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회장님! 바닷나비님을 만나다
인낚에서 만난 사람 - 바닷나비님을 만나다
엄밀히 말해 바닷나비님은 인낚에서 만난 사람이 아니다. 기억을 거슬러 올라가자면 필자가 모잡지사에 근무하던 시절인 2000년 중반에 처음 만나게 되었다. 당시 같이 근무했던 모기자가 저지른 실수를 바로잡기 위해 보충취재차 만나게 되었는데 정상적이라면 기자가 직접 찾아가 취재를 해야 하지만 친절하게도 바닷나비님은 몸소 회사를 찾아와 이것저것 설명을 해주는 것이었다. 그의 직업은 특이하게도 경찰, 그것을 주제로 인터뷰를 했던 기억도 난다. 그렇다면 필자는 그에 대해 두 번째 글을 쓰는 것이다. 이것도 인연이라면 인연이다.
바닷나비님은 한사리FC의 열혈회장으로 이미 인터넷바다낚시에서 많이 알려져 있다. 맛집소개 게시판에서의 미식가적 활동상을 포함해 한사리FC가 전국적인 동호회로 발돋움하기 까지 그의 오지랖 넓은 활약은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다. 한사리FC의 전신인 해초조우회의 회장을 맡은 것이 1999년도. 당시에 그는 연산경찰서 상록조우회 회장까지 겸임하는 바쁜 몸이었다. 그 때의 해초 조우회가 지금의 한사리FC로 바뀌어 올 때까지 중간의 짧은 기간을 제외하고 그는 계속해서 회장을 맡고 있다. 일정 기간을 두고 회장과 운영진이 바뀌는 다른 조우회와 비교해 볼 때 분명 ‘장기집권’이다.
Q. 장기집권의 비결이랄까 그런게 있나요?
- 과도한 책임감, 한사리 FC에 대한 애정이라고 봐 주면 좋겠다. 박기자도 알고 있지 않는가. 내가 얼마나 한사리FC를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지. 물론 나를 이해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이 내 노력에 대해 수긍을 하고 잘 따라와 주고 있다. 그런 부분에서 회원들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바닷나비님은 직접 촬영과 글쓰기를 해서 한사리FC를 알리는데 열심이다.
시조회, 대회, 정출 등 적지 않은 조우회 행사를 그는 직접 챙기면서 진행한다. 그래서 그는 돈도 많이 깨졌다는 말도 했다. 특별한 명예가 있는 것도 아닌 조우회 회장직을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오랫동안 챙겨오고 있다는 것은 그의 말마따나 ‘애정’과 책임감이라고 충분히 수긍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는 20여년의 경력을 가진 베테랑 수사관이다. 경찰간부로 오랫동안 근무를 하고 있는 그는 직업상 사람 보는 눈이 특출나다고 한다. 용의자들 중에서 범인을 색출해야 하는 만큼 사람을 분석하는 것이 습관이 되었다. 그래서 물어보았다.
Q. 낚시꾼들은 다른 취미의 동호인들에 비해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편이다. 이 부분은 낚시꾼 스스로도 인정하고 있는 부분인데 왜 그렇다고 생각하는가?
- 낚시는 고기라는 결과를 취해야 하는 활동이다 보니 자연히 이를 즐기는 사람들은 다분히 자기 과시욕이 강할 수밖에 없다. 과시욕은 승부욕으로, 승부욕이 지나치면 비정상적인 방향으로 분출될 확률이 높다. 아마 그런 이유가 아닐까?
필자는 바닷나비님께 한번씩 ‘투캅스’라고 놀리는 경우가 있다. 투캅스 하면 연상되는 비리경찰이라는 식의 야유다. 물론 진심은 아니지만. 그래서 물어 보았다.
Q. 낚시를 하면서 경찰 업무 수행하는 데 도움이 된 적이 있나요? 아니면 재미난 에피소드 라던가?
- 낚시의 특성상 신원확인을 하고 배를 타야 하는 경우가 있다. 특히 원도나 해외 쪽으로 낚시를 갈 때 신원보증이 되지 않으면 나갈 수 없다. 이럴 때 난처한 일이 많았다. 처음엔 몰랐는데 같이 간 사람이 기소중지가 되어 있다든지 하는 경우에 청탁을 하는 경우가 있었다. 정말 난처하다. 그리고 크고 작은 상담이 많아서 머리 식히려고 간 낚시터에서 고민꺼리를 떠 안게 되는 때도 있었다.
