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지랑이처럼 피는 진해만 봄 도다리
지난 주부터 조금씩 올라오던 도다리 소식을 접하고 취재팀은 술태사랑님 부부와 도다리 낚시가 처음이라는 최 훈씨와 여자친구 김성희씨를 함께 대동해 도다리 선상 낚시에 도전해 보았습니다.
다소 늦은 시간인 오전 11시에 출발하여 도착한 곳은 거제 상유 앞바다였습니다. 바람이 간간히 부는 날씨였고 따뜻한 햇살이 내리쬐어 완연한 봄을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맨 처음 계획은 진해 앞 바다가 출조지였습니다만, 좀 더 좋은 조과를 위해 보다 먼 곳으로 나가보았습니다. 전날까지 날씨가 좋지 않았던 까닭에 간간히 너울이 있었습니다.
출발은 좋았습니다. 닻을 내려 배를 고정 시킨 후 채비를 내리자마자 술태사랑님의 부인이신 술태왕비님이 30cm급 노래미를 낚아냈습니다. 곧이어 필자인 제가 손바닥 만한 도다리를 낚아내 기세를 올렸습니다. 이 때부터 분주해진 다른 분들은 서둘러 고패질을 했습니다만 노래미 몇 마리만 올라왔습니다. 하지만 계속해서 입질을 받아서 인지 기대감은 더 커져갔습니다.
편대채비를 이용해 쌍걸이에 성공한 술태왕비님
술태사랑님 부부. 봄 나들이를 도다리낚시로 오붓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선상낚시는 처음이라는 최훈, 김성희 커플. 노래미 한 마리로도 충분히 즐거울 수 있는 ‘좋은 때’가 한창인 커플입니다.
그런데 이게 웬 일? 갑자기 조류가 거세지기 시작하더니 20호 봉돌을 단 채비는 아예 바닥에 가라앉지도 않았습니다. 급기야 봉돌을 하나 더 달아 40호 채비를 하였습니다만 그 역시 마치 흘림낚시를 하듯이 저 멀리 떠내려 가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물때는 분명 조금을 하루 앞둔 때였는데 사리를 연상시키듯이 물은 흘러갔습니다. 물이 바뀌는 시간대만 넘기면 이내 잠잠해 질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의외로 시간이 길어져서 다른 곳으로 옮기기로 했습니다.
외줄낚시 필수품인 전동릴은 도다리낚시에서도 위력을 발휘합니다. 필자는 장비를 준비 못해서 2500번 LB릴로 감는다고 고생깨나 했습니다. 그런데 LB릴도 쓸만 하더군요. 굳이 베일을 젖히고 할 필요 없이 브레이크로 수심 조절해 보니까 나름대로 편한 점도 있었습니다.
휴대용 어탐기를 사용해 보았습니다. 수온과 수심, 어탐 기능이 있는데 사용하기 전 몇몇 분들에게 문의해 본 바로는 '믿을 수 있겠나'하는 반신반의 반응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러나 실제 현장에서 사용했을 때 어탐기에 고기가 있다고 나온 곳에서는 도다리를 낚았고, 없다고 나온 곳에서는 낚아내지 못했습니다. 또한 확실히 수온이 다른 곳에 비해 높은 곳에서는 입질이 오더군요. 앞으로 취재에 적극 활용해 보다 정확한 현장 정보를 전해드리겠습니다.
만반의 준비로 20호 묶음추 채비를 한묶음 준비했으나 달랑 한개만 사용했습니다.
다시 조류가 없는 홈통 쪽으로 옮기니 이번에는 입질이 도통 없었습니다. 기왕지사 편안한 자리로 온 김에 간단한 식사를 하고 다시 처음 자리로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식사를 마친 후 다시 처음 자리로 돌아오니 조류는 많이 죽어 있었습니다. 채비를 내리자 한동안 입질이 없더니 30분 정도 지나면서 입질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도다리, 노래미, 붕장어까지 입질에 가세해 취재팀은 부지런히 채비를 움직였습니다. 참갯지렁이와 청갯지렁이를 참갯지렁이 미끼로 사용했는데 역시나 참갯지렁이 입질이 빨랐고 씨알도 굵은 것들이 낚였습니다.
