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집에 어제 난데없이
꽃바구니 하나가
배달되어 왔습니다.
윗부분에는 카드 한장이 꽂혀 있었습니다.
모 재벌 회장 이름이 크게 씌어 있더군요..
어? 놀래라..!
아, 참.. 그거 구나..!
명함도 한 통 함께 보냈더군요..
카드 내용은 대충 이렇습니다.
우리 그룹 가족 됨을 축하하고..
자녀를 잘 키워 우리 그룹 일원으로 보내주신 부모에게 감사하고..
귀댁 자녀가 우리 ㄷㅅ 그룹에서 미래의 꿈과 희망을 활짝 펼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
2008년6월 ..일 회장 박아무개
그리고는 잘 보니 명함은 우리집 아새끼 명함이었습니다.
미리 박아서 부모에게 전달한 것인가 본데..
이런 일은 평생에 한 번도 없던 일이라서
당황도 하였고 놀라기도 하였습니다만,
기분이 나쁘진 않더군요.. ㅎㅎ
허.. 요샌 이렇게 하는가..?
어떤 넘이 머리 잘 썼넹..
물론 회장이란 사람의 아이디어라기보다는
그 밑의 담당부서 누군가의 아이디어일 가능성이 클 듯, 하지만도..
우짰든지 그 회장이란 사람이 (순간적으로) 달리 보이더군요..ㅎㅎ
제가 순간적으로 낚였었나 봅니다..ㅎㅎㅎ
제 아새끼, 즉 인낙 아듸 '이거참'이가 (그래 봤자 세상사에 딱 한 번 글 올렸었지만도요..ㅎ)
그 동안 핵교 졸업하고 여기저기 한 서너 군데 알바인지 뭔지 프리랜서인지 촉탁인지..
한 2,3년 이리저리 돌아댕기더니 나이 30 다 돼 이제 겨우 요번에야 제 자리 제대로 찾은 듯합니다. ^^
ㄷㅅ 인OO ㅋㅇ.. 어쩌구 하는 회산데 제가 알 게 뭡니까..생전 첨 듣는 이름이거든요..ㅎ
아무튼 아새끼 말로는 지가 하고 싶던 일과 직장이었다네요..허..ㄱㅊ..
짜슥이.. 지가 진짜로 하고 싶던 것은 바이크 디자인이란 걸 내가 잘 아는데..새끼가 웬 횡설수설은..
..
짜식이 뭐 ㅎㄷ 중공업 가고 싶다카더니 웬 ㄷㅅ.. 아니 웬 디 에스여..
성은 김이요 이름은 디에쓰.. 워쩌구 하는 유행가가 다 생각나넹..ㅉ
아무튼, 지금까지 이야기는 제가 잠시 놀랐었다는 자초지종이었구요..
(크.. 팔ㅂㅊ 소리 듣기 싫으니까 별 꼼수 다 쓰넹..
← 혼잣말임..ㅋㅋ)
제가 진짜로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일반적으로 아들을 장가보낼 때,
사돈 될 분과 만나 혼례 날짜 및 절차를 의논하면서..
한편 의례적이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론 진심어린 마음이 내켜서라도..
'하이고~ 따님을 이리도 예쁘고 훌륭하게 키워서 제 자식놈에게 보내주시니 얼마나 고맙고..어쩌구..'
요렇게 말들을 하지 않습니까..
그러면 딸 가진 부모 맴이 고맙기도 하고 그런대로 위로가 되지요.. 제 경험담이올시다. ^^
그와 마찬가지로,
회사에서 부모에게 '자식 보내줘서 고맙다'니.. 얼마나 고맙고 감격스런 일입니까?
정작으로 고마워해야 할 쪽은 자식 가진 부모 쪽 아니겠습니까?
게다가 꽃바구니에 명함까지 한 통 박아서 보내주고..
[머리도 좋지..부모 심정을 우찌 고렇게 녹여낼 수가..ㅎ]
[2mb에게 요런 수하가 있었다면..국민 심정을 녹여낼 텐데..허~^^]
그야말로 형식이 내용을 앞서는 경우가 아닐까 싶습니다.
아무리 형식이라지만.. 인간의 마음이 원래 얄팍해서..ㅎㅎ
아무튼 첨 겪는.. 쪼께 거시기한 뭐시기를 느꼈던 하루였습니다.
짜식들.. 기왕이면 말로만 말고..아니, 꽃도 보내줬지만.. 쩐도 좀 함께 보내주징.. ㅋㅋ..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