기억에 남는 것은 지명 수배된 용의자가 있었는데 원도에 낚시를 가려다가 붙잡힌 적이 있었다. 나 역시 그때 낚시를 가고 있었는데 그 사람이 마지막으로 낚시를 꼭 가고 싶다고 해서 내가 보증을 서고 낚시를 한 후 자수토록 한 적이 있었다. 원래는 명백히 잘못된 일이지만 내가 낚시꾼이니까 그 사람이 얼마나 낚시를 하고 싶어 하는지 알 수 있었기 때문에 허락했다. 그 사람이 달아나거나 했으면 문제가 커졌을 텐데 다행히 잘 마무리 되었다.
필자가 알고 있는 한 바닷나비님은 굉장히 바쁜 사람이다. 그러나 많은 시간을 한사리FC에 투자를 하고 있는데 그렇다면 가정은? 언제부턴가 ‘나비부인’을 대동하고 다니는 사정이 갑자기 궁금해졌다
Q. 언제부터 사모님을 대동하고 낚시터에 다니셨나요?
- 2년 정도 된 것 같은데, 내가 낚시하고 한사리에 미쳐서 가정을 버리다시피 하다 보니까 난리가 났지. 정말 이혼할 뻔 했는데 어찌어찌 잘 마무리 된 후로 같이 낚시를 다녔지 뭐야. 처음에는 그냥 마지 못해 따라나서더니 요즘에 완전히 낚시에 빠져서 마누라가 한사리FC 활동에 더 적극적이다. 최근에는 나보다 더 고기를 잘 잡기도 하고......아무튼 나비부인 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낚시가기 눈치 보이는 분들은 먼저 부인을 낚시꾼으로 만드는 게 우선이다. 하긴 그게 좀 어렵기는 하다. 돈도 들고.
낚시꾼으로의 포섭에 성공한 나비부인과 함께
회유를 거친 포섭이라는 건가. 아무튼 갯바위에서 날아다니는 나비부인은 대물 조사 부럽잖은 실력을 과시하면서 한사리FC의 대모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부창부수인 셈이다.
이미 전국적인 동호회로 반석을 다진 한사리FC. 바닷나비님도 현재의 한사리FC에 쾌히 만족했는지 최근에는 어떻게 마무리를 잘 해서 혼자 낚시를 다닐까 고민 중이다.
Q. 조우회 회장으로써 운영의 철학이랄까 그런 게 있습니까?
- 대부분의 조우회가 그렇듯 낚시꾼들의 모임이란 게 한 뜻으로 이끌어 가는 것이 참 어렵다. 회원들의 요구에 맞게 단체가 흘러가도록 해 주어야 하고 적당히 독불장군식도 섞어야 하고, 다수의 의견대로만 가도 안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패가 갈리면 안된다는 것이다. 한 조우회 내에서 니편, 내편이 있으면 곤란하다. 그래서 나는 한사리FC는 모두 한가족이라는 것을 강조한다. 한사리FC에서 낚시는 목적이 아니다. 좋은 관계, 사람들과의 만남을 위한 수단일 뿐이다. 그래서 한사리FC 대회에서 고기가 잘 안 나오는 건지 모르겠다. 낚시보다 같이 만나서 노는 걸 즐기니까.
'모든 회원은 가족이다'이라는 바닷나비 이상성님
그의 말대로 다른 조우회에 비해 한사리FC는 낚시 이외의 모임도 활발하다. 회원 대부분이 가족과 같은 관계를 영위한다. 바다나비님이 바라는 조우회란 바로 이런 모양이 아닐까.
그와 회원들이 함께 이루어낸 한사리FC가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한가족으로 남아 있기를, 그래서 후일 바다나비님의 생각대로 한사리FC가 전국최고의 조우회가 되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