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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에게 존대말을 쓰는 이유(아내에게 반말하지 마세요.)

G 4 1,861 2004.03.09 20:06

어느 사이에 우리나라는 남편은 아내에게 반말로 말하고, 아내는 남편에게 존대말을 쓰는 것이 당연한 권리처럼 바뀌었습니다. 제 주변에서 많이 보는 유형은 다음과 같죠.

남편: 누구야. 물 한 잔만 가져와라.
아내: 예. 알았어요.

그렇지만 반말 들어서 기분 좋을 아내 한 명도 없습니다. 자신이 남편에게 존대말을 쓰는 이상 아내도 존대말을 받고 싶습니다. 부부는 동격이고 0촌 간이며, 일심동체니까요.

결혼 전에도 결혼 이후에도 저는 아내에게 존대말을 씁니다. 극존칭은 아니고 '시'가 가끔 들어가는 '해요'체에 가까운 존대말입니다.

'여보, 물 한 잔만 갖다주세요.' (또는 '갖다줘요')
'예. 알았어요.'

내외 간에 존대말을 쓰는 것이 당연한데도 신혼부부가 꼬박꼬박 존대말을 쓰면 이상하게 쳐다봅니다. 반응은 대개 두 가지입니다.

남자: 어? 아내에게 존대말을 써요? 왜 써요? (신기해서 물어봄. 남자가 왜 아내에게 존대말을 쓰냐는 표정임.)
여자: 어? 남편이 존대말을 써요. 좋겠다. (부러워서 물어봄. 나도 남편이 존대말 써주면 좋겠다는 표정임.)

이런 반응은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바깥에 나가서 아내에게 존대말을 쓰면 대개는 한 번씩 물어봅니다. 남자는 물론이고 여자들도 신기해서 물어봅니다.

'어머, 부인에게 존대말을 쓰세요?'

제가 왜 집사람에게 존대말을 쓸까요? 집사람을 존경하고 존중해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남편이 아내를 존경할 때 아내도 남편을 존경합니다. 그래서 과거부터 우리 조상은 내외 간에 존대말을 썼습니다.

존대말을 써야 하는 이유는 많습니다. 가장 중요한 이유는 부부가 동격이기 때문입니다. 옛날에 쓰던 내외라는 말의 의미부터 동격 아닙니까. 안과 바깥.

우리나라는 100년 전까지 부부 사이에 존대말을 썼습니다. 서로의 역할과 영역을 존중해주기 때문이죠. 이는 사극에도 그대로 반영됩니다. 사극을 보면 어떻게 나오죠? 대감이 마님에게 '야, 물 한 잔 가져와라'라고 말하던가요? 아닙니다. '여보 마누라, 물 한 잔 갖다주오.'라고 '하오'체를 쓰거나 '부인 이번에는 포를 보냅시다'와 같이 '시' '합쇼'체를 씁니다. 지체 높은 왕이나 대감, 선비들까지도 아내에게 존대말을 썼습니다. 아내 역시 남편에게 같은 말투를 썼죠.('대감 이번에는 포를 보냅시다.' '여보 여기 나무 좀 들어주오')

존대말을 쓰는 것이 상류층만의 문화일까요? 아닙니다. 일반 서민들도 다 아내에게 존대말 썼습니다. 대학 시절 공부했던 춘향전 심청전 등은 19세기에 작성된 판본(완판본이나 경판본 등)인데 여기에도 명백하게 부부끼리는 '하오'체로 대화를 나눕니다. '뺑덕 어멈 물 한 잔만 주오.'라고 말하죠.

100년 전까지 우리나라는 아내에게 존대말을 썼고 아내를 존중한 나라입니다. 유교가 남존여비를 고착화시켰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불교나 유교, 도교 모두 고대의 무지한 당시 환경으로부터 여성의 지위를 좀더 향상시키기 위해 나온 사상들입니다. 석가모니나 공자, 장자, 주자가 여성은 짓눌러야 할 존재라고 생각하는 야만적인 현자들이라고 생각하는 분은 없겠죠. 불교는 사성계급이 투철한 인도에서 여자도 출가할 수 있고 성불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남녀평등을 주장한 종교입니다. 유교 역시 인간 존중 사상을 담고 있죠. 유교가 남녀를 동등하게 존중한다는 사실은 정도전의 경국대전으로 확립된 조선 초기 제도를 통해서도 알 수 있습니다. 조선 중기까지 딸은 아들과 똑 같이 돌아가면서 부모의 제사를 모셨습니다. 당연히 재산 분할권도 동등하게 가졌죠. 결혼 이후에도 여성이 성을 가지고 있는 이유 역시 남성과 동등한 권리를 가지기 때문입니다.

