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외섬, 어종을 가리지 않는 대물 소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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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센터] 낚시터 현장

부산 외섬, 어종을 가리지 않는 대물 소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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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섬은 왜 낚시가 잘 될까요?”라고 물었다.

“물이 달라요. 가까운 형제섬, 나무섬은 물론이고 비슷한 지역의 어느 곳 하고도 비교할 수 없죠. 어디가 더 낫고 말고가 아니라 아예 다른 물줄기가 흘러요” 일년 중 대부분을 외섬 출조로 보내고 있는 부산 송도 애경낚시 여영웅 사장은 외섬의 독특함에 대해 ‘물’로 설명했다.

부산의 남쪽 끝. 일명 남형제도라고 불리는 외섬은 90년대 후반 잡지에 소개되기 시작한 이례로 ‘부산 관탈’이라는 예명으로 불려왔다. 다양한 어종, 그것도 대물로만 줄을 세우는 외섬의 저력은 원정낚시로, 혹은 동네낚시만 즐겨야 했던 낚시수도 부산꾼들의 자랑으로 떠올랐다. 부산에도 원도 못잖은 대물터가 있다!

낮에는 갯바위와 선상낚시로, 밤에는 불법 어업으로 주구장창 시달린 외섬은 최근 그 기세가 뚜렷하게 약화되었다. 일 년에 서너 번 낚시계를 깜짝 놀라게 했던 대물 소식도 뜸하고, 컴퓨터 화면을 가득 채우던 마릿수 조황도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그러나 외섬은 약해진 것이 아니었다. 변하고 있었던 것이다.



부시리와 참돔 조황 취재가...



늦가을 한 번씩 터진다는 외섬의 대물 참돔과 부시리떼 조황 취재를 위해 부산 송도 애경낚시를 찾았다. 여영웅 사장은 기자가 최근 에깅 취재를 자주 다닌다는 것을 알았는지 “외섬에 대물 무늬오징어가 많다”는 말을 꺼냈다. 예전부터 들었던 이야기지만 먼 곳의 취재는 오지랖 넓게 다녔어도 정작 가까운 곳은 미처 살펴보지 못했던 까닭에 차일피일 하면서 미뤄두고 있었던 ‘꺼리’였다. “기왕 가는 거 내일 새벽에 한 번~”이라며 분위기를 잡자 여영웅 사장은 “은파호 선장님이 예전에 정치망을 하셨는데 그 때부터 무늬오징어가 외섬에서는 들었다고 합니다. 또 요즘 낚시를 하다 보면 심심찮게 수면 위로 다니는 놈들을 볼 수 있어요. 씨알이 워낙 커서 처음에는 해파리 인줄 알았을 정도입니다”

나는 이 한마디에 ‘낚여’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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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번째 입질에서 합사 1호줄을 날려 버리고 두 번째 입질에서 2kg급 무늬오징어를 낚은 부산 낚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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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섬에 큰 무늬오징어가 둥둥 떠 다닌다”며 기자를 유혹한 송도 애경낚시 여영웅 사장도 대물급 무늬오징어를 낚아냈다.

센 조류, 깊은 수심으로 정평이 나 있는 외섬에 대비하기 위해 나는 이까명인 3.5호, 야마시타 에기왕Q속 3.5호를 준비했다. 등대섬 선착장에 내린 우리 일행은 대부분이 부시리와 참돔을 노리는 찌낚시꾼들. 내심 오징어를 노려보려는 이는 나와 여 사장, 그리고 또 한명의 부산꾼이 전부였다. 찌낚시꾼들에게 선착장을 양보하고 우리는 등대섬 뒤편의 골창 쪽으로 돌아가 자리를 잡았다. 시간은 새벽 4시 30분 정도.

첫 번째 캐스팅, 두 번째 캐스팅, 세 번째 캐스팅이 이어졌음에도 빠른 조류 탓에 도무지 에기가 바닥에 닿는 느낌이 없었다. 또한 조류의 방향이 국지적으로 달라서 어떤 지점을 공략해야 할지 애를 먹었다. 그런 와중에 낚시 시작 30분 만에 첫 입질을 받았다. 어둠 속에서 받은 강렬한 당길힘. 지금껏 에깅을 하면서 느껴보지 못한 우악스런 힘이었다. 오징어가 뒤로 찰 때 마다 드랙은 찌익, 찌익 하면서 풀렸다. 마치 물이 담긴 비늘 봉투를 끌어내듯 지긋하게 낚싯대를 당길 때마다 오징어는 저항을 계속했다. 급기야는 발 앞에서  물밑으로 처 박는 듯한 묘기도 보여주었다.

첫 오징어. 킬로급의 준수한 씨알이었다. “외섬 무늬오징어 정말 크군요!”라고 말하자 여영웅 사장은 시큰둥하게 말했다. “내가 본 외섬 오징어 중에 끼지도 못할 씨알 인데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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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너번을 터뜨리고 낚아낸 3마리의 대물 오징어. 평균 씨알이 1킬로급을 넘길 정도로 씨알이 좋았다. 이후 1마리를 더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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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를 뜨고 남은 오징어 몸통의 연골을 비교한 사진. 0.9리터 생수병의 길이를 넘어선다.

