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서울국제낚시박람회의 명과 암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는 서울국제낚시박람회는 지난해에 비해 참가업체가 비약적으로 늘어났으며 행사 규모도 커져 성공적인 박람회로 자리잡아가고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또한 ‘업체들의 잔치’라고 인식하고 있던 낚시박람회가 낚시동호인들에게 낚시산업의 현 주소와 생생한 제품 정보를 전달해 주는 다양한 이벤트의 장으로 알려지면서 관람객들의 수도 엄청나게 늘어났다.
특히 개막일은 금요일은 평일로 업체 관계자들 만이 찾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를 뛰어넘는 인파가 밀려들어 성황을 이뤘다.
국내 브랜드의 약진 두드러져
작년의 경우 다양한 피싱쇼를 경험해 온 일본 업체들의 화려한 부스로 인해 국내 업체들은 들러리 수준에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올해는 (주)NㆍS, 알세도, 바낙스, 동미레포츠 등의 국내 업체들 역시 일본 업체 못지 않은 부스와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해 볼거리를 제공했다. 또한 무엇보다 피싱쇼를 신제품 홍보의 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자사의 필드테스터들을 활용한 동호인들과의 접촉은 좋은 성과를 이뤄냈다는 평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제조사 외에도 각 낚시단체들의 부스도 성황을 이루었다. 한국프로낚시연맹과 각 낚시매체의 부스에서도 각종 이벤트가 열려 많은 동호인들을 즐겁게 했다.
원래 의미 변질 시키는 지나친 판매에 눈총
작년 제2회 서울국제낚시박람회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찾았던 곳은 바로 모 유통업체의 판매장이었다. ‘땡처리’ 행사장을 연상케 할 만큼 파격적인 재고 정리를 했던 까닭에 많은 낚시인들이 몰려들어 주변의 홍보 부스를 무색케 했었다.
이러한 성공적인 판매 전략(?)이 들어 맞었던지 올해는 작년의 모 유통업체를 비롯, 국내의 좀 판다(?)하는 판매상들 몇이 판매 부스를 열어 톡톡히 재미를 보았다.
모 제조업체의 관계자는 이 같은 광경을 보고 “멍석은 제조사가 깔고 재주는 낚시꾼이 넘고, 돈은 판매상들이 챙긴다. 이런 식이라면 내년에는 더 많은 장사꾼들이 모일 것이고 제조업체들은 가슴앓이만 할 것이다. 내년에는 부스배정을 보고 참가를 고려할 것”이라고 한숨 섞인 한 마디를 전했다. 또, 바이어로 박람회장을 찾은 한 관계자도 “많은 박람회장을 다녀봤지만 이런 모습은 처음이다. 각 제조사에서 자사제품의 재고나 신제품을 홍보 목적으로 싸게 파는 것은 애교로 봐 줄만하다. 그러나 유통업체에서 홍보를 목적으로 애써 비용을 들여 박람회에 참여하고 있는 제조사의 제품을 덤핑 하듯이 팔아넘기는 모습은 아무리 봐도 잘못된 것 같다. 애써 만든 자기 물건이 바로 옆에서 땡처리 되는 장면을 보면 누구라도 기분 나쁠 것”이라며 쓴 소리를 했다.
낚시박람회는 낚시산업의 현 주소를 짚어보고 제조업체의 신기술과 신제품을 홍보할 수 있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행사다.
오사카와 북경을 넘는 서울로 거듭나길
낚시계의 대표적인 박람회인 오사카 피싱쇼와 북경 피싱쇼는 그 참가업체 규모와 파급효과 면에서 상상을 초월한다. 특히 북경 피싱쇼의 경우는 세계의 공장이라는 중국에서 열리는 까닭에 제품 수출입과 제조를 의뢰하는 바이어들의 상담이 활발하게 이루어진다.
서울국제낚시박람회의 경우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해 이들 피싱쇼에 비해 아직 많은 것이 부족한 형편이다. 많은 정보 교류와 제조, 판매, 유통 등의 다양한 낚시 산업의 흐름이 원활하게 움직여야하지만 아직까지는 제품 홍보에 치우쳐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얻어 가고 있으므로 가까운 미래에 세계적인 박람회로 도약할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충분히 긍정적인 결과를 낳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