이런 권리가 무너진 시기는 조선 중기의 왜란과 호란을 겪으면서입니다. 수 십 년 간의 전쟁으로 나라와 가정이 파괴되면서 가계 계승에 대한 위기를 느꼈고 이때부터 한 사람 몰아주기가 나타납니다. 그 결과 장자 계승이 주요 흐름으로 자리잡고, 이때부터 둘째 이하 아들이나 딸들의 권리가 대폭 줄어들죠. 또한 전쟁을 통해 왜구의 못된 문화가 많이 유입되는데 대표적이 것이 여성을 성적 노리개로 다루는 문화입니다. 즉 조선 후기에 남존여비 문화가 널리 퍼지는 부분은 유교 때문이 아니라 왜란을 통해 왜구에게서 도입된 문화의 영향 때문입니다.

하여간 그래도 여전히 부부는 내외 간으로 동격을 형성했고 조선 말까지 부부는 상호 존칭을 썼습니다. 그런데 일본의 식민지 통치를 겪으면서 이 문화가 사그리 사라집니다. 일본의 남존여비 사상이 확실하게 국내에 보급되죠. 그래서 일제시대부터 남자들이 여자들에게 반말하기 시작합니다.

일본의 남존여비 사상을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를 들죠. 제 선배 여동생이 일본 남자에게 시집 갔습니다. 그 여동생이 일본 가서 처음 겪은 상황은 남편의 안하무인입니다. 우리나라는 아침에 밥상을 차리면 부부가 같이 마주 보고 먹죠. 그런데 일본은 남자가 밥 먹는 동안 여자가 무릎 꿇고 기다립니다.(요즘 이야기는 아닙니다. 일본도 많이 바뀌었으니까요. 그렇다고 해서 아주 오래된 이야기도 아닙니다. 80년대 이야기죠.) 이것까지는 좋다 이겁니다. 기가 막힌 것은 남편이라는 작자가 방에 누워 팔로 머리 고이고 TV 보면서 밥을 먹는 겁니다. 우리나라 같은 밥상이 아니라 소반 형태이므로 가능한 일이죠. 이것을 본 여동생 눈에 불이 확 나죠.

'감히 아내가 힘들게 밥을 해줬는데... 같이 먹지는 못할 망정 누워서 TV 보면서 먹어?'

가만 있을 한국 여성이 아니죠. 몇 년 뒤에 선배가 갔더니 겸상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_^

하여간 우리나라의 못된 문화는 일본에서 영향받은 바가 큽니다. 부부라는 말부터가 그리 좋은 말은 아닙니다. 우리가 100년 전까지 사용하던 내외(內外)라는 말은 안과 바깥이라는 동등한 말로 구성되었습니다. 반면 부부(夫婦)는 하늘 같은 지아비와 비짜루 들고 청소하는 하녀라는 한자로 구성된 낱말입니다. 아내는 비짜루 들고 청소나 하는 종과 같은 존재라는 뜻이죠. 내외와 부부라는 말은 이처럼 엄청난 차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미 부부라는 말이 굳어진 상태이니 어쩔 수 없죠.

말은 사회의 반영인 동시에 사회에 영향을 주는 가장 직접적인 문화 재료입니다. 100년 전까지 우리 선조가 사용한 말은 무엇이든 남을 배려하고 긍정적으로 보는 말이었으며 사람 관계를 평등하게 보려고 했습니다.

형제라는 말은 위아래를 구별해 상하복종 관계를 가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게 하고 권리도 형이 많이 가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게 만듭니다. 그렇지만 동기라는 말은 형도 아우도 모두 같은 권리를 가지고 동등하게 대접해야 할 존재로 인식시켜주죠. 그래서 동기라는 말을 사용하던 조선시대에는 형도 아우에게 존대말을 썼습니다. 이때도 역시 동기간에는 상호 존칭을 썼죠.(사극 봐도 '여보게 아우님. 술 한 잔 하시게'라고 나오죠.) 형제라는 말 역시 일본에서 건너온 말로 동기라는 말을 밀어내고 오늘날 자리 잡았습니다.

