思母曲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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思母曲 1

1 경주월드 16 975 2008.06.24 18:29

나루터 별곡
思母曲 1
2008/03/29 오후 7:54 | 나루터 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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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고싶은  大一에게"



  춥고 추운 12月. 밖에는 흰 눈이 펑펑 쏟아지는데 가느다란 등불 아래 故鄕을 그리며 펜을 들어본다.
  오래동안 消息 전하지 못하여 너무 無心히 지낸 것이 마음을 아프게 하는구나.
  그동안 몸성히 잘 지냈느냐? 궁금하구나.
  어른들의 말씀도 잘 지키고 공부에도 열심히 힘쓰기 빈다. 일일이 注意시키기에는 너무나 자란 아들이기에 한편 마음 든든하면서도 걱정도 된다.
  지난 11月 1日은(음력 9月 11日) 너의 生日날이다.
  멀리서 떨어져 산들 어찌 잊을 수 있을까. 너무나 거리가 멀어서 한자리에서 축하하지 못했지마는 조그만 선물을 하나 사서 부치려고 했는데 時間관계로 지금에야 부치니 너무 늦어진 것을 탓하지 말고 이해하기 바란다.
  크리스마스도 멀지 않고 여러가지로 마음이 들뜨는 이때 특별히 조심하여 몸가짐을 삼가하기 바란다.
  날짜는 期約할 수 없으나 우리 서로 만나는 날만 손꼽아 기다리면서 오늘은 이만 줄인다.
  내내 無故하기만 빌면서.




                    장동에서      어머니  씀
                    1963년 12. 15. 밤 10시.


   제가 열다섯 살이었던 중학교 2학년 때에 어머니가 쓰신 편지글입니다.
   이즈음 어머니는 충남 대덕군 회덕면 와동리(지금은 대전시 대덕구)에서 셋방을 사시며 고개 너머 미군부대 '캠프 에임즈'로 출근하셨습니다.
   어머니는 매일 새벽 4시면 일어나셔서 대략 2시간 정도 걸리는 그 고개를 걸어서 넘어가셨는데 다행히 퇴근 때에는 부대 버스를 타고 오셨지요. 그것도 겨울이면 눈이 쌓여서 걸어오시기가 태반이었습니다. 제가 마중을 나가면, 어머니가 눈사람이 되어 장동 고갯길을 내려오시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사진은 부모님과 제가 경주시 황오동 고분 뒤에 살 때이며, 어머니가 대략 스물세 살 전후일 때이고 배경으로 보아 사진관인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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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댓글
1 약수암 08-06-24 19:14 0  
집중호우 쯤에 잡은 합천댐 붕어로 ,내자와 수다를 떨고 있습니다^^ 분명한건,,,,, '연재 계속해 주셔야 함입니다' 그래야만............................. 무엇이 넘치는줄 알아듣기 때문 입니다.
1 꼴랑한마리 08-06-24 19:27 0  
오랜만입니다 월드님! 제 모친께서도 상당항 미인 이셨는데, 월드님 모친께서도 정말 미인이셨군요. 그당시 서구적인 이미지 였을것 같습니다. 언제나 불러봐도 따스함을 느끼는 이름 어머니............ 이제는 메아리만 공허할 따름 입니다. 건강 하시고 행복 하시길 기원 하겠습니다.
1 돌돔여인신랑 08-06-24 20:44 0  
안제불러보아도 다정한한이름 어머니 참으로 정겨운 문언 이네요 하지만 지금은 불러도 불러도 메아리없는 공허만이 돌아 오네요 인낚회원여러분 효도는 부모님이 생존하셨을때하시는게 효도 입니다 부모님 이별하시면 불효밖에는 생각나는것밖에 없읍니다 모든분들이 부모님이 돌아가셨을때를생각하시면 절대로 불효 는아니할것입니다 부디 효도들 하세요
1 오공자 08-06-24 21:17 0  
고우셧던 분이네요. 사진보고 당시한복차림이 50~60년전 이 아닐까... 상당히 진보된 모습으로 보입니다. 어려운 시기에 학교 다니셧읍니다 . 제형님 벌 정도 되셧네요. 유학 하셧네요. 개화된 어머니의 편지 지금도 잊질못하시겟읍니다. 즐감하고 갑니다 안녕히...
1 하선장 08-06-24 21:51 0  
형님, 참 오랜만이네요. 슬픈 소식을 뒤늦게야 들었습니다. 그런 일들은 같이 나누어야 덜하다고 그러던데, 못가봐서 정말 죄송합니다요. 형님의 지금 마음을 저도 잘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도 얼마 안 되었거든요. 어른께서 참 고우십니다요. 참 요즘 어찌 지내시는 지요? 은어 낚시 좀 하셨는가요? 얼마 전 감포에 볼 일이 있어 대본 쪽으로 갔더니만, 혹시 형님도 그 속에 계실란가 하고 한번 쯤 조사님들 군중으로 고개를 돌려 보았습니다요.
1 부시리인생 08-06-24 23:01 0  
뭔지 모를 숙연함에 절로 고개를 떨구게 만드는군요, 빛바랜 사진속에 고이 간직하고 계실 님의 마음을 헤야려 본다는것이 어쩌면 결레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참으로 곱습니다, 간략하면서도 헤어져 있는 당시 고생하셨던 어머님은 분명 위대하셨습니다, 진정으로 사모하게 만드는 밤이 깊어만 가고 있습니다, 행복하세요...
1 평사 08-06-24 23:26 0  
오랫만에 뵙습니다. 지면으로만 으로도 반갑습니다. 건강하십시요.
1 생크릴 08-06-24 23:30 0  
오랜만에 뵙습니다. 안녕하셨습니까? 오늘의 월드님의 그 키와 얼굴이 그냥 생기신게 아니시군요... 위대하신 어머니의 모습을 봅니다. 사진과 편지 보관하시길 보물처럼 간직하셨겠습니다. 저도 몇 해 전 돌아가신 어머니를 생각해 봅니다.
1 조경지대 08-06-25 08:48 0  
안녕하신지요? 오랜만에 뵙습니다. 어머님이 상당히 미인 이셨군요... 아득한 기억으로도 전부 끄집어 낼 수 없는 어머님에 대한 그리움이 가득 보입니다. 수 십년 지난 어머니의 편지를 지금도 간직하고 계시다니..... 댁내 무슨 일이 있으셨는지요?
1 블랙러시안 08-06-25 10:13 0  
저도 엊그제 다른 지인을 통해 소식을 전해들었습니다.
지난 3월.... 병상에 계시던 경주월드님 모친께서 돌아가셨다고 하였습니다.
http://kr.blog.yahoo.com/fish20017/2109.html?p=1&pm=l&tc=84&tt=1214356016
위 개인블로그에 가시면... 사모곡이라는 제목으로 가슴 저린 모자의 사랑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99 블랙러시안 08-06-25 10:04 0  
경주월드님... 안녕하세요~