다만 오전에 비해 오후에 수온이 1~2℃ 정도 내려가면서 입질이 약아지더군요. 오전에는 투둑하는 어신이 오면 별다른 챔질 동작이나 견제가 없이도 쉽게 낚아 올릴 수 있었는데 오후가 되면서는 어신이 오는 동시에 견제 동작을 통해 확실한 제물걸림을 시켜야 했습니다. 그 전에 예신이 올 때 섣불리 채비를 걷으면 미끼 끝만 따 먹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포인트를 옮기고 난 후 한참 동안 입질만 받고 고기를 못 올린 다음에야 이를 깨달아 뒤늦게 도다리를 낚아낼 수 있었습니다.
좌광우도를 여실히 증명해 주는 도다리의 눈. 입에 미어질듯 참갯지렁이를 우겨 넣은 것에서 도다리의 탐식성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이렇듯 도다리는 바늘을 깊게 삼키기 때문에 도다리 전용바늘은 바늘 빼기를 수월하게 하기 위해서 허리가 길게 되어 있습니다.
필자가 낚은 30cm에 가까운 씨알의 도다리입니다. 이 놈을 수면에 띄워놓은 상태로 다른 한손으로 카메라를 잡아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줄을 조금 주니 갑자기 처박는 바람에 깜짝 놀랐습니다.
취재팀 중 유일하게 도다리낚시 실력자 였던 정동식 선장님. 좋은 포인트를 찾아 수고를 아끼지 않았고, 라면, 커피, 회장만 등의 VIP급 서비스를 제공해 주신 것은 물론 본인이 잡은 도다리도 거침없이 제공했습니다.
"나는 그냥 담그고만 있어도 물어주는데 이런 낚시를 왜 못하노?"라는 발언을 던지며 취재팀의 염장을 지르기도 했던 정종식 선장님
채비는 편대 채비와 묶음추 채비를 사용했습니다. 낚시기법이나 개인 기량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겠지만 취재 당일에는 편대 채비 보다는 묶음추 채비에 더 많은 입질을 받았습니다. 묶음추 채비에는 3개의 바늘이 달려 있었는데 도다리는 거의 가장 밑에 있는 바늘을 물고 올라왔으며 드물게 중간 바늘에 매달려 오기도 했습니다. 노래미는 간혹 제일 위에 있는 바늘에 걸리기도 했는데 갯바위에서는 잡어취급 당하던 노래미가 도다리낚시에서는 무척이나 반가운 손님고기 대접을 받았습니다. 왜냐하면 별다른 손맛이 없는 도다리에 비해 노래미는 그나마 묵직하면서도 경쾌한 파이팅을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도다리의 입질이 약을 때에는 의도적으로 고패질을 하기 보다는 배의 움직임에 자연스럽게 낚싯대를 맡겨서 자동 고패질이 되도록 하는 것이 좋았습니다. 채비는 반드시 봉돌이 바닥에 닿도록 해 주어야 합니다. 봉돌이 바닥에 닿으면서 살짝 일으키는 파장이 도다리 집어에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조금씩 끌어주는 연출도 해 봄직 합니다. 도다리 포인트는 바닥이 평탄하고 장애물의 거의 없어 바닥 걸림을 걱정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오히려 조류 방향이나 채비의 봉돌 호수를 통일하지 않았을 때 각자의 채비가 물속에서 엉키는 경우가 더 많았습니다.
"횟집에서 보던거랑 씨알부터 다르네요" 처음으로 직접 낚아본 도다리가 신기해 살림망을 들쳐 보던 최 훈씨.
선상 도다리낚시의 꽃 즉석 회장만
고급 횟집 차림이 부럽지 않았습니다.
신세대 커플은 주변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고 닭살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술태사랑님 혼자만 드시지 말고 사모님도 좀 챙겨주세요
술태왕비님 역시 꿎꿎하게 혼자 잘 드셨습니다. 역시 중년 부인의 강인함!
술태사랑님과 술태왕비님은 도다리로 봄 냄새나는 쑥국을 해 먹겠다 하셨습니다. 바쁜 와중에 취재에 협조해 주신 점 감사드립니다.
봄 소식과 함께 달려온 도다리 소식은 겨우내 잔뜩 움추렸던 몸을 녹여주는 보약과 같은 낚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뜻한 햇볕을 받으면서 몸도 녹이고, 느긋하게 배 위에서 가족이나 지인들과 같이 즐길 수 있는 낚시입니다. 봄 나들이 최고의 이벤트 도다리낚시 시즌이 바야흐로 시작되었습니다.
인터넷바다낚시 취재팀장 다크템플러 올림.
취재협조 및 조황문의
진해 대성낚시 055-543-0555/017-844-00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