일본인은 맹인(눈먼사람)이라는 말로 사람이 못 갖춘 것을 드러냈지만 우리 선조는 판수(셈을 잘 하는 사람)라고 추켜세웠습니다. 사람이 못 갖추었다고 업신여기지 않고 뛰어난 점을 내세워 긍정적으로 보고자 했죠.

그렇지만 내외, 동기, 판수가 일제시대를 거치면서 부부, 형제, 맹인이라는 말로 바뀌면서 남편은 아내에게 반말하고, 형은 동생에게 반말하고, 일반인은 맹인을 눈멀어 아무 것도 못하는 존재로 취급합니다. 그래서 말이 중요한 겁니다.

그래서 부부 간에는 서로 존대말을 써야 하는 겁니다. 혹은 이렇게 묻는 사람이 있습니다.

'서로 존대말 쓰면 거리감 느껴지지 않나요?'
'서로 반말로 하면 동등해지지 않나?'

존대말 쓴다고 거리감 느껴질 이유 없습니다. 오히려 더 가깝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서로 반말 하는 것은 서로 상대방을 무시하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아내는 남편이 자신에게 존대말을 쓰기 때문에 남편으로부터 존중받고 사랑받는다는 감정을 늘 가집니다. 반면 반말을 쓰면 똑 같은 말이라도 듣는 환경에 따라 기분 상해 부부싸움으로 발전하고 이혼으로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내가 커피를 쏟았다고 합시다. 그때 제가 기분이 상한 상태라도 존대말을 쓰기 때문에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커피 좀 잘 들고오지 그랬어요. 조심해야죠.'

존대말을 쓰니 험한 소리를 입에 못 담습니다. 말부터 순화된 말을 쓰게 되죠. 그렇지만 반말을 쓰는 부부의 경우 다음과 같이 말하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

'야, 바보야. 커피도 하나 제대로 못 들고 오냐'

보통 때는 '야 바보야.'라는 말이 친근감의 표시로 사용될 수 있지만 반말은 반말입니다. 반말은 어떤 상황에서도 상대방에게 굴욕감을 느끼게 합니다. 더구나 감정이 서로 상하거나 가라앉은 상태에서는 별 것 아닌 말조차 큰 상처를 주기 마련입니다.

남자가 '야, 바보야. 커피도 하나 제대로 못 들고 오냐'라고 말할 때 여자가 존대말을 쓰는 환경이라면 굴욕감을 느낄 것이고, 같이 반말을 쓰는 상황이라면 '그러는 너는 실수 안 하냐'고 맞받아치기 쉽죠.

둘의 기분이 좋지 않을 때 둘이 싸우는 장면 한 번 재현해볼까요?

[존대말 부부]
'커피 들고 올 때 조심해야죠. 왜 그렇게 실수해요.'
'하고 싶어서 하나요. 그러는 당신도 가끔 실수 하잖아요.'
'내가 언제 실수했어요? 나는 당신처럼 실수 잘 안해요.'
'무슨 소리여요. 당신도 가끔 실수하잖아요.'

[반말 부부]
'야, 커피도 못 들고 오냐. 너는 왜 그렇게 실수만 하냐.'(일단 '야'로 시작)
'야, 나는 뭐 하고 싶어 하냐. 그러는 너도 실수하잖아'(상대방도 '야'로 시작)
'뭐야, 내가 언제 실수했어. 나는 너처럼 실수 안해 임마.'
'웃기는 소리 하네. 너도 실수하잖아.'

존대말을 쓰다보면 감정이 상해도 험한 소리가 안나오게 됩니다. 'xxx놈께서 하셨잖아요.'라는 말이 나올 수 없죠. 그래서 우리 부부는 상대방에게 욕한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반말을 하는 부부라면 아마 욕을 자주 하게 될 겁니다.

남자들 입장에서 생각해보세요. 바빠서 밥도 못 먹고 들어왔는데 아내가 '밥이 없어서 미안해요. 바깥에서 좀 들고오시지 그랬어요.'라고 말하는 경우와 '밥 없어. 니가 바깥에서 먹고 왔어야지. 바보야.'라고 듣는 경우가 같을까요? 아내에게 반말로 듣는다고 생각해보세요. 무지 기분 나쁠 겁니다. 아내도 마찬가지입니다. 남편에게 듣는 반말 좋아하는 아내 없습니다.

