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마지막 날인 지난 주말의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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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마지막 날인 지난 주말의 일상

50 발전 42 1,336 2008.09.02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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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31일은 우리집 딸 지호의 생일이기도 하고, 집안의 벌초가 있는 날이다.
우리집안의 선산은 경기도 여주에 있는데, 추석 전 매년 벌초를 하고 있다.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돌아가신 할아버지의 형제분들이 많아 벌초 때면 제법 많은 사람들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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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본인은 집안 어르신들의 서열을 잘 알지 못한다. 할아버지께서 일찍 돌아가시지 않으셨다면 왕래를 하여 알 수도 있으나, 워낚에 일찍 돌아가셨을 뿐더러 할아버지의 형제분들 후손들이 사는 지역이 다르니 왕래가 거의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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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이 벌초이니, 직계 가족들만 전날 따로 만나 놀다 가자고 의견을 모았다.
장소는, 은행에 다니는 막내가 회사에서 직원들의 복지를 위해 협약을 체결한 횡성에 있는 제너두 둔내라는 펜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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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는 조카들이 학교에 가는 토요일이라 방과 후에 출발해야 했고, 우리 애들은 학교의 증축공사로 인해 개학이 늦어져 아침 일찍 출발 할 수 있었다. 가는 길에 주변에 적당한 관광지를 찾아보았더니, 우리 눈에 대관령 양떼 목장이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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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떼 목장은 옛날 어떤 영화속의 장소로 나오게 되면서 알려지게 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눈 내린 겨울에 찾아야 제대로 된 정취를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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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겨울, 동해에 다녀오는 길에 직장동료와 들른 적이 있었는데, 허리까지 빠지는 엄청난 눈에 놀랐고, 고즈넉한 정취 때문에 괜찮다고 느낀 적이 있었다. 따라서 겨울에 들려야 매력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된다. 물론 본인의 생각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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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를 가려면 차가 많이 밀릴 것 같아 국도로 올라가다가, 문막에서 고속도로를 올렸다.
입장료 3천원에 양에게 먹일 건초를 함께 주는 코스였다. 약 40여분 정도면 양떼 목장을 한바퀴 둘러 볼 수 있었고, 애들은 양떼에게 직접 풀과 건초를 먹여보고, 직접 양을 만져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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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할 수 있는 여건이 되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주차장에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성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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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떼 목장을 둘러보고 제너두 둔내 펜션을 찾았다. 외부에서 보기에는 상당히 멋스러운데 반해 집들이 너무 가깝게 붙어 있어 답답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집들의 높이가 틀려 전망을 방해하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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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메뉴는 갓돔 두 마리, 가리비, 목살, 돼지 등갈비가 준비되었다. 갓돔은 수산에서 돗돔이라고도 불리는 것으로 주로 양식을 한다고 하며, 정확한 이름은 나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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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등갈비가 맛있다고 사촌동생이 말하길레 돼지고기가 다 그렇지 뭐 특별한 것이 있나? 라고 생각했는데, 선입견을 완전히 바꿔버리기에 충분할 정도로 맛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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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형은 전날 마신 술이 있어서 술을 쳐다보기도 싫다고 하고, 작은형과 막내는 원래 술을 즐기지도 않을뿐더러 잘 먹지도 못하니, 천상 혼자 마셔야 했다.
