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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故 김점선을 애도하며..

1 허거참 11 1,424 2009.03.27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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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올린 글[화장실,민들레..]..을 쓰려고
내 이메일 계정에서 사진을 찾는데..
반가운 편지(이메일)가 한통 와 있다. 얼핏 보니..
독일에 살고있는 친구에게서 온 편지였다.
재빨리 열어보니..
오호통재..! 슬픈 내용이었다.



ㅇ섭씨

잘 지내시는지요
슬픔을 함께 나눌 길이 없어 이렇게 메일 보내봅니다
인터넷 신문을 통해 점선이가 22일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접했읍니다
지난번 방문시 설마하다가 마지막 모습을 보지 못하고 온 것이 큰 죄가 되어버렸읍니다

우리는 청년시절 워낙 가까우면서도 강열하게 부딪쳤던 터이라 헤어진 이후론
서로를 찾지도 않았읍니다 기회가 있었어도 점선이는 제 연락처도 주지 않더군요
[...]
이 세상에 이제 없다니 다시 불러서라도 마지막 가는 손을 잡아보고 싶은 심정 이해하실런지요
밤새 처절하게 울어도 보았읍니다 그래도 이것은 단지 제자신의 슬픔일 뿐이겠지요
이제는 열심히 그리고 짧을 지라도 당차게 흠뻑 생을 살다간 점선이에게
저 세상으로 가서는 많이 쉬면서 영원한 안식과 행복을 누리라고 기원하고..기원합니다

베를린에서
이ㅇㅇ

==============================================

이 ㅇㅇ도 독일에서 활동하는 현대미술 작가이다.
최근(지난 1월)에도 잠시 귀국하여 창원 경남도립미술관에 전시해놓은 그의 작품을 함께 가 보았고,
마창대교도 보여주고 내친김에 저도 연육교까지 가서 굴구이도 먹고 오고 했는데..
느닷없이 이런 슬픈 뉴스를 내게 보내다니..
그것도 독일에서 한국으로(나는 까맣게 모르고 있었는데..)

지난 22일 오전에 운명했다니.. 일요일이었네. 나는 그 시간에 분당 딸네집에 있었는데..
[전날에는 친지 딸내미 결혼식 주례 서주고..]
희희낙락 베네주엘라와의 야구경기를 보고 있었지.. 오후에 부리나케 부산 내려오긴 했지만..
그런데.. 그 시간에.. 저 세상으로 너는 갔구나..

우리 셋이는 대학원 때 특히 친했었다.
왜냐면, 모두 타대학 출신이었기에..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하지 않고 (미술)대학원으로 진학한 점이 같았기에..
김점선은 이대.. 이 ㅇㅇ은 서강대.. 나는 ㄱ 대..
그 후 둘은 작가의 길로 매진하였고.. 나는 다시 문학으로 돌아오고..

아뜰리에에서 그림 그리다 술한잔 하고 음악 듣다 셋이 같이 잔 적도 있었지..ㅋㅋ
점선이는 제법 유명화가가 되었지.. 괴짜 언행으로해서 더 두드러졌을 거야..
조영남이가 인터뷰한 걸 텔레비전에서 본 적도 있었지.
그 옛날 조선호텔 화랑에서 개인전 할 때 만나보고는.. 그것이 끝이었네그려..
우리 친구 안병석(중대미대)이도 지금쯤 애도하고 있겠군..
이 친구도 그때 보고는 여전히 못 보고있네그려..
여운(한양여대)이도 보고 싶고..
새삼 학창의 추억이 그리워지네그려..

김원 선생, 남관 선생, 이일 선생.. 모두 돌아가시고..
박서보 선생은 쌩쌩하게 잘 살아계시더만.. ㅋ

김점선..
아까운 재원이 하나 사라졌구나..
잘 가라.. 친구야.. 극락에 가서 너의 남편 다시 만나 함께 편히 쉬거라..!
하나 남긴 살아있는 너의 작품.. 외아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을 전하고 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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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고통을 물감 삼아 생의 환희를 그리다… 화가 故 김점선 자서전 ‘점선뎐’

[2009.03.25 17:46]


"암은 병균이 감염된 게 아니다. 내 몸속에서 스스로 돋아난 종유석이다. 그래서 나는 내 암조차도 사랑한다. 내 삶의 궤적인 것이다. 피곤할 때 풀지 않은 피로가 쌓인 석회석이고, 굶고 또 굶으면서 손상된 내 내장 속에 천천히 새겨진 암벽화다."

파란만장, 엽기만발, 독야청청으로 살아온 우리 시대의 화가 김점선. '괴짜 화가'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녔지만 대중의 폭넓은 사랑도 받았던 김점선의 돌연한 죽음은 문화예술계에 아직도 짙은 슬픔을 드리우고 있다. 이달 초 조용히 출간됐던 자서전 '점선뎐'(아래 사진)은 그가 향년 63세로 22일 별세하면서 어느덧 유작이 되고 말았다. 이 책에는 세상과의 별리를 예감한 듯한 독백이 곳곳에 담겨 있어 고인을 그리는 많은 이들의 추모의 정을 더욱 깊게 한다.

