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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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30 22:43
"너희들의 젊음이 노력해서 얻은 상이 아니듯
나의 늙음도 내가 잘못해서 받은 벌이 아니다."
[영화 "은교"중에서...]
누군가를 가리키며.....
제작년 12월쯤에 한산도 장작지라고 하는 작은 방파제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한참 외항 중간쯤에서 조용히 야간낚시를 하던도중 어디선가 고성이 들려옵니다.
무슨일인가 하여 올라와서 주위를 살펴보니 내항 계류장 상판위에서 한눈에도 지긋하신 어르신 두분께서 실랑이중이셨습니다.
이유인즉슨 서로 반대방향을 보고 낚시중이셨는데 캐스팅도중 낚시줄이 엉켰다는 것이죠...
한분이 분에 못이겨 먼저 반말로써 주도권을 잡으려고 하셨습니다.
"내가 말이여 올해 일흔셋이여! 일흔~세에엣!!! 너는 이눔아 몇살이나 쳐묵었냐? 엉? 낚시는 얼마나 혔냐? 엉?".....
잠시 후 이 할아버님은 조용히 낚시대를 접으시면서 한숨을 쉬시곤... 그 계류장을 쓸쓸히 떠나게 되십니다.
"뭐라꼬? 일흔셋? 일~흔~세~에~엣????? 일흔셋은 안돼!~ 이눔의 시키야!!! 일마야~ 내는 올해 여든둘이다!!!!! 어데서 어린노무 시키가!!!!!! 머리에 소똥도 안 벗기진기! 고마 콱!!! 어데서! 엉! 니는 마! 낚시는 똥꾸멍으로 배안나? 니는 행님도 없나? 엉? 저리 안가나!!!!!!! 에헤이 세상이 어찌될라고 이라노~에헤이 참나" 하시면서 지갑속에서 뭔가를 찾으셔서 보기에도 당당하게 반대편 할아버님에게 보여드립니다.
어깨를 축 늘어뜨리며 말없이 돌아서 가시는 할아버님을 보면서 저는 정말 진지하게 진짜 진지하게
과연 소똥은 언제 벗겨지는건가 한참을 생각하였습니다...
아직까지도 전 그 날의 목소리가 안 잊혀집니다.
아니 잊을수가 없지 싶습니다.
이 어린노무 시키가........
이 어린노무 시키가........
이 어린노무 시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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