수년전 바닷가에서 우연히 뵙고 그뒤로 안부도 못 여쭙고 사는게 바쁘다는 핑계로 잊고 있다가 며칠전에 선배분을 통하여 경주월드님의 슬픈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경주월드님 Bolg에서 어머님을 사랑하셨던 마음이 담긴 많은 글들을 보고 눈시울을 적셨습니다.

어머님의 아름다운 영혼은 이제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실 것이라 생각하며, 경주월드님께서도 항상 건강히, 편안하게 잘 지내시기 바랍니다.
1 더불어정 08-06-25 10:05 0  
형님!
오랫만에 댓글로 뵙겠습니다.
그동안 별고 없어셨는지요?
전 요즘 내 마음의 하안거(夏安居) 기간이라
나들이를 하지 않고 집에서
책을 보며 시간을 죽이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전 스님이 아닌지라
집에만 있는 것이 견디기 힘들어
다음 주말엔 읍천으로
벵에돔 낚시를 한번 다녀 올까 합니다.
서울 떠날 때 전화 드리겠습니다.

돌아 가시기 전까지도
손에서 책을 놓지 않으셨다는
형님 어머님의 책사랑이 오늘의
형님이 있게 해 준 밑거름인 것 같군요,

전 형님 어머님의 편지를 보며
그 시절에 아드님께 그렇게 훌륭한 글을
쓸 수 있었던 분들이 우리나라에 얼마나 됐을까?를
생각해 봅니다.
훌륭한 어머님 자식으로 태어나
이 땅에 이름 석자는 남기고 가셔야죠?
1 호미 08-06-25 13:32 0  
슬픈  소식을  더불어정님을  통해  들었읍니다
잡다한  일상을  핑계로  슬픔을  함께하지  못함점~ 내내 가슴에  남읍니다
재작년인가요... 읍천에서의  밤새운  술잔이  그립읍니다
아마~ 다음주에  같이가지~싶읍니다
기회가  된다면  마음의  짐을  들고싶읍니다
1 칼있어마 08-06-25 14:25 0  
흑!  그런 일이...,
늦게나마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1 경주월드 08-06-25 15:25 0  
그리운 님들,
어머닌 늘 한자리의 묵은 장독처럼 잊힌 듯 장맛을 내시지요.
누구에게나 각별치 않았던 어머니가 어디 계시겠습니까마는, 어느날 서둘러 채비하심에 그저 황망하기만 했습니다.
이순의 아들이 이제사 때늦은 孝를 하려는데 어머닌 초연히 마실 가시듯 떠나셨지요. 이른 봄, 사순절의 하늘 문청에 다달아서야, 불초의 아들이 생전에 하지 못했던 말, 사랑한다는 말을 그제야 했습니다.
숱한 허물을 哭으로 고함이 부끄럽더니, 오늘은 그리움이 들물처럼 밀립니다.

늦었지만 지난 6월 7일에 음복 술이 있었기에 정윤섭님, 김광배님, 김중석님, 유영근님, 정수원님에게 酒香祝壽를 띄웠습니다.

어머닌, 살아보니 한 편의 꿈처럼 인생이 너무나 간단하더라고 하셨습니다. 당신께서 참으로 감격하신 일은 그날 고무신을 도로 신은 일이라고 하셨습니다.
문득 두보의 이런 글이 생각나네요.
艱難苦恨繁霜鬢
潦倒新停濁酒杯
모진 고한에 귀밑머리 더욱 쇠어,
병들어 탁주잔도 놓을 즈음이네

조금만 더 살면 말입니다. 인생이 장독처럼 진부해질 때에 느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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