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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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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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6.09 18:07
제작년 여름...
제가 운영하는 작은 모임의 회원들과 서울 인근에 있는 지체장애자 시설에
간적이 있습니다.
원래 음식 준비는 하루 일찍 하는 편이라서 토요일 미리 보급품(??)은 공급하고
다음날 오전 8시 현장에 도착 제가 주방 담당이라서 쌀 담그고 부식 준비하고
이것 저것 챙기면 10시...
그리고 회원들이 도착하면
미용이 특기인 회원은 의자 준비해서 한명씩 머리 깍고 힘이 좀 있는 회원은
장애자를 덜렁 들고 욕실로 가서 씻기우고...
그리고 주특기가 없는 회원은 세탁실로 가서 주물럭 주물럭,,,..
12시쯤 되면 옥상에는 빨래가 주렁 주렁..
목욕이 끝나면 방 청소 여기 저기 딱고 쓸고 훔치고...
그러다가 식사 준비 끝났어요라는 소리에 다들 한줄로 집합...
뭐 식사하나고요? 아닙니다..
배식판들고 밥퍼고 국퍼고 그리고 어느 회원은 자신의 배식기를 바닥에 놓구
김치나 혹은반찬을 쪼그려 앉아서 조물락 조물락 잘게 다시 썰고..
그러고는 다들 각자 담당하는 장애우가 있는 방으로 향합니다.
그런데 다들 그날 따라 한사람이 모자라서 제가 직접 식판을 들고..
어이 총무 어디 가지 않은 곳 있나?
그러자 총무 왈~!!
제일 끝방에 세명있는데 거기로 가 보실래요?
바로 식판 세개 챙겨들고는 직행.....그런데
그 방에는 빛이 들어 오지 않습니다.
어두컴컴한 밤 구석에 장애우 세사람이 누워 티브를 보고 있는데..
식판 세개를 내려 놓으면서 점심 식사입니다...
아직 환경이 눈에 익지 않은데 한명의 장애우가 밥을 먹으면서 저기 누워있는
친구에게는 밥을 먹여 주어야 한다고...
그전에도 밥을 자주 먹여 본적이 있는지라..
밥숫가락 챙겨 밥 한술 떠서 먹이는데..
뒤에서 다시 이러한 목소리가 들림니다.
잘 삼키지 못하니 건더기는 먹이지 마세요..
이런...
자세히 보고 물어 보니 식도의 연동운동이 이상이 있는 장애우였습니다.
다시 그 식판을 들고 주방으로 가서 굵은 반찬은 다져가지고 국은 넉넉하게
퍼가지고 그 방으로 들어 갔습니다.
그리고 다시 밥과 국을 말아서 한술 떠 넣는데 그 장애우는 입에 한술의 밥을
물고 머리를 좌우로 흔들어 식도로 흘러 넣습니다.
그리고 다시 입을 벌리면 한숱가락의 밥을 떠서 넣구...
머리를 흔들어 넘기면..또다시 한숟가락...
밥 한숟가락 넘기는데 약 2~~3분...
시간이 30분이 지나고 한시간이 지나고..환기가 되지 않는 탓에 덥고..
또한 밥 먹이느라 긴장한 탓에 온몸에는 땀이 흐르고...
겨우 식사를 마치고 얼굴에 묻는 것을 딱아주고 식판 세개를 챙겨서 일어서는데
두 무릎이 쪼아린 상태라 다리가 저려서...
나중에 알고보니 끝방이라서 자원봉사자들이 식판을 나르다가 빼먹기도 한다고..
옴몸에 땀이 흠뻑 졌어 나오는데..
밖에서 활동 일정을 끝내고 기둘리는 회원들이 궁시렁 궁시렁...
계면적은 웃음을 띄우고 나오는데 회원 하나가 냉큼 식판을 챙겨서 주방으로
향합니다.
그후 그곳에 갈때마다 그 장애우의 식사담당은 제가되고 말 한마디 나누지는 못하지만
다만 눈으로 나누는 대화...그러기를 한참후
식판을 들고 일어서는데 아주 어눌한 목소리로....
"나에게 도움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말한마디 얼마나 반가운지 아니 말씀을 못했는데 어떻게 말을 다하세요?
그러자 같은 방에 있던 장애우가 이러더군요...
아저씨가 밥 먹이고 가면 혼자말로 계속 중얼 거리더라도...
그러고 몇일 전부터 저 말을 반복해서 하더라고...
저는 할말을 잊었습니다..
다만 그 가날픈 손을 잡고 웃었습니다.
내가 입을 가지고 말한다는게 그때 그렇게 부끄러울수가 없었습니다.
작은 것에 대한 감사...
나는 과연 그렇게 표현하려고 저 장애우 처럼 노력 해보았는지..
오늘도 감사를 표현하는 생활이 되었는지
아내에게 부모에게 그리고 형제에게 또한 친구에게 아니면 가까운 이웃에게
작은 것에 대한 감사...우리 서로 한번 표현해 봅시다..
조사님 고마워요..
점주님 수고 많았습니다..
혹은 선장님...오늘 즐거웠습니다..이렇게...표현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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