김점선은 자신의 죽음마저도 관조한다. 그는 자신의 치명적 난소암을 '종유석'에 비유하며 "수십 년에 걸쳐서 몸의 소리를 무시한, 야망과 과욕, 인문주의적인 편식에서 나온 독들이 저절로 만들어낸 퇴적층"이라고 담담히 받아들인다. 그는 의사가 "내일 수술한다"며 입원실로 찾아와 어디 어디를 잘라낼 거라고 설명하자 이렇게 말했다. "이왕 배를 여는데 왕창 잘라내 주시오. 나는 이제까지 살면서 긴 창자 때문에 쓸데없이 섬유소를 먹어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려왔소. 이왕 배를 열 거면 나를 도와주시오."

김점선 답다. 대학을 졸업할 무렵부터 머리에 빗질을 안 했다는 그, 처음 본 청년의 노래하는 모습을 보고 즉석에서 "결혼하자, 나하고 결혼하자!"고 큰 소리로 외친 이래 20년을 함께 살았다는 이 자유로운 영혼은 생의 끝 자락에서 이렇게 다짐한다. "살 때도 매일 같이 수양하면서 담백하게 살려고 노력해야 하지만 죽음에 대해서도 그렇게 해야 한다. 죽음도 삶의 마지막 부분일 뿐 삶과 동떨어진 괴물이 아니다. 그저 초지일관해야 한다." 고통을 물감 삼아 인생의 환희를 그려왔던 고인은 24일 발인을 마지막으로 세상과 영영 이별했다.

국민일보 김호경 기자 hk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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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댓글
1 연락선 09-03-27 06:42 0  
반가운 편지(이메일)가 한통 와 있다.☜ 고지서?
1 허거참 09-03-27 07:05 0  
단 석 줄 쓰고 올렸을 때 보셨구려.. ㅎ
아랫글에 이어(연결해서) 올리려고 그리 했는데.. ㅎㅎ
제목은 미처 못 보았나보오.. 헐.. 고지서.. 맞긴 맞네그려..^^
1 호미 09-03-27 07:19 0  
형님....  ㅡ,.ㅡ;;

절친과  콰이강의  다리를  공짜(나중에 지불?)로  건넜다던  때가
엇그제  같은데  우째  그런일이  다~

국도에  함께  가셨던  친구분도  가셨고...

형님의  심정에  애통함이야  오죽하겠심니꺼~마는
그렇게  세월이  저물어가는  갑심더...

저녁에  한잔  빠~입시더.......... 위로酒로  다가....

오늘도  할일은  태산인~~~디~~ 벌씨러  마음이  바뿌네요~ ㅠㅠ
1 허거참 09-03-27 07:30 0  
헐.. 일찍 기침하셨구려..^^
친구들이 자꾸만 떠나네그려..
갈 날이 아직 멀었는데도.. 인정머리 없이 그렇게.. 허...ㅠ.ㅠ
저녁에..한잔..? ㅋ.. 정말 오랜만이오그려(?)..ㅎㅎㅎ
1 오공자 09-03-27 08:12 0  
절친한 친구... 
외국에서 세상달리하면  우찌하나....?

애절한 음에 괜히 맴이 울적해짐니다.
아침부터 이런 소식을......

힘내이소 , 행님.........
1 타이슨피싱클럽 09-03-27 08:40 0  
내 이름과같네요.이름이 안이쁘다고 바꿀려고하다.
오래써든 이름이라 그냥그대로두고살았는데...
어떤분이었는지 남기신 작품도 좀 찾아 봐야 할것같네요.
마음달래시고 먼저가신 친구분의 명복을 빕니다.
타이슨아지매... 한점선
1 허거참 09-03-30 01:40 0  
타이슨 아지매님 고맙습니다.
지난번 우리바다 정출에서 함 뵈었는데..
이번 우리바다 정출에는 주주모임이랑 겹쳐서 참석을 못했습니다.
존함이 그러셨군요.. 옛날에는 점'자 들어가는 이름이 많았지요? ㅎㅎ
점순이.. 점례.. 등등.. ㅋㅎㅎ
늘 행복하시고 번창하시길 빌겠습니다..^^
1 조경지대 09-03-27 09:51 0  
궐궐한  목소리로 전혀 여성스럽지 않으신,...... TV 프로에서 항상 우리에게
삶의 향기를 넣어 주셨던 분인데  암으로 2년간
고생하시다 돌아 가셨다네요..

절친한 친구분께서 돌아 가셔서 매우 슬프시겠습니다.
심란한 마음,  오늘 밤 한잔 올려 위로가 되신다면
마음 가득히 담아 올리겠습니다.
1 바탕골 09-03-27 21:30 0  
김점선님.....모방송국 문화지대라는 프로에서 나오셧던분 이네요...
참으로 매력잇던 뭔가 범상치 않은 느낌이 잇던 분이셧는데..
르포식으로 문화계 역량잇는 분들을 인터뷰하던....
헝크러진 머리칼 정돈되지 않은듯한 목소리...
한동안 그분이 나오는 그프로 빠짐없이 보앗던 생각이나네요...
그후 한동안 안보이셔서 참으로 궁금햇는데..............
어찌 이런일이 .....
참으로 안타까운마음 금할길 없읍니다...
부디 고통없는 곳으로 영면하셧길 빕니다.......
1 허거참 09-03-30 01:50 0  
바탕골님.. 여전히 안녕하시지요..? ^^
..
저 친구.. 학창시절엔 제법 친하게 지냈었지요..
유명인사로 지내다 유명하게 생을 마감하였군요..
그러고보니 유명이란 말이 숙연하게 느껴지네요..
有名 과 有命.. 그리고 在天..!
모든 것이 덧없다는 생각이.. 예술조차도 말입니다..
오늘 하루하루를.. 만끽하며 살아야겠지요..
만끽의 의미가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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