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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게실] 세상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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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1 479 2003.12.23 01:47
보고싶습니다.

내일이면 매년 다가오는 아버님의 추도의 날입니다.
모두 다 그렇겠지만 세상에 제일 존경하는 분이 다들 부모님 그중에 특히 자신의
아버지를 생각하시겠죠...

물론 저도 예외는 아닙니다.

이십여년전 남들이 크리스마스라고 혹은 년말년시라고 즐거워 할때 저의 아버님은 가쁜 숨을
몰아 쉬고 곧 올 운명의 시간을 기다렸습니다.

아버님의 얼굴은 점점 밝은 미소를 띄워 갔습니다.
아버님 생전에 그렇게 밝은 얼굴로 환한 미소를 지어보는 것은 처음 보았습니다.
아버님은 그렇게 영원한 안식을 맞이하셨습니다.

제가 어렸을때 바라본 아버님은
사실 아버님은 가정적으로는 그리 좋은 분은 아니였습니다.
늘 바쁘셨고 늘 엄격하였습니다.

아버님은 강원도 탄광촌에서 낙반사고로 홀로남은 가정을 돌보거나 혹은
부모들의 가출로 고아아닌 고아가 된 가정을 돌보는 일이 아버님의 일중에 하나였습니다.
미군부대 일을 하시면서 가져온 분유랑 씨레이션 그외 물품을 어린 우리는 그거 맛한번 제데로
본적이 없이 가져온 그 저녁이면 모두 봉투에 담아 각 가정에 나누어 주기때문입니다.

어느 날 아버님이 일하는 부대로 놀러 갔다가 미군들이 귀한 누구 아들 왔다고 헌자루에
먹고 싶은거 마음것 가지고 가라고 해서 그거 가득 담아 가지고 와서 어린동생들이랑 몰래 나누어
먹다가 아버님께 들켜서 얼마나 많이 맞았는지....

아버님이 하시고저하는 일에 경비가 모자라자 탄광막장에서 막노동까지하고 아는 지인들에게
구걸아닌 구걸을 하는 것이 아버님의 일과였습니다.

그러한 모습이 사실 한참 성장하는 아들의 입장에서는 항상 불만이었습니다.
저는 그때의 휴유증으로 아직도 수제비와 칼국수를 먹지 않습니다..어렸을때 엄청 많이 먹어서..
그저 감자 섞인 보리밥이라도 배불리 먹어 보는게 소원인적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한가정 두가정 자리를 잡게 만들고 또한 오갈데 없는 어린아이들을 모아서 생활터전을
만들기를 여럿해 남 돌보기에 여념이 없었던 아버님은 자신의 몸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 지도 모르고
그저 돕는 일에만 전념하였습니다..

그러기를 몇해 어느 날 과로로 쓰러지고 난후 병원서 진단 받은 것은 진폐증....
즉 탄광촌에서 일 한 것이 화근이 되어 서서히 폐가 굳어져가는 병을 얻은 것입니다..
그런 가운데서도 오직 남을 돕기위해 스스로를 돌 볼 기회가 없었습니다.

아버님은 지쳐서 쓰러진 뒤에 저의 곁에 다가왔습니다.
그때 제가 할수 있는 일이라고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저 기도할 방법만 유일하게 남아 있었습니다.

어버님이 쓰러진 후 어머님은 시장 난전에서 저는 공장에서 그저 먹고 살기가 급급하여
밤에는 일하고 낮에는 공부하고 그리고 휴학도 밥먹듯이 하는 삶..

이러한 삶으로 삶 자체가 지처 갈때...

한참 동안이나 아버지를 미워 한적이 있습니다 아니 죽도록 미워 했습니다.
그 증오심에 한동안 잘못 된 길을 걸어 가본적도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님은 저를 불러 장남인 너에게 많은 갈등을 안겨주고 아버지를 용서하라는
말에 그날 처음 목놓아 울어 본적이 있습니다.
아버지 앞에서 절대 눈물 보이지 않겠다고 그렇게 다짐했는데...

그리고 몇일후 오늘 아버님은 환한 미소를 지으시면서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그렇게 원망스럽던 아버님이 나이가 들어 갈수록 더욱 더 그리워 지는 것은 그동안의 원망이
너무 지나친 탓일까요?

그렇게 아버님을 원망하던 저도 그 아버지가 물려준 피는 같은가 봅니다.
지금은 이전에 아버님이 하시던 비슷한 일을 한 부분에서 작지만 하고 있습니다.
그때 아버님이 안아주던 어린 아이들을 저 또한 아이들만 보면 사죽을 못 쓸 정도로 좋아해서
쓰다듬고 안아주는 것이 즐겁습니다.
어찌보면 아버님이 하시던 일에 대한 흉내일 뿐이겠죠..그렇게 싫어했던 일....
이제 제가 하면서 그때의 아버지의 심정을 조금씩 아주 조금씩 깨달아 가고 있습니다.

하얀 눈이 그렇게 많이 내리던 그날 그날이 되면 무척이나 그립습니다..
뒤늦은 후회가 아무런 의미가 없겠지만 오늘이 되면 무척이나 모고싶습니다.
.
.
.
아버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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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댓글
G 오름 03-12-25 17:45
맘이 넓으시고 정신적으로 건강하시내요
아버님그리은 심정알것같읍니다
저도 아버지가 안계신지금 이글읽고 눈에 눈물이 납니다
아버님은 아들님을 사랑하고 계십니다
첨음마음 끝까지 하시거라는걸 아버님은
믿고 있을겁니다 건강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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