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루의 메카 욕지도를 가다
볼락루어 원정 연화도에서 욕지도까지
남해동부권으로 볼락루어낚시를 나선지 어느새 두 달이 다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동안 볼락루어낚시의 메카라고 할 수 있는 남해동부권을 중심으로 다녔습니다. 이미 전문적인 볼락루어낚시인이 많은 상황에서 아무것도 모르고 덤벼든 에개팀의 볼락루어탐사는 초보들도 쉽게 루어낚시에 접근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증명하였습니다.
필자 역시 릴을 제외한 모든 장비를 마련하여 볼락루어낚시를 배워보았는데요. 다른 낚시에 비해 몇가지 기본적인 사항만 명심하면 ‘고기가 있으면 문다’는 명제에 비교적 충실한 것이 볼락루어낚시라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물론 이 낚시를 하면서 갈등은 있었습니다.
처음 시도할 때는 옆의 민장대 채비에 연방 입질을 해 대는 볼락을 낚고 싶어서 가방 속에 들어 있는 민장대를 꺼내든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그 다음부터는 아예 민장대를 가지고 가지 않는 방법을 택했죠.마침내 루어로 볼락을 좀 낚아내고 잘 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자 점점 재미가 있어지더군요. 게다가 던질 때마다 십중팔구 밑걸림으로 지그헤드 견적을 내는 횟수도 줄어들고 그야말로 발품만 팔면 미끼값도 안 들이면서 볼락을 낚을 수 있는 무임승차의 재미도 있었습니다. 볼락뿐만 아니라 우럭, 개볼락, 노래미 같은 락피쉬가 함께 낚이니 동네낚시터에서 인스턴트 낚시로 재미를 보기에는 루어낚시만한 것이 없었습니다.
지금까지 비교적 근거리 위주로 다니다 보니 말로만 듣던 ‘왕사미’를 볼 기회가 적었다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아 지난 주에는 볼락루어낚시의 성지라고 할 수 있는 욕지도와 연화도를 연착으로 다녀왔습니다. 연화도에서는 당일 저녁부터 자정까지 낚시를 하였으며 욕지도에는 제대로 마음을 먹고 카페리에 차를 싣고 본섬 전역을 누비면서 낚시를 해 보았습니다. 오후부터 다음날 이른 아침까지 풀코스로 낚시를 한 탓에 다음날에는 너무 피곤해서 뻗어버린 것이 문제지만 말입니다. 그래서 이 글도 오늘에서야 올리게 되었습니다.
사전 포인트 정보가 필수인 원정 볼락낚시
도보포인트의 경우 고생만 감수한다면야 자신이 원하는 지역을 두드려 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고기를 못 낚았다고 해도 적어도 후회는 남지 않습니다. 그러나 원정낚시, 특히 갯바위나 다른 지역으로 이동이 불가능한 외딴 방파제에 내려야 한다면 고기가 낚이지 않을 경우 다소 황당한 상황에 직면할 것입니다. 때문에 원정낚시를 갈 경우 자신이 가야하는 포인트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그 포인트에 대한 사전 조사를 철저히 해 만약의 경우 이동이 가능한지, 이동이 불가능하다면 낚싯배나 차량으로 이동한 수 있는지의 여부도 알아두어야 합니다.
그러나 볼락 포인트의 경우 정확한 위치를 밝히기 꺼려하는 매니아들의 특성이 있으므로 공개된 정보보다는 쪽지나 핸드폰 문자의 형태로 정보를 교환하고 있습니다. 이 점을 참고해 좋은 조황을 올린 볼락 낚시인들과 함께 정보공유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더구나 볼락루어낚시의 경우 민장대와는 포인트의 개념이 조금씩 달라 아직까지 많은 포인트 정보가 공개되어 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기본적으로는 기존에 알려진 민장대 볼락 포인트를 중심으로 하되 볼락루어전문 동호회나 사이트를 통해 생자리 정보를 취득하는 것이 유리하다 하겠습니다.

바람을 피해 캐스팅과 리트리브를 하기 위해서 '짱 박힌' 상태로 낚시를 했습니다.
볼락낚시에도 액션은 나왔습니다.
그러나 기대만큼의 씨알은 아니어서 곧바로 방생했습니다.
