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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오후의 단상

G 11 609 2004.02.14 12:26
우리는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고 순간 순간을 살아가고 있다.
온갖 생각들이 죽 끓듯이 일어나면서 즐거워하고 고민하고 분노하고 절망하면서도
이 순간 내가 서 있는 곳의 정확한 위치를 모르고 심지어 내가 누구인지 조차 모르고 산다.

이러한 인생은 부평초와 무엇이 다르며 오뉴월 하루살이와 또 무엇이 다른가.
그러나 우리가 정신을 차려서 조용히 내면을 쳐다보면 심장의 고동소리가 들리고,
하나 둘 호흡을 셀 수 있고 지금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아차릴 수 있다.

부모가 태어나기 전에도 나라고 하는 존재는 있었을까?
여기에 대해서 나름대로 명쾌한 답을 할 수 있다면 인생살이에성공한 사람임에 틀림없다.
이 질문은 실로 막막하지만 끝까지 파헤쳐서 환히 알 수만 있다면 천지개벽과 같은 사건이 될 것이다.

왜냐하면 이것을 알고 나면 죽음이 두려울 리 없고
자신이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갈 것인지를 단번에 알아버리기 때문이다.

현실의 고통 때문에 지금 당하고 있는 상황이 꿈이길 바라면서
허벅지를 꼬집어보지만 통증은 고통만 더해줄 뿐이다.

일상은 고달프기만 하고 도대체 즐겁고 행복한 사람은 많아 보이지 않는다.
가진자는 더 갖기 위해 고민하고 가나한 자는 끼니를 걱정하면서 일순간도 편할 날이 없다.

대자유는 속박으로부터의 해방이다. 우리가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속박인
태어나고 늙고 병들어 죽는 것으로부터 벗어나면 큰 자유를 누릴 수 있다.

풀잎에 맺힌 이슬은 해가 뜨면 스러진다.
인생이 긴 것 같지만 늙고 병들어 죽는 것은 풀잎에 맺힌 이슬과 같이 일순간이다.
죽음 앞에서 돈이 많으면 무슨 소용이며, 지위가 높으면 무슨 소용인가.

죽음 앞에서는 모두가 평등하다.
하루에 한 번만이라도 진지하게 죽음을 생각하면 허황된 생각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것을 되풀이하면 나를 버리고 남을 사랑하는 마음이 싹튼다.

이 세상에 절대적이고 영원한 것은 없다. 화무십일홍이고 권불십년이며,
삼대 부자 없고 삼대 거지 없다.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모든 것은 쉼 없이 변하고 있다'는 사실뿐이다.

흥망과 성쇠는 시대와 장소를 번갈아 가며 되풀이되고 있다.
그래서 좋은 위치에 있을 때 베풀어야 하고
어렵고 힘든 때에도 한탄만 할 것이 아니라 희망을 잃지 말아야 한다.

토요일 오후라 섬원주민이 잡생각을 잠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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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댓글
G kgbai 04-02-14 14:36
섬원님,토요일 오후 이 시간 님과 같은 생각해봅니다.
나이가 조금씩 들어가니
가끔씩 행위 하나하나에 부질없음을 느끼게되네요.
저는 요즘 부모님이 태어나기전에도 나 라는 존재는 있었다고 하는 어느 외국 목사의 말을
믿게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있어야할 곳을 이미 예비하셨다고 합니다.
하여튼 전 이말을 무식하게 믿기로 했어요, 그러니까 매사에 신중해지고
오늘 하루 하루를 소중히하고 사랑하려는 마음이 생겨요.........

G 섬원주민 04-02-14 15:31
kgbai님 안녕하세요. 퇴근해서 낮잠 한숨자고 일어나니 다녀가셨군요.
G 경주월드 04-02-14 15:44
섬원주민님!
저는 그게 長想이라, 이날까지 숙젠데 설마 잡생각은 아닐테지요.^^

오랜만입니다.
G 바다의 꿈 04-02-14 15:57
지상에서 전무후무하게 최고의 지혜와 부귀와 영화를 한 없이 누린 솔로몬왕!
이 땅의 모든 사람들이 선망할 만한 그 분의 결론 중 그 모든 부귀영화 조차 " 모든 것이 헛되도다! "
라고 고백했습니다. 보통사람으로서는 이해가 안될 수 있는 말입니다.
님의 말씀처럼 이 세상 안에 있는 것들은 실상 허상입니다. 그래서 아침 안개와 같은 인생이라고 고백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모든 사람에게 주어진 여건과 환경은 하나의 과정을 위한 배려라고 보아집니다. 그 모든 것을 초월하는 비밀을 발견해야 하는 숙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죽음이라는 것 자체가 모든 사람에게 주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공평한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공평하게 누리는 것이 예상외로 너무 많습니다. 죽음이라는 한 과정을 통과하는 것이 새 시작이라는 측면에서 더 큰 문제가 발생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 자체가 비극입니다.
"한 번 죽은 것은 정하신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있으리니" 이 심판에서 벗어나는 자만이 대 자유를 누릴 것입니다. 죽음조차 자유할려면 죽음을 초월해야 하겠지요?
자유를 얻기 위해서는 자신을 속박하고 있는 굴레를 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 굴레가 무엇입니까? 그 정체가 밝혀져야만 그 굴레를 풀어 자유로울 수 있을 것입니다.
자신이 죽음에 넘겨지지 아니하고는 결코 벗겨지지 않는 굴레...
솔로몬은 결론적으로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이며 인생의 축복이라고 외칩니다.
그 하나님을 만나는 길이 발견되어야만 그 모든 축복을 누릴 수 있습니다.
섬원주민님께 대 자유의 축복이 주어지시길 간절히 빕니다.
G 카리비안 데블 04-02-14 16:30
정면에 소지도, 왼쪽엔 매물도, 오른쪽으론 국도. 오곡도에서 바라보면 왼쪽으로
비진도의 끝자락이 걸치면서 나타나는 풍경 아닐까요?
마음을 비우니 홍도마져도 보이는듯...
빨리 4월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섬원주민님을 비롯한 인낚의 여러님들이 많이 그립습니다.
G 섬원주민 04-02-14 16:35
카라비안 데블님!
거의 맞혔습니다. 가운데 삼각형으로 솟은 섬이 소지도이고,
오른쪽 끝에 보이는 섬이 국도 맞습니다.

