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울보미소입니다. 

오늘은 긱스코리아 전유동 구멍찌 "나노 레이더"의 마지막 이야기입니다. 추자도에서의 경험을 하나하나 기록하다 보니 벌써 네 번째 후기네요. 3박 4일 일정 중 셋째 날과 마지막 날 출조 이야기를 같이 남겨보겠습니다. 

전날 직구도 "기차바위"에서는 대상어인 감성돔을 만날 수 없었습니다. 아쉬운 마음으로 셋째 날 저희가 내린 곳은 상추자도 수령섬 맞은편의 "악생이"였습니다.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마시며 날이 밝기를 기다려보니 첫날 "섬생이" 포인트와 마찬가지로 발앞에 부서지는 포말 지대가 보입니다. 조경 지대가 갯바위 가까이에 있는 것으로 봐서는 발앞으로 밀어붙이는 조류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였습니다. 

발앞 포말 지대를 노려보기로 생각하고 영상 팬텀기 0.8호대, 1.8호 원줄, 긱스코리아 "나노 레이더" B 구멍찌, 스텔스, 도래, 1.2호 목줄, B 봉돌, 감성돔 3호 바늘로 시작합니다. (B 전유동으로 낚시를 할 때는 출조 기간 내내 사진과 동일한 채비를 사용하였습니다)

채비를 완성한 다음 발앞의 수면에 살짝 찌를 담가봅니다. 흩어지는 포말로 탁도가 높아졌지만 오렌지색 "나노 레이더" 구멍찌의 시인성은 굉장히 좋은 편입니다. 구멍찌 아래에 있는 스텔스와의 구별도 확실해서 밑채비가 내려가는 것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우측으로 조류가 조금 살아났을 때의 "나노 레이더" 모습입니다. 제 낚시 자리에서 찌가 떠 있는 곳까지는 10m 정도였습니다. 물속에 찌가 잠겨도 비교적 시인성이 좋았기 때문에 약간의 너울로 찌가 잠겼다가 올라왔다를 반복하는 상황에서도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사진을 찍느라 왼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날리는 원줄을 제대로 관리 못하다 보니 구멍찌가 잠겨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지난 3차 후기에서 남긴 것처럼 바람이 강하고, 조류가 빠른 상황에서 전유동 낚시를 하려면 가는 원줄이 큰 도움이 됩니다. 악생이 발앞 수심이 4m 정도로 얕은 편이었기 때문에 처음에 달았던 B 봉돌을 떼고, g2 봉돌을 달아주면서 추가로 시인성을 확보하였습니다. 

전유동 낚시를 할 때는 대부분의 감성돔 입질이 시원한 편입니다. 

물론 저부력 구멍찌가 더 예민해서 그런 것은 아닙니다. 일정한 수심을 빨리 확보한 상태에서 진행되는 반유동 낚시보다 바닥층에 있는 감성돔의 시야 기준으로 위에 미끼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은 상층부터 미끼를 천천히 내리는 전유동 낚시의 큰 장점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긴꼬리 벵에돔처럼 원줄을 차가는 어신을 자주 받을 수 있습니다. 

채비를 내려주거나 띄워주기 위해서도 그렇고, 바람 같은 외부의 영향을 줄이기 위해서도 전유동 낚시에서 원줄은 크게 여유를 줄 수 없습니다. 반유동 낚시보다 채비에 더 긴장감이 있기 때문에 원줄로도 어신을 받는 경우가 많아집니다. 

이날도 원줄까지 슬며시 가져가는 입질을 통해 첫 감성돔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날 저희가 "악생이"에서 만난 감성돔은 모두 네 마리였습니다. 

하선하면서 들었던 선장님의 조언도 그렇고, 철수 후 만난 낚시인의 말도 그렇고...악생이 포인트에서는 "11시 방향으로 장타를 친 뒤 우측으로 흘려야 씨알급 감성돔들의 입질이 잦다"라고 합니다. 그런데...저희가 낚은 모든 감성돔의 입질은 처음에 이야기했던 발앞의 포말 지대 부근에서 들어왔고, 전유동 낚시를 구사하기에는 정말 좋은 환경이었습니다. 

"왜 장타를 치지 않았냐"라며 여러 번 목소리를 높이는 그 낚시인에게 되묻고 싶었네요. 

"큰 감성돔들은 가까이 안 오나요? 밑밥을 치면 갯바위 가까운 곳까지 붙는 게 감성돔 아닌가요? 그리고 40m 정도 채비를 던지고, 우측으로 흐르는 빠른 조류에 밑밥과 동조를 시키려면 도대체 얼마만큼의 밑밥이 들어가야 하는 건가요?"

모든 낚시인들이 개개인의 방법대로 낚시를 합니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낚시 방법에서 옳고 그름은 없습니다. 조과의 많고 적음이 옳고 그름을 증명하는 것도 아닙니다. 안전하고, 즐겁게 저마다의 낚시를 하면 그만입니다. 일반적으로 조류가 빠른 원도권이라고 해도 고부력 반유동 채비를 이용한 본류 감성돔 낚시가 유일한 답은 아니라는 것을 얘기해 주고 싶었네요. 

"악생이"에 도착하여 지형, 수심, 조류, 바람 등을 고려했을 때 제 낚시에 가장 알맞은 채비가 "전유동 낚시"라고 판단했고, "나노 레이더" 구멍찌를 활용해 하루의 낚시를 즐겼습니다. 