에개팀의 첫 원정 출조지였던 연화도와 우도에서는 바람의 영향으로 인해 무척 저조한 조황을 기록했습니다. 기대만큼 큰 씨알을 낚지 못한 것은 물론 볼락보다는 우럭이 더 좋은 씨알로 낚여 주객전도의 양상을 띠었습니다. 아직 작은 무게의 지그헤드를 캐스팅하는 데 익숙하지 않았던 만큼 바람은 포인트 탐색에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첫 입질을 비교적 먼 거리인 40m 전방에서 받았던 까닭에 포인트는 그 이상의 먼 거리에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캐스팅을 하였으나 바람의 영향으로 생각만큼 채비는 날라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처음으로 ‘메바트로볼’을 사용하여 먼 거리를 공략하였습니다. ‘메바트로볼’은 찌낚시의 던질찌의 역할을 하는 것으로 무게가 적은 지그헤드를 사용할 때 원하는 지점으로 채비를 던질 수 있게 해 줍니다. 또한 얕은 수심의 여밭을 공략할 때도 지그헤드의 가벼운 움직임을 주도하므로 밑걸림을 줄여주는 역할도 수행합니다. 실제로 이날 메바트로볼은 여밭에 피어 있는 몰밭도 가볍게 넘어오면서 입질을 받아내곤 했었습니다. 또한 이렇게 입질을 받아낸 볼락은 근거리에서 입질하는 것들에 비해 훨씬 큰 씨알을 자랑했습니다. 이로 인해 과연 볼락루어낚시는 민장대로 공략할 수 없는 원거리 대물을 낚아낼 수 있다는 장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볼락루어 포인트 찾아 욕지도 본섬 일주
연화도에서 그다지 재미를 못 본 취재팀은 며칠 후 곧바로 욕지도 공략에 나섰습니다. 욕지도를 찾는 볼락루어꾼들의 경우 십중팔구 차량을 가지고 들어갑니다. 본섬 일주도로를 타고 원하는 포인트에 적시에 들어갈 수 있는 기동력을 완비해야 좋은 조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입니다.
취재팀은 통영 삼덕항에서 오후 1시발 금룡호를 타고 욕지도에 들어갔습니다. 먼저 허기를 메우기 위해 그 유명한 ‘욕지짬뽕’을 한 그릇 후딱 해치운 다음 낚시점에서 대략의 포인트 정보를 얻었습니다. 이때 마침 낚시점에 계시던 욕지도 느티나무 펜션 남경수 사장과 인사를 나누고 가장 최신의 볼락 포인트와 조황 정보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었습니다. 또한 후에 흔쾌히 동행까지 해 주시며 편안한 가이드를 해 주셨습니다.
해치가 닫히면서 드디어 욕지도를 향해 출발
공중파 전파도 여러번 탔다는 욕지짬뽕. 몇 젓가락이면 양파밖에 남지 않는 뭍의 짬뽕에 비해 욕지짬뽕은 마지막 국물을 마실 때가지 푸짐한 해물이 남아 있는 푸짐함을 자랑한다.
욕지도 볼락 빠꼼이인 남경수 사장이 지목한 포인트는 유동방파제와 도동, 덕동, 노적방파제. 일단 이 세 곳을 중심으로 낚시를 해 보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낮에는 두어번의 입질만 받았을 뿐 도통 조과라고 할 만한 볼락이 낚이지 않았습니다. 천기를 아는 고기인 볼락이 ‘날궂이’를 하는 것 같다는 출처불명의 원인이 조과부진의 변명이 될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취재팀은 밤샘을 각오하고 여러 포인트들을 다니며 조금이라도 지형을 익혀두고자 노력했습니다. 낮에 익혀둔 지형은 밤에 여러모로 편리하기 때문입니다.
도동방파제
광활한 몰밭은 왜 욕지도가 천혜의 볼락 낚시터인지를 증명하고 있었습니다.
외항과 내항, 상판과 테트라포트를 넘나들며 볼락을 꼬시기에 여념없는 고성푸른낚시 백종훈 사장
욕지도 구석구석의 볼락 포인트를 꿰고 있는 느티나무펜션 남경수 사장. 이날도 찌낚시로 볼락과 복어를 낚아 취재팀을 응원했다.
