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고래 찾아 나섰다
□ 국립수산과학원 (원장 강무현)은 2003. 12. 24 (수)∼2004. 1. 6일 (화) 14일간, 호미
곶 등대에서 겨울철 남하 회유하는 귀신고래의 육상 관찰에 나선다. 미국 과학자 Roy
Champman Andrew가 1912년 울산 연안에서 포경선에 잡혀 인양되는 것을 관찰하고 한국계 귀
신고래 (Korean population of gray whale)라고 세상에 알린 이후 처음 있는 조사이다. 오
호츠크해 사할린 연안에서 여름을 보낸 귀신고래가, 가까이는 30여년 전처럼, 12월과 1월사
이에 동해의 해안가를 따라 남하 회유하고 있는 지 확인하기 위한 조사이다.
□ 대체로 수심 50m 보다 얕은 연안에 서식하고 이동하기 때문에 인간사에 가장 가까이 있
는 고래이다. 반구대 암각화에 여러 특징의 귀신고래를 그린 이유일 것이다. 우리나라에는
미역이 산후 보치하는 물건이라는 것을 새끼 낳은 고래 뱃속에 들어 가보고 알았다는 전설
이 있다. 귀신고래에서 유래한 것임에 틀림 없다. 동부태평양 귀신고래도 임신한 어미고래
만 미역밭이나 해중림이 있는 만내로 들어가 새끼를 낳고 키운다. 서양 고래 과학자들도 귀
신고래가 미역을 먹는 것은 알아도 그 이유를 모른다. 삼국유사의 설화에, 미역을 따고 있
던 연오랑과 세오녀를 태우고 일본으로 건너 간 바위는, 바위와 꼭 같이 생긴 귀신고래 등
일 것이다.
□ 귀신고래는 앝은 연안의 바닥에 한쪽으로 들어 누워 진흙과 모래를 한 입 가득 담는다.
반대쪽 입사이로 갑각류 등 먹이를 걸러고 남은 진흙과 모래, 작은 유생들이 수염판으로
통과하여 수중에 뿌려진다. 수면으로 올라와 뿌리기도 한다. 한 입 집어 먹은 바닥은 직경
2m 전후, 깊이 수십cm의 홈이 파인다. 진흙과 모래 바닥이 쟁기질 하듯 파헤쳐지고 수염판
을 통과하여 나온 진흙과 모래, 작은 유생들이 홈에 뿌려져 다시 덮힌다. 그 다음해 풍성
한 생물이 다시 번성한다. 미역밭과 해중림을 휘저어 준다. 베링해에서 귀신고래가 바닥을
휘저어 주는 량은 해류의 3배라 한다. 귀신고래는 연안생태계의 농사꾼인 것이다.
□ 우리나라 연안 귀신고래는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중반에 걸쳐 외국의 포경에 의해 남획
되었다. 1900년부터 1966년까지 울산에 1156마리, 통천에 276마리가 인양되었다. 1974년 멸
종 된 것으로 보고된 한국계 귀신고래가 적어도 100여두가 사할린 연안에 서식하고 있다.
이들 고래는 겨울철에 따뜻한 남쪽으로 회유한다. 분만이 임박한 고래가 앞장 서고, 이유
를 마친 암컷들, 어린 암컷들, 그리고 성숙한 수컷과 미 성숙한 수컷들 순으로 약 1개월에
걸쳐 이동하게 된다. 금년 8월 18일부터 9월 10일간 국립수산과학원은 러시아-미국 합동조
사에 훈련생을 파견하여 귀신고래 관찰 조사기술을 익힌 바 있다.
