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인터넷 중독주부의 하루일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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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인터넷 중독주부의 하루일과

G 7 1,224 2003.12.28 10:05
현아엄마 정숙이는 오늘도 뭔가에 씌인듯 헝컬어진 머리에 부시시한얼굴로꼭두새벽부터 컴앞에 앉는다.
특별히 어떤정보를 얻고자하는것도아니다...그냥 그렇게 길들여진것이다.
몇개사이트를 들락거려본다......어제밤 남긴 나의 주옥같은글이 어떻게 반응되는지 살펴본다....
아직 아무도 대답한사람이없다......풋..쓴웃음이나온다...어제밤이라야 따지고보면 오늘 새볔2시에올린글이니 이제
겨우 4시간 남짖흘렀을뿐....그래도 그사이 누군가 몇개의 글을올려놓았다.

몇개읽어본다....광고성글이군...이런 상업적글은 여기에 올리면안되는데..혼자 궁시렁거리는순간...
남편의 벼락같은 소리에 온라인 세상은 사라지고 현실세상이 닥아온다.

이놈의 여편네야......아침밥 먹어본지가 언제여..오늘도 빵쪼가리여....애들 옷꼬라지봐....저기 부모있는 애들이라고
누가말하겠어...저놈의 컴을 부숴버려야지....애들도 오락한번 제대로못하고 24시간 컴을끼고 살고있으니....
이러다 뉴스에 나오는 채팅중독주부가 탈선하는일이 현실로 다가오겠어....마지막경고여....
오늘은 컴끄고 집안정리부터해.....화장실에 거미줄생긴집은 우리집밖에없을겨..

남편은 출근하고 애들은 방학이라 컴으로 오락을하고있다.잡안을둘러본다...쓰레기난장판이다.
모자라는 잠을보충하고 정리좀해야되겠네....침대에 쓰러져잔다.
엄마..배고파하는소리에 깨어보니 벌써 오후1시다...알았어...라면그기있잖어 끓여먹어...엄마는 지금 무지
바쁘니까....허둥지둥 컴앞에간다...오늘 1시에 아이디 (천하무적)님과 채팅하기로되어있는데....
사이트접속하니 천하무적이 기다리고있다...
별희공주님 오늘은 늦어셨군요....(별희공주는 나의 아이디이다) 2시간동안 쓰잘데기없는 짓거리하다가..
천하무적이 제안을한다.....별희공주님 어쩌면 그렇게 아름다운마음씨를 가졌어요..한번만나고싶네요..
만나면 신비함이 사라지니 온라인상에서의 인연을 존중하자며...슬쩍발을빼본다.
그러지요....아직 시기간 덜된걸까요....만남은 다음으로 미루고 내일또봐요.....안녕.....안녕....

배가고파온다.....벌써 4시니까....부엌이엉망이다...애들이 끓여먹고 남은 라면이 퉁퉁불어있고...냉장고안에는
먹을것이라고는 계란 2개가전부다.......쇼핑한지가 1개월이 다되가니 당연한현상이다.....
애들에게 뭐먹고싶냐고 물어본다.....애들이 밥이요 밥.......밥달라한다.....
오늘은 뭐시켜먹고 내일부터 밥해먹자......오늘도 또 시켜먹어요.....짜장면도,돈까스도 이제 쳐다보기도 싫어요.
학교갈때는 점심밥이나 먹었는데......방학하고나니 빵,라면,돈까스....맨날이런것만먹고.......
그럼 오늘은 김밥시켜먹자......애들도 김밥은 안먹어본지라 수용한다.

김밥으로 대충 점심겸 저녘때우고....다시 컴앞에앉는다.....무쇠솥님과 채팅약속한 시간이다....
무쇠솥은 내용이 너무진해서 묘한 감정이 던다말이야...무쇠솥과 2시간 채팅한다....
무쇠솥도 자꾸 만나자고보챈다...더이상 미루기곤란하여 약속을 해버린다.

집안정리를 해야되는데...내일하지....내일은 꼭할꼐...하고말꼐..자기최면을 걸어본다.
오늘은 남편이 격일제 근무라서 집에안들어오는날이다.
다시 몇몇사이트 들락거리다......글을쓰본다...어김없이 자정을넘긴 새볔2시다.
아 온라인세상이여.....온라인세상은 왕비대접받는데...현실은 하녀취급이니......
오프라인은 필요없다......온라인세상에 존재하면되는거여...중얼거리면서 쓰러져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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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댓글
G 홍시노을 03-12-28 11:26
우주 탐사님! 안녕 하세요?
윗 글를 보니 정말 왜 사 일이 아닌것 같군요.
현 실 에서도 가능 하겠지요?
그래도 남편이 좋은 분인것 같애요.