출조를 마치고 나서 그날 사용한 채비를 민물에 헹궈줍니다. 장갑, 수건 등을 포함하여 당일 사용한 채비는 출조 후 바로 세척을 해두는 편입니다. 세척 후 몇 번 털어서 수건으로 닦아주고 1~2시간이 지나면 완전히 건조되기 때문에 다음 출조에도 새것처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른 반유동 찌들과 비교해 보면 왼쪽 아래에 있는 "나노 레이더"의 구경이 작고, 상/하부 세라믹링이 없는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넷째 날 저희가 향한 곳은 묵리항에서 5분 거리의 "오리목"이었습니다. 나흘 동안의 출조 중 제가 좋아하는 낚시에 가장 적합한 지형이 있었던 낚시 자리였습니다. 

간조로 향해 가는 시간, 제 낚시는 갯바위 주변을 탐색하는 것으로 시작했습니다. 우측 제 자리의 발앞에 작은 홈통이 보이네요. 밑밥 10주걱을 벽면에 굴리듯이 넣어줍니다. (갯바위에서 우측으로 뻗어가는 조류도 좋아 보였지만, 가까운 곳에서 낚시를 하는 것이 감성돔 낚시에서는 더 확률이 높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채비는 영상 팬텀기 0.8호대, 1.8호 원줄, "나노 레이더" B 구멍찌, 스텔스, 도래, 1.2호 목줄, B 봉돌, 감성돔 3호 바늘로 시작합니다. (구멍찌/수중찌, 봉돌 정도를 제외하면 추자도에서의 채비는 항상 동일했습니다)

낚시인의 믿음은 대부분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곧이어 발앞의 작은 홈통에서 감성돔이 시원한 입질을 보여주네요. 낚시를 시작한 지 1시간도 안 되는 시간, 채비와 낚시 방법에 대한 믿음이 확신으로 바뀌는 순간입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전유동 낚시의 입질은 정말 시원합니다. 특히 이날처럼 낚시 자리가 높아 찌를 내려다볼 수 있는 상황이면 입질이 더 잘 보입니다. 깜박깜박하는 예신 없이 원줄까지 당겨가네요. 

라이브웰 위에서의 모습을 보니 4짜가 넘어가는 씨알이었습니다. 3박 4일의 출조 중 마지막 날까지 감성돔이 모습을 보여주네요. 참 고마운 녀석이었습니다. 

다른 "나노 레이더" 구멍찌들과 함께 사진을 남겨둡니다. 

그 이후 동일한 방식으로 몇 마리의 감성돔을 더 만날 수 있었습니다. 

낚시 방법은 간단합니다. 밑밥은 발앞 작은 홈통에 지속적으로 넣어주고, 채비는 조금 멀리 던져 잡어로부터 미끼를 보호한 뒤 밑밥이 던져진 곳으로 가져오면 됩니다. 수심 7m 정도를 예상하여 원줄로 미끼의 예상 위치만 조절해 주면 입질을 받을 수 있습니다. 

채비가 반탄류를 받아 입질 예상 지점을 벗어나려 하면 원줄을 당겨 머물게 하는 동작 정도만 더 필요합니다. 평소보다 구멍찌의 머리가 더 나온 것 같다면, 바늘에 미끼가 없다고 생각하고 미끼를 갈아주는 편이 좋습니다. 그럴 때는 "나노 레이더"처럼 시인성, 예민성을 갖춘 찌가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철수 후 시간이 많지 않아 다른 감성돔들은 계측을 못 하고, 제일 컸던 한 녀석만 계측을 해봅니다. 42cm 정도 나오네요. 당시 사용했던  긱스코리아 "나노 레이더" B 찌와 함께 사진을 더 남깁니다. 

4일 동안 사용했던 구멍찌의 손실 없이 마지막 날까지 이런 사진을 남길 수 있는 것도 참 행운이었습니다. 

짐 정리하느라 정신이 없었지만, 총 5박 6일 동안 즐거운 시간을 함께 했던 조우와 감성돔을 들고 마지막 기념사진까지 남길 수 있었던 추자도 출조였습니다. 아마 매년 이 시기가 되면 함께 추자도를 찾을 것 같습니다. 

이번 4차 후기를 마지막으로 긱스코리아 "나노 레이더"와 함께 했던 이야기가 끝이 났네요. 인낚 "제품 평가단" 신청부터 인원 선정, 제품 수령, 지귀도에서의 첫 낚시, 이번 후기까지 3개월이 넘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마음이 잘 맞는 조우의 권유도 있었지만 제주도의 벵에돔보다 추자도의 감성돔을 보러 간 것도 긱스코리아 "나노 레이더"를 실제로 사용해 보고 싶은 마음이 컸기 때문입니다. 오랜만에 만나는 감성돔의 멋진 자태에 한동안 잊고 있던 감성돔 낚시의 매력을 다시 느끼게 되었네요. 좋은 기회를 제공해 준 긱스코리아의 이성규 대표와 친절한 직원분에게 정말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연말에 예상치 못한 회사 일정이 생겨 생각했던 것만큼 상세한 후기를 남기지 못했지만 네 번의 후기가 다른 낚시인들의 고민을 좀 덜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전유동에 관심이 있고, 실제로 즐기는 낚시인들이면 긱스코리아의 "나노 레이더" 제품도 한 번 살펴볼 것을 조심스럽게 권하고 싶습니다. 예민성, 원투성, 시인성 등 전유동 전용 구멍찌로서 갖춰야 할 부분을 모두 구비하고 있는 국산 제품입니다. 혹시라도 제품에 대해 궁금한 부분이 있다면 댓글 주세요. 조금 늦을 수는 있지만 최대한 성실하게 답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이야기는 아마 새로운 낚시 용품에 대한 후기가 될 것 같습니다. 새해 선물이 될 낚시 용품을 조만간 수령할 계획입니다. 그 이야기로 또 뵙겠습니다. 

모든 분들 올해 너무 고생하셨습니다. 새해에도 항상 건강하시고, (어)복 가득하길 빌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