취재팀과 느티나무펜션 남경수 사장의 조과
천혜의 조건에 현혹되다
욕지도를 일주하면서 방파제를 둘러보았을 때 취재팀은 감탄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광활한 들판을 연상케 할 정도로 피어난 몰밭은 볼락 포인트로 최상의 여건을 자랑했습니다. 또한 적당한 수심과 편한 발판의 방파제들은 굳이 볼락꾼들이 아니더라도 한번쯤 채비를 던지고 싶을 정도로 낚시터로서 꾼을 자극하는 ‘무언가’가 있었습니다. 때문에 취재팀은 내심 ‘밤이 오면’이라고 작당을 하고 있었는데 초저녁부터 입질을 시작한 볼락으로 인해 그 기대는 거의 장담으로 바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마음대로 된다면 낚시가 재미있을 리 없지요. 볼락은 약속이나 한 듯이 입을 꾹 다물어 버렸습니다. 들물이 시작되어 제법 몰밭 주변을 공략하는데 어려움이 없어져 자신감이 있었음에도 도통 입질이 없었습니다. 지그헤드를 바꾸어보고, 웜도 교체해 보았지만 별무신통. 결국 필자는 새벽 3시경에 KO를 선언하고 차 안에서 잠이 들었습니다.
새벽 6시 경 차 문을 여는 소리에 잠이 깨 보니 고성푸른낚시 백종훈 사장의 의기양양한 목소리가 들립니다. 좀 잡았느냐는 질문에 두레박으로 향하는 눈길을 쫓아보니 준수한 씨알의 볼락이 들어 차 있습니다. 마릿수도 꽤 되어보였습니다. 제가 자러 들어가자마자 입질이 시작되었다는 군요.
항상 이런 식이었습니다. 예전부터 사진을 찍기 위해 대기를 하고 있으면 고기가 낚이지 않고 잠을 자거나 잠시 다른 일을 보고 있으면 고기가 낚였죠. 어김없이 이번에도 그 징크스는 재현되었고, 그 입질의 현장을 고스란히 놓쳐버렸습니다. 피곤에 지친 취재팀은 8시 첫 배를 타고 통영으로 나와 철수를 했습니다. 
철수 후 고성푸른낚시 앞에서 취재팀의 기념촬영
다양한 필드조건에 적응할 수 있는 준비 필요
이번 취재에서 부족했던 점은 포인트에 대한 사전 정보와 이에 대처할 수 있는 장비와 채비의 부족이었습니다. 근거리 포인트에서 통했던 몇 개의 지그헤드와 웜만으로는 원정낚시터에서 만나게 되는 다양한 상황에 적응하기 어려웠습니다. 시도해 볼 수 있는 채비의 조합이 적다 보니 스스로 아쉬움이 많이 남았습니다. 어쨌든 루어낚시의 가장 큰 매력인 다양한 웜과 지그헤드의 조합이 만들어내는 가능성을 모두 확인해 볼 수 없었으니까요.
물론 이러한 아쉬움을 남겼기에 다음 볼락루어탐사가 더욱 기대되기도 합니다.
앞으로는 보다 완벽한 준비로 ‘왕사미’ 볼락에 도전하도록 하겠습니다.
볼락루어낚시 TIP - 전용릴에 관한 문제
볼락루어낚시의 저변이 확대되면서 다양한 장비에 대한 문의가 많아지고 있다.
낚싯대, 릴, 낚싯줄, 지그헤드, 웜, 축광기, UV 라이트 등 볼락루어낚시를 제대로 재미있게 즐기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장비의 보유는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많은 장비들 중에서 기존의 흘림낚시에서 사용하던 장비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릴’이다.
나머지는 전혀 새로운 장비라고 할 수 있다. 때문에 흘림낚시와 민장대낚시가 손에 익었던 낚시꾼들은 기존의 릴로도 볼락루어낚시를 할 수 있겠는가? 란 질문을 많이 한다.
당연히 가능하다. 기존 릴에 사용되던 굵은 원줄을 풀고 볼락루어에 적당한 가는 목줄을 연결해서 사용하면 된다.
이렇게 하면 조금의 불편함은 있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어쩌면 꾼에 따라서는 조금이 아니라 상당히 많은 어려움을 극복해야할 때도 있을 것이다. 바람이 불거나 밑걸림이 많은 곳에서는 더욱 힘든 상황이 많아진다.
낚싯줄이 가늘어지면 릴 역시 작아져야 한다. 그리고 볼락루어낚시는 흘림낚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벼운 채비를 쓴다. 때문에 원줄이 풀려 나갈때 발생하는 작은 ‘트러블(밑걸림 때 강하게 챔질을 하다보면 원줄이 속으로 파고들어 속의 줄이 겉의 줄을 끌고 나가는 현상)’ 현상에도 캐스팅 비거리가 줄어들 수 있다. 일본 D사의 제품에는 이것을 방지하기 위해 원줄이 감기는 방향을 다르게 만든 기술이 채용되어있다. 아직 전용장비가 미흡한 국내 용품도 하루 빨리 이러한 부분을 감안한 전용장비 출시가 이루어져야 한다. 