특이한 것은 펜션에서 운영하는 라이브까페가 밤 10시 까지 진행된다는 것이다. 소주 한병을 들고 라이브까페에 갔다가 혼자 다 먹어야 했다. 그 바람에 다음날 머리가 아파 혼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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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버지, 형들과 동생은 아침 일찍 벌초하러 출발했고, 나는 여자들과 애들을 챙겨서 천천히 출발했다. 덕분에 벌초에 일은 하지 않고, 땡땡이 아닌 땡땡이를 치게 되었다.
12시경 도착해 보니 벌초를 말끔히 끝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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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에 점심 먹으러 곤지암까지 가게 되었고, 엄청나게 밀리고 있는 중부고속도로 상행선을 쳐다보며 내려왔다. 그러나 중부고속도로는 양반이었다. 서해안 고속도로는 당진까지 밀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벌초 때문에 전국의 고속도로가 초만원이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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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직장동료 형님이 여수로 갈치 선상낚시를 갔다 와서, 회로 먹을 수 있게 포를 떠서 냉동실에 보관하고 있었는데, 가다랑어가 설치는 바람에 갈치는 많이 잡지 못했다고 한다. 때문에 맛만 볼 수 있을 정도의 양을 얻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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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치회는 처음 먹어 보는데, 현장에서 먹는 것이 아니라 그 맛을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그런데로 먹을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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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러가서 먹다 남은 돼지 등갈비를 김치 찜으로 해서 한상 푸짐히 마련되었다. 지호의 생일기념 축하를 끝으로 8월 마지막 날은 과거의 추억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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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댓글
4 발전 08-09-03 17:53 0  
원래 제가 좀 실없이 잘 웃습니다.
그런 모습이 보기 좋다고 하시니 기분 좋습니다.
가까이 살면서 한번 뵈어야 한다 생각만 하고 있고 실행에 옮기지 못하네요.
가을에는 함께 할 수 있을까요?
1 허거참 08-09-03 12:10 0  
멋진 가족모임 사진.. 흐뭇하구먼..
동녘 동(東)자는 나의 선대 행렬 자인데.. 혹시.....ㅎ
묘소 사진 보니 우리집안 묘소와 흡사하네 그려..
--
대관령..
아름다운 풍경일세..
지난 여름 한창 더울 때 저곳을 가고 싶었는데..
진부로 빠져나갔으면 되었을 텐데..
일부러 그 전 I.C 속사에서 빠지는 바람에 못 보았지..
무엇보다도 비가 많이 와서..
나는 내년을 기약해야겠어.. ^^
--
마지막 주말 나는 집에서 푹~~~ ㅎㅎ
대신 어제 가까운 물가에 살짝 갔다 왔지..  손맛 쬐금 보고(입맛도).. ^^
1 육지고래 08-09-03 12:14 0  
손맛 보신 것 축하합니다
근데 배 나갈 때 일잔 하셨더래요!
얼굴이 발갛게 물 들었더래요
1 발전 08-09-03 17:56 0  
큰형님 너~~~업~~~쭉. 큰절로 인사드립니다.
그동안 별일은 없으셨고요?
개강했으니 이제 일상의 생활로 돌아가셨겠네요.
겨울방학까지 언제 기다리지요?
개구장이 오빠님의 글을 보니 출조다녀오신듯 합니다.
육고형님 말씀대로 일 잔 하고 출조 가셨었나 봐요
손맛은 보셨는지......
초장형님도 함께 하셔서 더욱 즐거우셨겠습니다.
10월에 뵈어야 겠지요?
1 육지고래 08-09-03 12:10 0  
벌초를 간 게 아니고 느지막이 휴가를 다녀왔구먼~~ㅎㅎ
1 발전 08-09-03 17:59 0  
휴가를 다녀오긴 했지요
사실 여름에 어머니, 아버지 모시고 어디도 못갔다왔거든요
그래서 이번 기회에 그렇게 하자고 형제들과 의기투합이 되어서....
벌초아닌 여행이 되었습니다.
기뻐하시는 아버지, 어머니를 보니 저도 돌아오는 길에 마음이 편하더군요. 사실 우리 아버지가 젊게 보여도 칠순이 넘은지 꽤 되었거든요.
자주 그렇게 해야 하는데, 맘만 그렇습니다.
10월 출조 날짜만이라도 확정해야 되지 않을까요?
1 꿈꾸는갈매기 08-09-03 17:01 0  
너무나 다복한 모습이 부럽다 못해 샘이 날 지경이네요..*^^*..
형제들과 늘 함께 하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습니다.. 늦었지만 공주님 생일 축하드리고요...사모님말씀 좀 잘 들으세요.. '마누라 말 잘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이런 말 모르십니까..^^^^..그나 저나  사진 중에 돼지등갈비 진짜 맛있겠네요.. 꿀꺽....
1 발전 08-09-03 18:01 0  
갈매기님 저는 님의 가족얘기를 보면 더 부럽습니다.
왜냐 함께 낚시를 가기도 하고, 다녀오면 님이 다 손질도 해주고, 회도 떠주고......
사실 그게 더 부러운데요. 이글 보는 모든 분들이 아마도 그렇게 생각하실겁니다. 맞지요? 이글보는 조사님들
마누라 말 잘들으면 떡이 나온다는 말에는 공감합니다.
여태 손해본적이 없었으니까요
돼지 등갈비 정말 맛있었습니다. 강추입니다.
한번 드셔보세요.
가격도 저렴해요, 키로에 칠천원정도입니다.
다음 출조 조행기 기다립니다.
1 靑明 08-09-03 17:32 0  
왼같 행복이 여기다있습니다

보기두좋고 침두넘어가구

부럽기두하구...ㅎ
1 발전 08-09-03 18:03 0  
행복은 그리 큰게 아니더군요.
그냥 애들 아프지 않고, 집안에 우환없고, 그게 행복이지요
다행이 우리집안에는 그런 일이 없어서.....
앞으로도 없어야 할텐데.....
이제 참돔 출조는 끝났나요.
한번 간다 간다 하고 한번을 못갔습니다.
풍성한 가을 맞으시길 기원드립니다.
1 솔섬수달 08-09-04 09:59 0  
가족들의 행복한 모습과 음악도 활기차고 좋습니다.
그런데 침넘어감니다. ~=^8^=~

~~~~언제나 건강 하시고 늘 행복 하세요~~~~~
2 꿈꾸며 08-09-06 14:30 0  
조상이 있으니 이런 여행도 하시게 되었겠지요~~
앞으로 우리 세대가 지나면 이런 아름다운 생활풍경 보기
힘들겠지요?
행복한 여행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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