왼쪽에 시커먼 것은 비진도 끝이고 비진도와 소지도 사이
조구만 섬은 매물도가 아니고 구을비도입니다.

매물도는 비진도에 가려서 여기서는 안보입니다.
오곡도 남단 끝 등대 아래 감무여 쪽에 가면 매물도가 보입니다.

어쨌든 카라비안 데블님 눈썰미는 대단하십니다.
G 섬원주민 04-02-14 16:48
감무여는 갈무여로 바로잡습니다.

이 사진에서 비진도와 소지도 사이 조그만 섬이 두개 보이는데
대구을비도와 소구을비도입니다.

거리상으로는 국도가 소지도보다 2배이상 멀고
구을비도 역시 매물도 서남쪽 먼곳에 있습니다.

괭이갈매기의 섬 홍도는 날씨 좋은날 매물도에 가면 환히 보이지만
바다에서는 거리를 측정하기가 어렵고...아주 멀리 있지요.

홍도는 괭이갈매기 서식지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된 섬입니다.
G Back Fin 04-02-14 22:53
섬원주민님. 안녕하세요?
왼쪽에 보이는 섬이 구을비였군요. 첨엔 구을비라고 생각했었는데 설마 구을비가
보일까 생각했습니다. 실은 매물도가 비진도에 가려진다는 생각은 못했습니다.
한겨울 구을비 감생이굴에서 응달 포수 X떨듯(^^)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그러고보니 갈무여에서는 남해동부의 섬들이 거의 다 보이겠네요.
내,외부지도 너머 연화, 우도,좌사리, 욕지, 노대, 거칠리, 납도,봉도, 녹운도, 두미...
연화에 가려진 내,외초도와 욕지에 가려진 갈도, 연대,만지에 살짝 가려진 추도,
추도에 가려진 수우도를 제외하면 덩치큰 사량도는 덤으로 눈에 들어 옵니다.
감사합니다.

G 파도를타고 04-02-14 23:33
섬원주민님 안녕하세요, 지난12월에
오곡도 들어갈려는데 민박이 없다기에
못갔었지요, 이달하순경에나 한번
가고 싶은데,, 혹시 방좀 빌리면 않될런지요,
땔나무는 섬에서 구할수있는지요, 있으면
낫이나 도끼 뭐가 필요한가요,
제가 시골에서 몇년 살아서 기계톱도있는데요
혹가져가서 땔나무나 잔뜩해놓고
며칠 묵으면 어떨런지요,먹을것과 침낭은 준비하고
갈것이나,, 죽은 통나무가 얼마나 있느냐가 문제지요,
그럼 좋은밤 보내세요......
G 섬원주민 04-02-15 07:57
경주월드님 사실 短想이라고 하기엔 차라리 念念常續(념념상속)이 맞을듯 합니다.
덕분에 좋은 사진 구경 잘 하고 있습니다.

바다의꿈님은 독실한 크리스챤이시군요. 저는 교인은 아니지만 반갑습니다.

백핀님, 섬에 대해 많이 알고 계시군요. 척포에서 은성, 꽃송이, 동백 등등 타고 주위를 섭렵하셨겠군요.

파도를타고님, 님이 하고픈 것은 할 수 있습니다만
저가 아는 사람이 워낙 많고 주말마다 집 좀 쓰자는 친구들이 많아 일정체크를 해봐야 합니다.
태풍 때 부러진 나무만 주워다 톱으로 잘라 때면 뜨끈뜨끈합니다. 사람 사는 집에 연장이야 다 있습니다. 숟가락 몽댕이 같은 살림살이도 다 있고요. 인낚 취재기자코너를 참고하세요.
G 깜바구 04-02-16 10:00
칭구야!
오랜만이네.
전화도 자주 못하고 댓글로 안부 묻는다.
건강히 잘 있제?
어찌~
생각하는 부분까지도 그렇게 거울을 들여다 보는듯
나하고 비슷하냐?
나의 존재!
과거에도 존재했고, 미래에도 존재할 것인가? ,,,,,,,,,,,,,
명쾌한 답을 하필이면 내가 감히 갖고 있었구나.
존재의 이유는 몰라도
존재의 유무는 알아야 하지 않겠는가?
혹,너와 꼭 같은 생각일지 몰라도,,,,,,,,,,,,,,,,,,
흐흐, 너의말에 의하면 나도 인생살이에 성공한 놈이네 ㅋ ㅋ
아뭏든 만나서,
술잔 마주하고 밤을 지새며 얘기 하자꾸나,,,,,,
오늘 하루도 즐겁게 보내시게나 ^^*

*** 너의 복제인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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