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당신 가끔씩 내게나 당신 친구들에게 진지하게 말했었지요.
다시 태어나다면 그 때도 나를 사랑하겠노라고...
나 역시 다시 태어난다면 당신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그러나 이젠 다시 돌아올수 없는 머나먼 곳으로 가버린 당신한테
그 말을 할 기회를 잃어버린 난 어떡하란 말이오.
여보.
우리가 같이 살아온 세월이 얼마요...
그동안 미운정 고운정 참 많이도 들었지요.
밉든 곱든 항상 내게 헌신적이었던 당신이 이번엔 왜 날 버리고
무얼 그리 갈길이 급해서 먼저 갔는지요.
당신만 생각하면 눈물밖에 안 나고 내 생명 다하는 날. 끝까지 당신을
지켜주지 못해서 정말 가슴쓰리도록 마음이 아프답니다.
이제 당신이 그토록 그리워하던 어머니도 만나고 이승에서의 모든 짐.
다 벗어버리고 부디 편안하게 영면하소서...
오늘 며칠전 갑자기 쓰러져 영원히 못올 곳으로 가버린 아내의 삼우제를 지내고
달내미와 함께 곧바로 아내와 즐겨찾았던 한산도 하포로 향했습니다.
작년 아내가 너무 아파할 때 나 죽으면 유골을 바다에 뿌려 달라던 말은 지키지 못하고
납골당에 안치했지만 낚시를 좋아했던 아내가 낚시라도 할 수 있게 방파제입구에서
아내의 혼백과 함께 평소 아내가 즐겨쓰던 낚시장비를 불태우고 왔습니다.
그래야 내 맘이 편할거 같아서...
오늘 오전 하포방파제 입구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아 낚시도중 불쾌하게 생각하신
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죄송하다는 말씀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