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트리스라고 하지요?
여행짐이 장난 아닙니다. 그 많은 짐을 쌓으려면 차곡차곡 빈틈없이 쌓아야 합니다.
잠은 텐트에서 자지 않기에 그나마 짐이 많지 않습니다.
2010년 여름이 왔습니다.
장인께서 여름에 2박3일 가족여행을 하자는 제의를 하셨습니다.
집사람과 저는 직감적으로 아버님의 마지막 여행이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일정을 잡았습니다.
장인께서는 담낭암이 발생하여, 몸안의 장기에 전이가 많이 되었다고 했습니다.
서울대병원에서 우여곡절끝에 진료를 받게 되었고, 몇차례의 항암 치료를 받고 계십니다.
서울대 병원 의사 왈, 짧게는 사개월 많게는 육개월을 생존할 수 있다고 해서 집안이 풍지박산났었던것이 벌써 사개월을 넘어가고 있습니다.
아직 건강하신 것을 보면 항암치료가 잘 되고 있는 것인지 알수가 없지만........
오래도록 건강하시길 기원드립니다.
68세로 돌아가시기엔 남아있는 자식들과 장모님께 너무 아쉽습니다.
장인, 장모님이 차타고 멀리가는 것을 피곤해 하셔서 가까운 곳으로 계획을 세웠습니다.
서울에서 한 시간 거리인 청평입니다.
지인의 도움으로 청평에 2박 3일 숙소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서울 춘천간 고속도로가 개통이 되어 용산에서 50분만에 올 수 있었다고 합니다.
날이 흐려 물에 들어갔다 나오면 추워서 혼났습니다.
첫날 숙소에 간단한 짐을 풀고, 우리는 용추계곡으로 갔습니다.
휴가철이 되니 계곡을 따라 음식점, 평상 대여를 해주는 곳, 매점이 활기를 띄었고, 계곡에는 피서객들이 제법 보입니다.
새로 구입한 타프를 치려고 했으나, 번거롭기도 하거니와 타프를 치고 물놀이 할 만한 마땅한 장소가 없어 평상을 대여키로 했습니다.
매년 여름이면 아이들과 함께 물놀이를 즐기는 본인으로서는
물속에 들어가서 수경쓰고 물고기 보는 것도 재밌고, 술 한 잔 하고 시원하게 들어갔다 나오면 배도 꺼지고 술도 확깨어 그만한 피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 때문에 수심 얕은 곳의 평상을 대여했습니다.
지금도 당시의 계곡물을 생각하면 소름이 오싹 돋네요.
여행에서 먹는것이 빠질수 없지요.
정육점을 운영하시는 처가에서 많은 고기를 싸가지고 오셨습니다.
싸가지고 오신 등심, 등갈비, LA갈비는 2박 3일 다 먹지고 못해 당진으로 싸가지고 내려와야 했습니다. 덕분에 냉동실에 좋은 고기가 있어 마음이 흐뭇하다는......
등갈비를 생각하면 입안에 침이 흠뻑 고입니다.
등갈비 구울때 맛있게 먹는 팁은
뼈에 붙어 있는 살을 칼집을 세로로 내줘야 구우면서 그 부분이 벌어져 알뜰하게 먹을수 있습니다.
이것을 해주지 않아서 버리는 살이 쪼끔 있었다는......
숯불 남은 것에 감자를 구워주는 센스
요것이 없으면 뒷맛이 개운치 않습니다.
마치 화장실 갔다가 뒤처리 안하고 나온 기분이랄까?
다음날 운악산 현등사를 관람하고 그쪽 계곡에서 하루 놀려고 갔습니다.
현등사 입구에서 절까지 2키로를 걸어가야 하는데, 무릎이 안 좋은 장인, 장모님 때문에 입구에서 되돌아 나왔습니다. 우리끼라라도 관람을 하고 올까 하다 이내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그 시간동안 어른들이 기다릴 마땅한 곳도 없고 해서......
운악산 계곡이 깊어서 그런지 물도 많고, 깨끗해서 놀기 적당한 곳이 즐비합니다.
현등사 가는 길에 본, 자연계곡 풀장이라고 씌어진 곳을 찾느라고, 몇번을 왔다 갔다 해서 찾았는데
아이들이 놀기엔 너무 깊고, 유속이 빨라 적당한 다른 곳을 찾았습니다.
이곳에서도 타프를 치지 않고, 평상을 빌렸습니다.
삼 만원인데 아직 본격 시즌이 아닌지 그리 비싸지 않더군요.
이번에는 처남이 혁호 지호와 함께 놀아줍니다.
지호는 물고기라고 잡는데 피래미보다 더 작은 치어를 잡아놨네요.
만일 혁호나 지호가 혼자였으면 어땠을까?
많이 외로웠겠지요. 지금은 자주 다투어 집사람에게 혼날때가 많은데, 나중엔 의지할 사람이 있어서 좋을 것입니다. 요즘은 지호가 오빠한테 많이 까불고, 오히려 시비를 걸더군요.
혁호가 많이 봐줍니다.
특히 지들끼리 밖에 나갔을때는 혁호가 오빠노릇을 톡톡히 합니다.
한번은 지호 반에 장난끼가 심한 아이가 지호를 괴롭혀, 혁호가 지호반에 가서 "00가 누구냐고"
했다고 합니다.
그후로 그 반에서 소문이 났다고 합니다.
지호괴롭히면 지호오빠한테 혼난다고 .......
2박 3일 여행의 끝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시간을 붙들어 매놓을 수도 없고, 가는 시간이 아쉽네요.
어쩌면 장인 살아생전 마지막이될 여행의 마지막 기념촬영을 남깁니다.
숙소로 돌아와 25일이 생신인 장모님의 생신을 미리 당겨서 축하해 드립니다.
오래 오래 건강하게 사시길 기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