈매기 사랑:뭐하노
잡어전사: 예 집에 있읍니다 이제 현장 나가려구요
갈매기 사랑:니가 먼저 전화 안하냐고 하십니다
잡어전사: 죄송합니다
갈매기 사랑 : 낚시가좌
잡어전사 :언제요? 오늘요? 오늘은 안됩니다 이제 현장 나가야 됩니다
갈매기 사랑: 슬도선상을 가신답니다 혼자서요

에공 형님 말씀은 안드렸지만 저 완전히 녹초입니다 죄송합니다
조만간 한작대기 같이 하시지요
형님을 사랑합니다 현장 인부들 열심히 일하는데 얼굴이라도 비춰야 해서요
많이 잡아오시면 전화 주이소 ㅋㅋㅋㅋ


15 Comments
rooloo 2007.09.27 19:32  
잘읽고 많이 배우고 갑니다.
잡어전사 2007.09.27 20:36  
별말씀을요 배울것이나 있겠읍니까
즐거운 추석 보내셧기를 ....
창고대장 2007.09.27 19:38  
나는 언제나 아버지손 잡고 낚수한번...    돌아가시기전에 될라나????
부럽습니다
잡어전사 2007.09.27 20:37  
꼭 한번 손잡고 다녀오세요
정말 하루내내 감동이고
부모님에 대한 모든게 다시 써지는 시간 이었읍니다
어신 2007.09.27 19:56  
아버님을 생각하느 맘이 너무 보기좋고,  조은 시간보내고 오신것 같습니다.
저도 아버님께 좀더 잘해야 되는데 부끄럽네요. 시간내서 한번 가야겠네요
잡어전사 2007.09.27 20:39  
저는 부끄럽게도 불효많이 하고 살았읍니다
앞으로 많이 씻어가며 살려구요
꼭 한번 같이 가셔서 커피라도 한잔 대접하심이 ....
새로울 것 입니다
소록도감시 2007.09.27 20:48  
참 공감가는 말입니다
저도 몇주전에 아버님과 낚시 갔다 왔는데 자꾸 찌를 잃어버리시는
아버님을 보면서 아버님이 너무 늙으셨구나 생각됐습니다
평소에 한쪽눈이 안보이신다고 하여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님과 같이 참 제 자신이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번 10월 2일날 서울에서 수술받으시는데 잘되라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잘해드리십시요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아버님 생전에 잘해드려야죠
님께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직접 실천에 옮기신것 존경합니다^^
순돌이아빠 2007.09.27 22:17  
아버님 돌아가신지 오늘로 9개월 됬는데 .....이글을읽고 바로 눈에 습기가 차네요
겨울이라 날씨가 따뜻한봄이오면 여수로 함 모시고 갈려고 했는데 년말에 그만....휴
아무튼 글잘읽고 갑니다
호미 2007.09.27 22:25  
가슴이  따뜻해지는  글~ 잘보고  갑니다..

웬지~
님은  착하신  분~같다는  생각이....

항상  행복하세요~
갈매기사랑 2007.09.28 19:35  
이런너무 일이잇나?
쪽글 잘몬 올리가 삭제 눌릿디마는
댓글 본문이 홀라당 날라 가뿌네-==
예 추석 잘 쉬심더 ---잘 쉰는기요-
동네노는행님 2007.09.27 23:33  
글읽다 마음 한구석에 울컥하는게 눈물로 이어지네요
저희 아버님도 일주일에 3~4일은 낚시 다녀셨는데 올 7월에 폐암으로돌아 가셨습니다
돌아가시기전 저하고는 둘도 없는 낚시 단짝이었는데.
숨거두시기 하루전에도 당신정신이 아닌말로 배타고 가야 한다면서 배타면 바늘메기 힘들다며 바늘좀 메어줄래.이말이 아버님 살아생전 저한테 하신 마지막 말이었습니다
지금도 낚시 다니면 아버지 얼마나 낚시 하고싶으실까 생각들더군요.
건강하실때 아버님이랑 낚시 자주다니세요
갯바위서 부자간 대화 많이나누시고 밉던정도 그리움으로 후회 하지마시고요.
돔대박 2007.09.28 02:01  
잡어 전사님 정말 부럽습니다.
압즤와 그리 동행출조도 하시니 전 잇어도 가지못하는 현실이라...
저도 가고 싶습니다.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제가 그런다 한들 그분은 ㅠㅠ
낚시프로 2007.09.28 09:16  
마음 한구석에 울컥하는게 이글을읽고 바로 눈에 습기가 차네요
아버지 하고 함께 해서 좋아겠습니다
대물 보다 더 좋은 추억을 만들어네요
좋은 글 잘읽고 갑니다
은빛바늘 2007.09.28 11:03  
피조개 한점에 소주 한잔을 즐겨 하셨던
아버님 얼굴을 기억속에서 그려 봅니다.
마음이 따뜻한 글.........
가슴속 눈물로 더듬고 갑니다.
좋은 시간 되십쇼.
오대양육대주 2007.09.28 21:59  
반성합니다ㅜㅜ
이번 연휴때 부모님 모시고 방파제 낚시가서 밤에 채비해드리느라 낚시못한다고
투덜대던 제 모습 반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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