그러므로 아내에게 존대말 써주세요. 오히려 부부 사이를 더 가깝게 만들어줍니다.

여자에게 존대말 어떻게 쓰냐고요? 사실 남자들이 결혼 전에는 여자들에게 존대말 잘 하지 않나요? 미팅이나 소개팅, 선 볼 때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여자에게 반말 하는 남자들 있나요?

'안녕하세요. 김영희라고 해요.'
'아, 그래. 나는 홍길동인데. 영희 너 직업이 뭐냐?'

처음 본 여자에게 이렇게 말하는 남자 없겠죠. 아마 다음과 같이 말할 겁니다.

'안녕하세요. 김영희라고 해요.'
'아, 그러세요. 저는 홍길동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영희씨 직업은 뭡니까?'

소개로 만났다면 대개는 이렇게 동등한 관계에서 상호 존대말을 쓰면 만납니다.(동아리에서 선후배 관계로 만나는 경우 등은 제외하고) 처음 본 이성에게 서로 존대말을 쓰는 이유는 서로 인간으로서 인격적인 존중을 해주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결혼하면 남자는 반말 하고 여자는 존대말을 쓰는 것으로 바뀝니다. 이 말은 곧 여성을 인격적으로 존중해주지 않기로 작정했다는 말이 되는 것이죠. 이래서는 안됩니다. 이것은 일제시대에 들어온 무척 나쁜 문화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남편이 반말 하면 나도 반말을 하는 것이 남녀평등이라고 주장하지 마십시오. 서로 반말하는 것은 남녀평등이 아니라 상호 비하 관계일 뿐입니다. 처음 선 본 자리에서 만난 것처럼 결혼 이후에도 서로 존대말을 쓸 때 인격 평등, 남녀평등이 되는 겁니다.

그러므로 이 글을 보는 분 중에 앞으로 결혼을 앞두고 있다면 꼭 서로 존대말을 쓰는 부부가 되기를 바랍니다. 또는 이미 결혼해서 아내에게 반말을 하는 남편이 있다면 오늘부터라도 아내에게 존대말 써주기 바랍니다. 혹 이렇게 묻는 사람 있을 겁니다.

'그 동안 반말로 했는데... 쑥스럽게 갑자기 어떻게 존대말을 쓰나.'

아닙니다. 아내하고 제안해보세요. 저는 결혼하고 집사람에게 존대말을 써야 하는 이유(이 글에서 말한 내용들)를 말하고 서로 존대말을 쓰자고 제안했습니다. 물론 집사람도 제 제안을 수용했고요. 오늘 집에 가서 아내와 상의해보세요. '여보 이런저런 글을 읽었는데, 우리도 앞으로는 서로 존대말을 씁시다'라고 말하고 앞으로 존대말 쓰면 됩니다.

존대말을 쓰면 부부 관계만 좋아지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들 교육에도 좋습니다. 우선 집에서 반말을 못 듣기 때문에 아이들이 존대말을 저절로 씁니다. 또한 어른들도 아이들에게 존대말을 쓰는 습관이 생겨 아이들의 생각을 존중하게 됩니다. 물론 아이들은 엄마 아빠가 서로 존대말을 하는 것을 보면서 남녀는 서로 존대말을 쓰는 것이라는 사실을 배우며 자랍니다. 남녀의 인격평등 교육은 부부가 서로 존대말을 쓰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죠.

부부 사이에 존대말을 씀으로써 손해 볼 일은 하나도 없습니다. 그렇지만 얻는 것은 많습니다. 부부 사이의 존경과 사랑, 교육 등에서 많은 것을 얻습니다. 아주 간단한 일입니다. 오늘부터라도 존대말을 쓰자고 아내와 상의하면 되는 일입니다.

여러분 아내에게 존대말을 써주세요. 자신을 위해서, 아내를 위해서, 아이를 위해서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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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댓글
G 붉은참돔 04-03-09 20:55
편글님 !!