D사의 볼락전용릴은 스풀의 깊이가 얕고 역테이퍼형으로 제작되어 캐스팅을 원활하게 했다.
현재 많은 꾼들이 볼락루어낚시를 접하면서 전용 릴을 선택하는 데 있어 적지 않은 오류를 범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기능보다는 가격이나 겉보기에 더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 볼락루어낚시에는 무조건 작은 릴만이 능사가 아니며 핸들이 두 개라고 해서 반드시 편하고 좋은 것은 아니다. 내가 사용할 원줄의 굵기와 종류(나일론, 카본, 합사) 그리고 경제적인 요소들을 잘 고려해서 선택하는 바람직한 시각이 요구된다.
아래에는 볼락루어낚시에 적합한 릴의 특성을 열거했습니다. 자신의 릴과 비교해 보세요.
1. 볼락루어낚시에는 0.8호~1.2호(3LB~5LB) 사이의 가는 낚싯줄을 사용합니다. 그래서 릴의 스풀이 깊으면 감겨야 하는 낚싯줄의 양이 많아지며 그만큼 경제적으로 손해죠. 0.8~1.2호가 100~120m, 많게는 150m 정도 감기는 스풀이 적당합니다.
2. 스풀의 높이는 낮은 것보다 높은 것이 좋습니다. 스풀 높이가 높으면 낚싯줄의 풀림이 원활해지며 가벼운 지그헤드로도 원거리 캐스팅이 가능해집니다.
3. 스풀의 지름도 큰 것이 유리합니다. 이것 역시 2번의 이유와 동일합니다.
4. 낚싯줄이 스풀에 감기는 모양에 따라서도 그 용도가 달라집니다. 일반 흘림낚시에는 릴 줄이 고르게 감기는 것이 유리하지만 가는 줄을 사용하는 볼락루어낚시에는 정답이 아닙니다. 일반적인 릴을 사용하면 가는 줄이 줄 사이를 파고들어 속의 줄을 잡고 나가는 ‘라인 트러블’이 생기게 됩니다. 때문에 일본의 D사가 선보이는 전용 릴에는 ‘크로스 랩’이란 설계로 라인 트러블을 없앴다고 합니다. 실제로 사용해 보면 확실히 라인 트러블이 줄어듦을 느낄 수 있다.
5. 마지막으로 기어비가 낮은 것이 좋습니다. 기어비란 핸들을 한 번 돌릴 때 줄을 감는 베일이 몇 번 회전하는 가를 나타내는 수치입니다. 때문에 기어비가 낮다는 것은 핸들을 한 번 돌리더라도 낚싯줄이 감기는 양이 적다는 뜻이죠. 그만큼 천천히 채비를 감을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같은 횟수로 핸들을 돌리더라도 채비를 천천히 감을 수 있다면 볼락루어낚시에는 최적의 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6. 릴 핸들을 돌리다보면 작은 떨림이 생깁니다. 일정한 수심층을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노려야 하는 볼락루어낚시에 있어 릴의 뜰림은 마이너스 요인입니다. 때문에 핸들의 떨림을 막기 위해 핸들을 고정시켜버린 릴도 있습니다. 미세한 떨림을 막기 위해서죠. 제품을 직접 손을 돌려보시고 떨림이 작은 것을 선택하는 것도 좋은 릴을 선택하는 요령입니다.
전용릴 핸들, 접힐 수 있는 조인트 부분이 없어 미세한 떨림까지도 방지한다.
취재협조 및 도움말
고성푸른낚시 011-599-3193
통영 매니아호 017-568-0382
에피소드
이날 잡은 볼락을 오랜만에 인낚 사무실로 가져와 회를 떠 먹었습니다.
매일 비린내 나는 글을 접하면서도 변변히 회 한번 먹지 못하는 인낚 사람들.
볼락과 우럭 등을 가져 가니 후다닥 회를 떠서 근무시간에 상관 없이 소주까지 한잔 해 버렸습니다.
일사분란한 행동력으로 순식간에 볼락, 우럭회를 장만하였습니다. 평소 일 할때와는 전혀 딴판인 모습에 감탄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마무리는 염장샷!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