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오도 감성돔 이민가다.
모처럼 벼르고 별러서 금오도 다녀왔습니다. 떠날 때는 언제나 가슴 설레이고 기대가 되지만 돌아올 때는 항상 허탈한 마음입니다. 혹시나 했다가 역시나로 끝나는 씁쓸함. 새벽 4시에 포인트에 내렸습니다. 바람 한 점 없이 조용한 가운데 조류도 적당하게 흐르고 있었습니다. 뭔가 대형 사고를 터트릴 것 같은 분위기였습니다. 그런데 이 일을 어쩝니까? 물때가 바뀌더니 조류가 꼼짝도 안 합니다. 바닷물을 밀어 볼 수도 없고 장풍으로 물을 흘릴 수도 없고 참 난감했습니다. 수심 18m에서 숭어 한 마리 올라오더니 잡어 입질도 없었습니다. 그나마 잡아 올린 볼락은 입질이 얼마나 약한지 바늘을 물고만 있지 반응이 없었습니다. 바깥 날씨는 어찌나 더운지 잠바를 벗어야 하는데 수온은 냉장고였습니다. 아마 감성돔들이 이민을 갔나봅니다. 아니면, 출장을 갔던지. 그렇게 하여 금오도 출조는 접어야 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