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물들은 날물때 움직인다
가을 참돔을 찾아 홍도를 찾았습니다.
항상 관광객들로 붐비는 홍도행 여객선을 이리저리 비집고 무거운 짐들을 힘겹게 올려놓곤 한숨 여유를 부려
봅니다.
홍도행 쾌속선엔 낚시인들의 모습은 별루 보이지 않는데 머리숫자보다 많은 대형 아이스박스들이 이체롭
게 줄지어 놓여져 있습니다.
요즘 홍도는 열기낚시가 호황을 맞고 있어 적게는 두개 세개씩의 대형 아이스박스는 필수라고 합니다.
홍도의 풍부한 열기자원에 멀리 부산지역에서까지 장거리 출조를 마다하지 않는 모양입니다.
10시10분, 정시에 홍도항에 도착, 도시락을 싣고 포인트로 이동, 홍도의 절경을 공짜로 구경하며,,
참돔 포인트로 손꼽을 만한 곳은 이미 꾼들에게 점령을 당하고 날씨가 나쁘면 내리기 힘든 작은 여에 동행인
과 함께 내립니다.
아직 들물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 조류는 낚시에 적합하지 않게 흐르고 있어 한결 시원해진 가을바람을 벗
삼아 이곳 저곳 홍도삼매경에 빠져봅니다.
2호대에 원줄, 목줄 5호, 나나미 특대찌에 J큐션을 달고, 목줄에 5B봉돌 하나를 물립니다.
어느듯 날물로 바뀌고 원하는 방향으로 조류가 흐르기 시작합니다.
집어제를 섞지않은 맨크릴을 10주걱이상 발밑에 뿌려주고 채비를 놓아봅니다.
완전히 자리잡지 못한 조류는 채비를 갈지자로 흘러가고 찌가 가물거릴 정도로 멀리까지 채비를 흘려봐도 입
질이 없습니다.
발밑은 수심이 10m, 조금만 벗어나면 수심이 25m까지 급격히 떨어지고 전방 30m 전후에 수중여가 자리를 잡
았는지 수심이 15m 정도 나옵니다.
무료한 시간이 흐르길 1시간 정도,
조류의 방향이 우측에서 좌측으로 살짝 바뀌는 순간입니다.
수중여를 지나 40m정도를 흘러가던 찌가 잠시 멈추는가 싶더니만 살짝 잠기는 듯한 움직임이 느껴져 원줄을
살짝 당겨주자 기다렸다는 듯이 강력한 힘이 전해져오고 활처럼 휘어진 낚시대를 가까스로 버티며 수중여를 피
해 수중에서 몸부림을 치는 놈을 달래봅니다.
이맛으로 낚시 하나 봅니다^^
뜰채에 담겨진 놈은 어림짐작으로봐도 80은 훨씬 넘어보입니다.
조류가 다소 빨라져 1호 봉돌로 교체하고 다시 같은 지점으로 채비를 흘립니다.
70m정도 흘러갔을까 아까와 똑같은 찌의 반응에 베일을 닫고 낚시대를 치켜 세워봅니다.
강력한 저항, 좀전의 놈과는 비교도 하지 못할 무시무시한 힘이 전해져옵니다.
순간 하미터면 갯바위에서 떨어질뻔한 정도로 몸의 균형감을 잃고 버티기에 들어갑니다.
끊임없는 스풀의 역회전과 함께 원줄을 100m정도는 풀고 나간 상황,
서서히 펌핑질을 하고 다시 스풀을 풀고 나가고 천천히 딸려 나오다가 갑자기 낚시대가 빳빳하게 펴져버립니
다.
순간적인 허탈감에 한참이나 멍하게 바라보다가 채비를 걷어보니 원줄이 터져나갔습니다.
30m 전방에 위치한 수중여를 피하기엔 감당하기 힘든 놈이었는가 봅니다.
중썰물이 지나고 빨라진 조류는 더이상의 입질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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