이 후 또 한 번의 강력한 입질은 쇼크리더로 쓴 5호 카본사가 날아가 버릴 정도였다. 물론 그것이 여쓸림으로 인한 것일 수도 있지만 그 전의 당길힘은 앞선 오징어와는 비교도 안될 힘이어서 나는 그저 버티고 있는 것이 전부였고, 한번 당기면 오징어는 두 번 가져가는 열세가 이어지다 쇼크리더가 나가버린 것이었다. 옆에서 지켜보던 여영웅 사장이 “마치 부시리 입질 같다”고 할 정도였다.

이 후 내가 두 마리의 오징어를 낚고, 다른 꾼이 이 날 오징어 최대어를 걸어내기 까지 서너번의 터뜨림이 있었다.

외섬은 대물 오징어 소굴이었던 것이다.



날이 밝으면 부시리 득세, 오징어 소강



날이 밝기가 무섭게 부시리의 공세가 시작되었다. 50cm 내외의 부시리들은 스피드와 힘에서 발군의 능력을 자랑했다. 1.7호 낚싯대의 허리를 다 잡아 먹을 만큼 순식간에 낚시꾼을 제압하는 스피드로 포인트를 휘젓고 다녔다. 한명의 꾼이 부시리를 걸면 옆의 꾼들은 채비를 걷어주어야만 했다. 작아도 부시리의 힘과 스피드를 무시하면 결코 조과는 거둘 수 없다. 채비는 2~3호 내외의 고부력 반유동 채비외 3B이하의 저부력 전유동 채비를 쓰는데 원줄은 5~8호, 목줄은 5호 이상을 쓰는 경우가 많다. 저부력 전유동 채비를 할 때는 이보다 다소 낮게 줄을 쓰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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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이 밝으면서 부시리 낚시가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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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꾼들간의 간격이 좁기 때문에 신속하게 처리하는 것이 요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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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질 개시와 함께 가볍게 부시리 낚시 시범을 보여준 송도 애경낚시 여영웅 사장.

초들물과 만조 무렵에 입질이 집중되었으며 가까운 지점에서는 저부력 채비가, 먼 곳에서는 고부력 채비가 효과적이었다. 기대한 참돔은 거의 나오지 않았는데 특이한 것은 꾼들 사이에서 ‘학치’라 부르는 고기도 잘 낚였다는 것이다. 이 학치는 얼핏 보기에는 말쥐치와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물고기다. 십년 째 외섬을 다닌 한 부산꾼은 “외섬 물이 아예 바뀐 것 같아요. 예전이랑 시즌 진행도 다르고 낚이는 고기 자체가 변했습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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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창 시즌 때에 비해 큰 씨알은 아니지만 부시리의 힘은 씨알에 관계 없이 당차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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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튼튼한 채비를 이용 ‘들어뽕’으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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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타석 입질로 제품테스트를 겸한 오랜만의 낚시 나들이에 진한 손맛을 보았다는 낚시전문 찌 제조업체 ‘ZZIS 몰테크'의 김희문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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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스박스를 열어보니 고만고만한 부시리와 학치가 들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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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수 후 무늬오징어를 손질하다 발견한 무늬오징어의 위에는 에기를 뜯어 먹은 천 조각이 들어 있었다. 오징어의 탐욕스런 식성을 확인할 수 있는 사진이다.

취재 당일에는 바람의 영향으로 등대섬 선착장에서만 찌낚시를 할 수 있었는데 이 곳에서 낚시를 한 7명의 꾼들이 모두 골고루 손맛을 봤을 정도로 조황은 좋은 편이었다. 부시리는 꾸준하게 입질을 하는 것이 아니라 집중적으로 피크 타임에만 입질이 몰리는 경향을 보였다. 따라서 어느 한 쪽에서 입질을 받으면 그것을 고기가 들어왔다는 신호로 보고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 또한 꾼들 간의 간격이 좁으므로 부시리를 걸었을 때는 신속하게 제압을 하고 옆 사람도 낚싯대를 옆으로 치워주거나 채비를 거두어주는 배려를 해 주어야 줄이 엉키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취재협조

부산 송도 애경낚시 051-253 - 7189

3 Comments
바다매너 2007.10.31 22:22  
첫 사진에 나오신 부산낚시인의 얼굴이 낮이 익군요~ ㅎㅎ 외섬 진짜루 오징어 빅사이즈입니다.
네온테트라 2007.11.01 08:59  
오랜 만에 외섬 사진 보니 가슴이 ~~ 가슴이 ~~ 울렁 거리네요.. ㅋㅋ 어제 우리 섭섭이 형 만나서 이야기 들었는데.. 정말 크네요.. 맛또한 직인다면서요. 부산 낚시꾼형, 영웅이형도 반갑네요. 앞으로 사진 자주 뵈여 ..^^*
솔향기 2007.11.01 10:42  
첫 사진에 나오신 부산낚시인의 얼굴이 낮이 익군요~ 그렇네요 ~ ㅋ 잘 ~ 지내시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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