□ 우리 어민들은 1948∼1966년 간 12월과 1월에 67마리의 귀신고래를 포항호미곶과 울산
간절곶사이 해안가에서 잡았다. 날씨가 사납고 추위로 바다에 김이 서리는 겨울철, 다른 고
래는 잡을 수 없었던 어한기이나 귀신고래는 해안 지척에서 물을 뿜기도 하고, 바위사이에
우뚝 서 있곤 하였다. 간절곶과 호미곶 양방향에서 협공으로 고래를 추적하여 공동으로 포
획하였다. 1967년 이후 포획은 못하였어도 1967, 1968, 1969년도에 봄철에 북상하는 귀신고
래를 여러 마리 보았고, 서해에서도 본 사람이 있다고 칠순의 김해진, 손남수, 이병옥 옹
이 들려 주었다.
□ 2002년 10월 22일부터 25일간 울산에서 개최된 국제포경위원회 귀신고래 웍샵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동해 연안의 귀신고래 회유 가능성에 관한 육상 관찰 조사의 필요성
을 제시하였다. 그리고 울산 간절곶으로부터 포항 호미곶 연안에 걸쳐 적지를 검토한 결
과, 호미곶 등대가 가장 적합한 육상 관찰 장소로선택하였다. 높이 24.6m, 조망거리 약
30km, 귀신고래가 숨고 출몰하기에 좋은 암초 해안이 가장 넓게 사방으로 뻗어 있다.
□ 사할린 연안외 회유로 상에서의 최근 관찰 기록은, 1979년 1월 서해의 중국연안에서,
1997년 일본 고치현 연안에서 발견 된 바 있다. 우리 연안에서도 발견되어야 한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찾는 노력을 계속 기울여야 한다. 설사 찾지 못한다면, 그 이유를 알아내어 회
유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옛날처럼 귀신고래가 서식할 수 있는 여건, 서식 생태계
를 연구하고 복원해야 할 것이다. 최신의 해양 과학기술이 총 동원되어야 할 쉽지 않은 과
제이다. 미역을 비롯한 무성한 해중림 속에 다양하고 풍부한 수산자원이 있고 귀신고래가
수증기를 높이 뿜는 건강하고 아름다운 연안 생태계를 가꾸는 과제이기 때문이다.
자료제공 및 문의처
어업자원부 해외자원과
과장 양원석/ 연구관 김장근
Tel 051-720-2330
zgkim@nfrdi.re.kr
* 글이 인터넷바다낚시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4-05-10 19:26)
곶 등대에서 겨울철 남하 회유하는 귀신고래의 육상 관찰에 나선다. 미국 과학자 Roy
Champman Andrew가 1912년 울산 연안에서 포경선에 잡혀 인양되는 것을 관찰하고 한국계 귀
신고래 (Korean population of gray whale)라고 세상에 알린 이후 처음 있는 조사이다. 오
호츠크해 사할린 연안에서 여름을 보낸 귀신고래가, 가까이는 30여년 전처럼, 12월과 1월사
이에 동해의 해안가를 따라 남하 회유하고 있는 지 확인하기 위한 조사이다.
□ 대체로 수심 50m 보다 얕은 연안에 서식하고 이동하기 때문에 인간사에 가장 가까이 있
는 고래이다. 반구대 암각화에 여러 특징의 귀신고래를 그린 이유일 것이다. 우리나라에는
미역이 산후 보치하는 물건이라는 것을 새끼 낳은 고래 뱃속에 들어 가보고 알았다는 전설
이 있다. 귀신고래에서 유래한 것임에 틀림 없다. 동부태평양 귀신고래도 임신한 어미고래
만 미역밭이나 해중림이 있는 만내로 들어가 새끼를 낳고 키운다. 서양 고래 과학자들도 귀
신고래가 미역을 먹는 것은 알아도 그 이유를 모른다. 삼국유사의 설화에, 미역을 따고 있
던 연오랑과 세오녀를 태우고 일본으로 건너 간 바위는, 바위와 꼭 같이 생긴 귀신고래 등
일 것이다.
□ 귀신고래는 앝은 연안의 바닥에 한쪽으로 들어 누워 진흙과 모래를 한 입 가득 담는다.
