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도 간단한 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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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인] 번개조황 - 200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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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도 간단한 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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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일요일 새벽 12시반경 갯바위 초보인 짝꿍과 광주 출발하여 회진 대박낚시에 2시 30분 도착.
선장님과 사모님 항상 친절한 얼굴로 맞이한다.
손님들이 없을 것 같아 미안했는데 다행히 부산에서 다섯분이 더 오신단다.
광주의 다른 한 분과 모두 8명이서 정말 모처럼 한가하게 3시 10분에 출항.
모두들 표정이 큰 기대는 없다. 다만 바다를 보러 나온 사람들일 뿐.....
부산 분들은 금일도에 내리고 우리는 곧 황제도에 도착했는데,
내가 놓아하는 땅콩섬이나 토끼섬 쯤에 아무 데나 골라 내릴 수 있으려니 했던 예상은 빗나갔다.
완도에서 오신 분들이 이미 좁은 황제도를 거의 점령. 이제 4시 반인데....ㅠㅠ.
그래도 근래의 조황이 몰황이라는 예상 때문인지 사이사이 끼어들 여지는 많았다.
나와 짝꿍은 북풍을 피해 닭벼슬 안쪽에 자리잡았다.
짝꿍은 내리자 마자 춥다고 바위 틈에 끼어 온몸을 웅크린 채 졸고만 있다. 장대로 채비를 꾸려놓고 볼락입질을
기다렸지만 무소식. 하루 전에 산 버너에 불을 붙여 김밥에 라면을 먹고 다시 릴채비를 하니 멀리 동쪽에서 여명이 밝아온다.
9시까지 한시간 정도 흘려보았지만 새끼 메가리만 올라온다. 그러다가 수심깊은 릴채비에 웬 한꽁치가 통통한 녀석이 딸려 나온다. 춥다는 짝꿍을 위해 학꽁치 낚시로 전환.
11시  반까지 통통한 학선생을 50여수만 포획. 두 칸짜리 민물장대가 이럴 때는 최고. 짝꿍이 잡고 나는 미끼 끼우고 고기 담고....
내가 릴대로 감시 노릴라 치면 그 새를 못참고 학꽁치가 또 탈탈탈.....
바다구경 했으니 선장님께, 갑시다~~!!
먼마다 갯바위 처음인 짝꿍을 위해 다시 한번 황제도를 비~~잉 둘러보아주신 선장님 고맙습니다.
모처럼 세시 정도에 항구로 돌아옴. 졸면서 다시 광주로.....


낚시는 못해도 요리라면 나를 죽여주는 아는 집에 가니 잠시 눈을 붙이는 사이 학선생을 20여마리 손질 끝, 그리고 곁드릴 홍합국물을 준비했네요. ㅎㅎㅎㅎ.
커다란 양푼에 갖은 야채를 썰어담고 초장에 참기름에 버무린 다음 뜨거운 밥과 학꽁치를 더해 팔뚝에 힘을 가득 넣어 비비기 시작...
통통한 녀석이서인지 비빔밥의 절반을 차지하네요.
그렇게 네명이서 냠냠을 하니 하루 저녁 잠못잔 피로가 말끔히 가시는 듯.
고마워서 남은 학선생을 그 집 부모님께 가서 요리해드리라고 몽땅 다 주고 옴.(가거도 귀신 김ㅇㅇ 선생님, 학선생 많이 잡으면 갖다 드린다고 했는데, 미안해서 전화도 못드렸네요.용서..~~)

인낚 여러분,
감시 귀할 때는 학꽁치가 더 맛있어요. 손질이 좀 귀찮아서이지 그것도 숙달되면 엄청 빨라져요.
새로 시작되는 한 주 건강하게 열심히 일하세요. 그리고 금요일 쯔음에나 낚시 생각하시고요.~~~~~~

5 Comments
미스타스텔론 2004.01.12 12:41  
임꺽정님 황제도 조행기 잘 보았습니다.
저도 토요일 광주에서 황제,여수,청산 저울질하다가 구름예상을 잘못 판단하고 포기했는데 님의 글을 읽어보니 제가 마치 간 것처럼 보여집니다. 이번주말 1박2일 황제도 민박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즐낚하시고 대물하소서
임꺽정 2004.01.12 14:23  
미스타스텔론님,
근래 인낚에서 제가 가장 만나고 싶은 첫번째 분이십니다.
낚시를 타성에 젖지 않은 채 자신만의 즐김의 수행으로 삼고 계신 분이어서 그렇고 같은 도시에 살고 있어서도 그렇습니다.
엊그제인가 님이 낚시에 대한 갈등을 써놓으신 것을 보았습니다.
안타까운 공감을 느끼며 바로 댓글을 달았는데 초보주제에 너무 글이 길어져서 결국 그만 두고 말았습니다.
비록 낚시에 한정된 이야기로 우리가 서로 만나지만, 다른 일에 있어서도 서로 마음 깊이 통하는 바가 많을 것이라 생각해봅니다.
언젠가 자연스럽게 자리를 함께 할 날을 기다려 봅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넓은 바다 그 깊고 푸른 색처럼 사시옵기를.........
미르 2004.01.12 18:01  
글을 읽으면서 마치
내가 갔다온것처럼 느꼈읍니다.
글잘보았읍니다.
해송 2004.01.12 18:03  
임꺽정 행님 !
난 행님 다음주에 출조하자해서 장에가신 엄니 과자기다리는 막둥이 마음으로
기다렸는데...
출조하신줄도 모르고 일요일날 낚시티비만 뚫어져라 봤네요.
흐미 티비보면서도 맘은 바다에가 있었는데~~

배신아닌 배신을 때리시다니 ""조직의 간장맛""을 이번주에 보여드릴까요?
ㅋㅋㅋ.. 농담이었읍니다.
조행기 잘 보았읍니다.
담에 뵐때까지 건강하십시요.....
임꺽정 2004.01.12 18:25  
우리 해송님께,
미안혀서 어쩌나~~^^.
젤 중요한 짝꿍이라 자리를 편하게 모셔야 해서....
그래야 다음의 출조에도 뒷탈이 없을 것 같아서 그만 실례를.....

그런데 안 가시길 잘 하셨어요... ^^ 메롱.

그리고 미르님,
가까운 곳에 계시면 언제 한번 같은 바람 함께 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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