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라피싱-깜짝 마술 낚싯대의 재탄생
부산시 동래구 지하철 동래역 뒷편에 있는 칼라피싱을 찾은 것은 지난 화요일 오후 5시쯤이었다. 칼라피싱이라는 다분히 ‘칼라’스러운 간판이 눈에 쏙 들어왔다.(편집자주 : 칼라피싱은 3월 초에 대선주조 옆으로 이전하였습니다.) 문을 열어제치고 들어가자 우선 눈에 띄는 것은 다른 낚시점에서는 볼 수 없는 각종 기계들이었다. 시즌이 시즌인 만큼 작업대 위에는 어지럽게 낚싯대와 부품들이 널려 있었다. 칼라피싱의 양명국 사장이 반갑게 맞아주었다. |
▲ 이렇게 부러진 초릿대가 |
▲ 새 것처럼 복구된다. 낚싯대 전 부품 작업 가능 낚싯대를 오래 쓰다 보면 흠집이 생기거나 코팅의 벗겨짐이나 들뜸이 발생하기도 한다. 기능상으로는 아무 이상이 없지만 고가의 낚싯대가 자꾸 상해가는 것을 보면 자식 피부 벗겨진 것 같은 애처러움이 느껴진다. 칼라피싱에서는 이러한 낚싯대도 새것 처럼 바꿀 수 있다. 허옇게 코팅이 벗겨진 낚싯대가 몇번의 공정을 거치자 반짝반짝 빛나는 새 낚싯대로 변해 있었다. 마치 마술처럼. 작업대에 어지럽게 널려 있는 약품들을 보아 특별한 처리를 하는 것 같았지만 양명국 사장은 카메라에 손도 대지 못하게 했다. “이것들이 알려지면 저는 밥줄 끊기는 겁니다” |
▲ 좋은 낚싯대라도 세월에 이기는 장사는 없다. 갯바위에서 혹독하게 다뤄지다 보면 세월의 흔적은 어쩔 수 없다. 코팅이 벗겨지거나 들뜬 낚싯대는 부실한 갑옷을 입은 병사와 같다. |
▲아무리 많은 흠집이 나거나 군데군데 코팅이 벗겨진 고물 낚싯대라도 칼라피싱에서 몇단계만 거치면 새 낚싯대처럼 옷을 갈아 입을 수 있다. 그러나 기자가 실제로 작업하는 것을 어깨너머로 본 바로는 약품이나 기계 같은 특별한 비법도 필요하겠지만 오랫동안 낚싯대 제조업에 종사해온 양명국 사장의 꼼꼼하고 바지런한 손놀림이 가장 큰 ‘비법’인 것 같았다. 혹시나 싶어 가지고 간 기자의 낚싯대를 응급처치만 해 달라고 했을 뿐인데 섬세하게 초릿대를 붙여가는 손놀림을 보니 그동안 얼마나 이 작업에 공을 들였는지 짐작할 만 했다.(실제로 양명국 사장이 응급처치 해준 낚싯대를 들고 진도에서 확인해 본 결과 응급처치의 수준이 아니라 ‘수리’의 수준으로 단단하게 붙여져 있었다. 감성돔 4마리를 낚았는데도 아무런 이상이 없었으며 밑걸림을 당해서 원줄이 끊어질 정도였는데도 괜찮았다) |
▲좀처럼 없어지지 않은 굵은 흠집이나 릴시트 교체도 표시 나지 않고 원상태와 거의 마찬가지로 복원해 내는 것이 칼라피싱의 기술력 |
▲작업 전과 작업 후의 낚싯대 비교. 왼쪽의 낚싯대가 작업을 마친 것이다. |
▲몇 가지 약품처리와 기계가공, 칼라피싱 양명국 사장의 노하우가 합쳐져 노후된 낚싯대가 새 낚싯대로 거듭난다. 칼라피싱은 낚싯대‘리폼’을 하고 있지만 실제 가공을 마친 후 나온 제품은 마치 신제품으로 ‘교환’된 것처럼 깨끗하다. 최근 불황이 겹치며 주머니가 얄팍해진 꾼들에게는 이보다 더 희소식이 없다. 오래되어 애물단지가 된 낚싯대, 애지중지 다루다가 그만 상해버린 낚싯대, 칼라피싱의 마술을 거치면 새 낚싯대의 주인이 된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칼라피싱은 낚싯대 수리에 필요한 부품을 완벽하게 구비해 놓았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