반대쪽 입사이로 갑각류 등 먹이를 걸러고 남은 진흙과 모래, 작은 유생들이 수염판으로
통과하여 수중에 뿌려진다. 수면으로 올라와 뿌리기도 한다. 한 입 집어 먹은 바닥은 직경
2m 전후, 깊이 수십cm의 홈이 파인다. 진흙과 모래 바닥이 쟁기질 하듯 파헤쳐지고 수염판
을 통과하여 나온 진흙과 모래, 작은 유생들이 홈에 뿌려져 다시 덮힌다. 그 다음해 풍성
한 생물이 다시 번성한다. 미역밭과 해중림을 휘저어 준다. 베링해에서 귀신고래가 바닥을
휘저어 주는 량은 해류의 3배라 한다. 귀신고래는 연안생태계의 농사꾼인 것이다.
□ 우리나라 연안 귀신고래는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중반에 걸쳐 외국의 포경에 의해 남획
되었다. 1900년부터 1966년까지 울산에 1156마리, 통천에 276마리가 인양되었다. 1974년 멸
종 된 것으로 보고된 한국계 귀신고래가 적어도 100여두가 사할린 연안에 서식하고 있다.
이들 고래는 겨울철에 따뜻한 남쪽으로 회유한다. 분만이 임박한 고래가 앞장 서고, 이유
를 마친 암컷들, 어린 암컷들, 그리고 성숙한 수컷과 미 성숙한 수컷들 순으로 약 1개월에
걸쳐 이동하게 된다. 금년 8월 18일부터 9월 10일간 국립수산과학원은 러시아-미국 합동조
사에 훈련생을 파견하여 귀신고래 관찰 조사기술을 익힌 바 있다.
□ 우리 어민들은 1948∼1966년 간 12월과 1월에 67마리의 귀신고래를 포항호미곶과 울산
간절곶사이 해안가에서 잡았다. 날씨가 사납고 추위로 바다에 김이 서리는 겨울철, 다른 고
래는 잡을 수 없었던 어한기이나 귀신고래는 해안 지척에서 물을 뿜기도 하고, 바위사이에
우뚝 서 있곤 하였다. 간절곶과 호미곶 양방향에서 협공으로 고래를 추적하여 공동으로 포
획하였다. 1967년 이후 포획은 못하였어도 1967, 1968, 1969년도에 봄철에 북상하는 귀신고
래를 여러 마리 보았고, 서해에서도 본 사람이 있다고 칠순의 김해진, 손남수, 이병옥 옹
이 들려 주었다.
□ 2002년 10월 22일부터 25일간 울산에서 개최된 국제포경위원회 귀신고래 웍샵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동해 연안의 귀신고래 회유 가능성에 관한 육상 관찰 조사의 필요성
을 제시하였다. 그리고 울산 간절곶으로부터 포항 호미곶 연안에 걸쳐 적지를 검토한 결
과, 호미곶 등대가 가장 적합한 육상 관찰 장소로선택하였다. 높이 24.6m, 조망거리 약
30km, 귀신고래가 숨고 출몰하기에 좋은 암초 해안이 가장 넓게 사방으로 뻗어 있다.
□ 사할린 연안외 회유로 상에서의 최근 관찰 기록은, 1979년 1월 서해의 중국연안에서,
1997년 일본 고치현 연안에서 발견 된 바 있다. 우리 연안에서도 발견되어야 한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찾는 노력을 계속 기울여야 한다. 설사 찾지 못한다면, 그 이유를 알아내어 회
유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옛날처럼 귀신고래가 서식할 수 있는 여건, 서식 생태계
를 연구하고 복원해야 할 것이다. 최신의 해양 과학기술이 총 동원되어야 할 쉽지 않은 과
제이다. 미역을 비롯한 무성한 해중림 속에 다양하고 풍부한 수산자원이 있고 귀신고래가
수증기를 높이 뿜는 건강하고 아름다운 연안 생태계를 가꾸는 과제이기 때문이다.
자료제공 및 문의처
어업자원부 해외자원과
과장 양원석/ 연구관 김장근
Tel 051-720-2330
zgkim@nfrdi.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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