좋은글 좋은 말씀 새겨듣고 갑니다.^;^
G 경주월드 04-03-09 21:26
반드시 그럴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반말이 반드시 비하하는 하댓말이라고 보면 곤란하지요. 때론 남편의 반말이 다정다감 할 때가 더 많습니다. 님의 예를 들자면

<[존대말 부부]
'커피 들고 올 때 조심해야죠. 왜 그렇게 실수해요.'
'하고 싶어서 하나요. 그러는 당신도 가끔 실수 하잖아요.'
'내가 언제 실수했어요? 나는 당신처럼 실수 잘 안해요.'
'무슨 소리여요. 당신도 가끔 실수하잖아요.'
[반말 부부]
'야, 커피도 못 들고 오냐. 너는 왜 그렇게 실수만 하냐.'(일단 '야'로 시작)
'야, 나는 뭐 하고 싶어 하냐. 그러는 너도 실수하잖아'(상대방도 '야'로 시작)
'뭐야, 내가 언제 실수했어. 나는 너처럼 실수 안해 임마.'
'웃기는 소리 하네. 너도 실수하잖아.'>에서

반말 부부를 아예 비하 방식으로 설정했기 때문에 거부감을 가지는 것입니다.
간단하게 이렇게 바꿔 보겠습니다.
"커피 들고 걷기가 쉽지 않지.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자꾸 하면 곤란하지"
"미안해, 인정해"
뭐, 길게 존댓말로 설명할 필요가 있겠습니까?
반말이 '야', '임마'등으로 비하하고 멸시해 버리니 오는 말이 좋을 수가 없지요.
반말이라도 배우자를 충분히 고려하고 배려하는 입장이면 오히려 상당한 설득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 타이르듯, 달래듯 또는 부탁할 때도 납득이 빠르고, 때론 '나만이 가지는 아내에 대한 남편의 권위도', 또 남편의 보호 본능도 전달이 빠릅니다.
그 부부의 환경적 정서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예로, 남편이 아내보다 6,7년 이상일때는 오히려 반말이 존댓말 보다 더 자연스러우나, 아내가 많을 경우는 상호 존대를 함이 또 어울리더군요. 이처럼 부부간의 존대는 필요조건이 아니라 충분조건이어야 맞겠지요.
거문고와 비파가 잘 어울리는-넉넉한 사랑이 깔린 대화에서, 부부의 말의 방식이 아니라 마음의 조화를 우리는 琴瑟이라 하지요.^^
G 호텔리어 04-03-10 10:23
이렇케들어보면 이게 맞는것같고.....^*^ 저렇케들어보면 저게 맞는것같고
여하튼 두분말씀 모두가 맞는것같아서....두분다에게 한표씩 보냅니다...^*^
G 겨울바다 04-03-10 10:59
님의 글 잘 읽었습니다. 또, 댓글도 잘 읽었고요.
내외간에 경어를 사용하는 것이 많은 장점을 가진다는 점에 동의합니다.
저희 내외도 서로 경어를 사용합니다. 20년 동안 아니 앞으로도...
장점중의 한가지를 예로 들자면, 우리 집 아이들(아들 딸 각 한명)
비속어 쓰지않고 큰 소리 함부로 지르지 않습니다.
저희 내외는 다투지 않는다???? 아닙니다 아니고요...
다툴 때에는 마치 국어책 소리 높여 읽는 초등학생 처럼 보이지요.
그러면 우리 애들이 그럽니다. " 엄마 아빠 싸우지 마세요"
또 한가지 예를 말하자면, 일반적인 경우에 타인과 시비가 있을 때
막말하고 비속어 쓰면 행동도 따라 가잖아요. 경어 쓰면서
치고 박고 그러진 잘 않지요. 내외 간에도 마찬가지로....

다음, 내외간에 경어를 사용하면 정이 덜해 보인다?
곰삭은 젖갈처럼 하나로 녹아든 진한 맛이 없다고요?
부부는 일심동체 라면서? 정이 안 난다고...
일심동체 라며 한 쪽은 반말하고 다른 한 쪽은 경어 쓰고
이런 불편한 일심동체가 어디 있으며, 정이 얼마나 난다고???
마음이 중요하다고 하지 않습니까. 백번 지당하지요.
하지만, 그 마음을 표현하자면 말이나 행동을 거치지 않을 도리가
없지 않습니까? 표현하지 않는 상대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
점쟁이도 독심술가도 어렵지 않겠습니까?
애정어린 마음을 표현하면서 반말투로 하느니, 공손한 경어를 사용하면
더 감동적이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님의 글 다시 한번 감사히 잘 읽었고요
제 부족한 댓글 읽어 주신데 대하여 고마움을 전합니다,

===봄 빛살이 투명하게 부서지는 양포 방파제를 내다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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