우리 같음 얼른 없는디....
잘 보고 들어 갑니다.
G 우주탐사 03-12-28 12:15
홍씨노을님 현실은 이것보다 몇배로 심각합니다.
애써 외면할뿐이지요...
요즘 어디노래방이던 가정주부가 아르바이트안하는곳이 별로없습니다.
거미줄 전화망체계가되어있어...손님이가서 요구하면 원하는수만큼 다불러줍니다.
밥하다가,혹은 애들학습지도하다,남편시중들다.....별핑계를 다되고 나옵니다.
이것도 신용이 우선하는지라..몇번 차질이생기면 블랙리스트에올라..추후에는 외면받을수
있으니......참 큰일입니다...전국에 노래방이 몇개입니까?

지방 중소도시 다방은 청소년들을 고용하여 티켓윤락을 안하는곳이없고....
집안의 어린자녀들도 인터넷 성인사이트를 수시로 들락거립니다.
내자식은 내마누라는 아니겠지하고 애써 외면할뿐이지요.........
성의문란 가정의 파괴......신용불량자 4백만보다 더심각한 한국의 현실상입니다.
남편들이여...마누라간수잘하여 가정을지킵시다.
가정이무너지면 사회가무너지고 사회가무너지면 국가가무너집니다.
혹 장기낚시갈때 불평하던 집사람이 어느순간 무관심해질때.....조심해야됩니다.
요때는 낚시를 접어두고 잡안관리에 전력할때입니다.
홍씨노을님 건강하고 즐거운 나날보내십시오.
G Back Fin 03-12-28 12:22
작금의 우리현실이 너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님의 글을 접하니 걱정보다는 허탈감이
먼저 머리를 점령해버립니다.
감각만을 따라 움직이는 현실도피적인 성향은 사회가 불안해 질수록 그정도가
더욱 더 심각해진다는데 정치는 그렇다 치더라도 도덕적 해이는 꼭 고쳐져야할
급박한 상황이 아닌가 합니다.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G 깜바구 03-12-28 13:07
앗! 이~런 우리집안을 누가 훔쳐보고 있었지?
그렇지않아도 며칠 전부터 우리집 옥상에 인공위성이 맴돌더니...
하 하 그랬구나!
우주탐사 하랬더니 남의 집안은 왜 들여다 봐!
내 오늘아침 김밥 먹는것까정....
오늘 저녁엔 울마누라 노래방가는지 함 따라가 봐야징~ (편광안경끼고) ㅋ ㅋ ㅋ
님의 글이 워낙 재미있어, 그냥 갈 수 없어 농담한마디 흘려놓고 지나갑니다.
G 샘이깊은물 03-12-28 14:10
우주탐사님!!
안녕하세요.. 후후~~
님의 글을 읽으니, 웃음이 새어 나옵니다..

저두 그 정도는 아니지만, 태그니 , 홈피 관리니 그러면서 컴앞에 앉아있는 시간이
점차 늘어나더니,,, 급기야는 밥하기도 싫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인터넷에 길들여져서 말입니다..

재밌어요.. 하지만, 자유와 방종은 다르다는건 잘 알고 있잖아요..
자유속에 적당한 절재가 필요할것 같아요..
말은 쉽죠,,!!
하지만, 저두 그런 경험이 있었는데, 지나고 보니 아무것도 아닌데
혼자 마니도 힘든 시간이 있었습니다..

인터넷 잘 알고 들어가면 많은걸 얻을수 있지만,
컨트롤이 지켜지지 않을거 같으면 첨부터 노터치 해야 할세상입니다..
우주탐사님!! 오프라인 상태에서 왕비대접 얼마든지
받을수 있답니다..
그건 우리 주부들이 잘~ 알고 있답니다..
주말 오후 아이들 밥채러 주다 말고 님의 글을 보니
너무 재밌어 글 남깁니다..

그럼 인낚에서 자주 뵈요..
G kgbai 03-12-28 14:59
정말 그런개뷰, 지도 인젠 안 들어올래유. 위험해유 .유혹에 약한 선남선녀들 조심하서유......ㅎ ㅎ ㅎ
G 참참참 03-12-28 20:06
곧 세계최고의 이혼율을 기록할거라고 오늘 뉴-스에 나왔어요.
님께서 재미나게 글을 엮어주셨고 그로인해 잠시나마 쓴 웃음을 지었습니다.
님의 말씀이 구구절절 옳고 현실속에서 그렇게 진행되고 있으니
참으로 개탄스러울 따름입니다.
자신을 통제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생소하고 신기한 일이 생기면
자제하기가 어렵기 마련입니다.
주위에서, 가정에서 많이 도와주고 충고도 해 주어야 합니다.
가정이 깨진 경우 통계를 보면 서로가 다 불행해지는 결과로 나타납니다.
따라서 건전한 사회가 되고 모두가 불행해지지 않는 세상을 위해서도
우리 모두의 자제력이 절실히 요구되는 때라고 봅니다.
"유혹은 하지도 당하지도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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