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아야 고통없는 곳에서 이제 쉬어"-엄현아양 장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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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2.13 21:19
【포천=뉴시스】
"그 춥고 어두운 곳에서 얼마나 힘들었니, 고통 없는 곳에서 이제 행복해…"
지난 8일 실종 96일만에 숨진채 발견된 엄현아양(15)의 장례식이 가족과 친지, 친구들의 오열 속에 13일 열렸다.
이날 장례식은 사체의 심한 부패로 DNA검사 등이 지연돼 발견 5일만에야 치러지게 된 것이다.
이날 오전 8시40분께 경기 포천시 우리병원 영안실에서 출발한 운구행렬은 통일대아파트에 있는 엄양의 집을 거쳐 모교인 동남중으로 향했다.
학교 정문에는 엄양의 명복을 비는 현수막이 내걸렸고 1.2학년 학생 500여명이 두 줄로 길게 늘어서 101일만에 싸늘한 주검으로 변해서야 학교로 돌아온 엄양을 맞았다.
엄양이 앉았던 2학년7반 교실 책상에는 엄양 대신 영정과 꽃이 앉았다.
같은 반 친구 안솔지양(15)이 "하루하루 니가 살아돌아오기만을 기다렸는데 우리에게 돌아온 건 싸늘한 너의 시신이었다"며 "나중에 언젠가 만날날이 있을테니 그땐 웃으며 보자"고 조문을 낭독하자 교실은 눈물바다로 변했다.
엄양의 어머니 이남순씨(42)는 영정을 붙잡고 "엄마가 사랑해"라며 울부짖다 실신해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엄양의 담임인 이미경교사(35.여)는 "오늘이 종업식날인데 현아가 함께 하지 못해 너무 안타깝다"며 "어서 빨리 범인이 붙잡히기만을 바란다"고 말했다.
엄양이 뛰놀던 학교 운동장을 한 바퀴 돌고난 운구행렬은 엄양 사체발견장소로 가서 노제를 지냈다.
엄양의 시신은 노제를 마친 뒤 벽제 화장장으로 떠났으며 남양주 봉선사에 안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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