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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향

G 6 468 2004.01.26 15:57
매서운 바람이 몰아치는 날
귀향버스를 타고 시골집에 갔다.
꼬부랑 어머님이 계시는 곳
밤이면 아직도 노루가 우는 산골엔 온기가 있었다.

기름 보일러 때는 개조한 몸채보다
장작을 때는 사랑채가 좋아
문풍지 소리 들으며 사흘 밤을 그 곳에서 잤다.

설날엔 차례를 지내고 조상님 묘소 참배 후
밤에 친구들과 매귀굿을 한판 벌였다.

꽹과리를 잡고 상쇠 노릇을 하니 박자가 제법 맞는다.
농악도 하고 지신도 밟고나니 몸살이 날 것 같다.
우리의 핏속에는 농악 가락이 흐르고 있음을 확인했다.

설 다음 날 한려수도의 적막한 섬 오곡도에 갔다.
해마다 이맘 때면 수없이 피던 동백꽃이
태풍 매미의 후유증으로 올해는 볼품이 없다.

적막한 토담집에 사람 산다는 신호로
봉홧불 피우듯 굴뚝 연기를 피우니
홀로 사는 할머니는 사람이 반가워
갖은 나물을 한 그릇 담아 달려오신다.

모진 추위로 남국의 섬에도
대나무 끝에 삭풍이 몰아치는데
육지로 설쇠러 나간 어촌계장 집 처마 밑의
메주덩이만 정겨워 보일 뿐....

.............................
인낚인 여러분!
음력 새해에 소원성취 하세요.
섬원주민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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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댓글
G 물찬제비 04-01-26 16:50
故鄕 !
언제나 어머님 가슴같이 포근한 안식처지요.
섬원주민님의 글을 보면서 아늑한 향수를 느껴봅니다.
새해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
G "낚시가자" 04-01-26 17:15
섬원주민님
새해 복 많이받으십시요.
늘 행운이 함께하시길 빌겠습니다.

ㅡ "낚시가자"올림 ㅡ
G 경주월드 04-01-26 17:49
서낭당 굿거리 장단도 상쇠가 끄는데-
대단하십니다. 님이 그 역을 하셨다니...
아주 오래전 단오날이었는데 징자리가 빠져 대타로 들어간 적이 있었습니다.
"박자 짚지 말고, 흥에 짚어라!"
어깨 춤을 안 추었으니,
곧 쫒겨 났지요.
G 더불어정 04-01-26 18:36
나이가 들수록
명절 때만되면
故鄕에 대한
그리움이 짙게 베지만
갈 수 없어 그리워만
하다가 세월을 흘러
보냅니다.

공동체의 전형을
보여주던
촌락의 명절놀이 문화가
나이듦과 함께
그리움이 짙어 집니다.

그래서 고향은 잊을 수
없는 보금자리인가 봅니다.

섬원주민님!
비진도가
오곡도를 감추고
구름 사이로 비추는
태양아래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내고 있군요.

그곳에 갈 날이
하루하루씩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 전에 그곳에서
한번 만나 뵙겠습니다.
G 섬원주민 04-01-27 08:49
물찬제비님, 고향은 추억이고 아련함이지요.

낚시가자님, 인근 소봉대에서 가슴아픈 사고가 있었네요.
올해는 소원 성취하세요.

경주월드님, "어여라 지신아! 지신밟자 지신아!" 한바탕 했는데
아직도 어깨가 뻐근합니다.

더불어정님, 항시 여유롭고 건강한 모습 보기좋습니다.
더욱 건강하세요.
G 학선생 04-01-27 09:21
섬원주민님,
표현력 제한테도 좀....
====================
어깨 춤을 안 추었으니,
곧 쫒겨 났지요.
==============
월드님

자~아~알 쫒겨났심다,..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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