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넷바다낚시 제품평가단에서 직접 사용한 낚시용품의 사용 후기입니다. |
지난 글에 이어서 오늘도 긱스코리아의 전유동 구멍찌 "나노 레이더"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전날 지귀도 "동모 안통"에서 처음 사용해 본 "나노 레이더" 0호 찌의 도움으로 다행히 벵에돔의 얼굴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튿날에는 추자도로 자리를 옮겨 감성돔을 대상어로 한 3박 4일의 출조를 다녀왔습니다.

하늘이 무척 푸르렀던 출조 첫날에는 하추자도의 묵리항에서 가까운 "섬생이 1번 옆자리/들물자리" 포인트로 향했습니다. 짧은 오후 출조라서 마음이 급해질 수도 있었지만, 아직 3일의 출조가 더 남아 있어 최대한 차분한 마음으로 먼저 주변을 둘러보았습니다.


발앞을 살펴보니 낚시 자리 왼쪽으로 작은 포말이 보입니다. 이 포말과 함께 오른쪽으로는 약한 거품띠가 보입니다. 앞으로 바짝 다가온 조류가 갯바위 가장자리를 따라 우측으로 흘러간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때상 만조의 정조 시간이었고, 아직은 조류의 세기가 그렇게 빠를 것 같지 않았습니다. 수심 6~8m의 섬생이 주변을 충분히 탐색할 수 있겠다는 판단에 "나노 레이더" B찌를 사용한 전유동 채비를 준비합니다.
채비는 영상 팬텀기 0.8호대, 1.8호 원줄, 긱스코리아 "나노 레이더" B 구멍찌, 스텔스, 도래, 1.2호 목줄, B 봉돌, 감성돔 3호 바늘이었습니다.
1.2호의 가는 목즐을 선호하다 보니 교체 횟수가 많을 것 같아 직결보다는 도래를 이용하여 원줄과 목줄을 연결하고, 이에 따라 스텔스와 구슬을 찌 아래에 넣어주었습니다.

밑밥은 던질 수 있는 만큼 왼쪽의 갯바위 가까운 곳에 뿌리고, 채비는 왼쪽 멀리 던져 갯바위 근처를 탐색하는 방법이었습니다. 낚시를 시작한 뒤 바닥에서 복어와 숭어가 올라왔고, 조금씩 밑밥을 통해 집어가 되어간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3시 30분경 낚시 시작 한 시간 만에 첫 감성돔 입질을 받았습니다. 갯바위 벽을 따라 우측으로 흘리던 채비를 사정없이 가져가네요. 찌는 물론이고, 긴꼬리 벵에돔처럼 원줄까지 가져가는 입질을 보여주었습니다.

올해 첫 감성돔을 이렇게 추자도에서 만났네요. 은빛 체색에 등지느러미를 바짝 세운 모습이 정말 멋있었습니다. "바다의 왕자, 은빛 백작"이라는 별명이 잘 어울립니다.
감성돔 한 마리를 보고 나서 목줄을 교환할 겸 채비도 바꿉니다. 물살이 센 10물에다 본격적인 날물이 시작되니 포인트 우측으로 흐르는조류가 너무 빠르네요. 아쉽지만 평소에 잘 사용하지 않는 3호 구멍찌/순간수중찌로 변경하였습니다.

이날 저희 두 명의 총 조과는 감성돔 6마리로, 4시간 정도의 낚시 동안 충분한 손맛을 봤습니다. 30cm가 넘지 않던 한 녀석은 현장에서 방생했고, 5마리는 민박으로 가져왔습니다.
첫 번째 감성돔을 낚게 해줬던 긱스코리아 "나노 레이더" 구멍찌와 같이 기념사진을 남겨둡니다.

처음에 잡았던 감성돔은 43cm를 조금 넘기네요. 지난 3월 거문도로 나섰던 출조에서 감성돔을 만나지 못 하고, 올해 두 번째 감성돔 출조만에 낚은 녀석입니다.
올해의 첫 감성돔이자, 추자도의 첫 감성돔을 "나노 레이더" B찌를 통해 만날 수 있었습니다.

서울에서 오셨다는 같은 식탁의 낚시인에게 양해를 구하고, 깨끗하게 씻은 "나노 레이더" 구멍찌들을 올려 감성돔 회와 사진을 찍어봅니다.
혈압육이 살아 있는 제철 감성돔 회는 정말 맛있었습니다. 식감 자체도 쫄깃하고, 단맛도 강하게 납니다. 오랜 시간 추자도 바다에서 헤엄치던 녀석들을 이날 갓 잡아 올렸으니 신선함이야 굳이 말할 필요도 없겠고요.
"나노 레이더" 구멍찌를 통해 감성돔 낚시를 하면서 든 생각 중 하나는 원도권 보다는 (준)내만권 감성돔 낚시에 더 어울린다는 것입니다.
"나노 레이더"는 전유동 전용찌로 나온 제품이기 때문에 2.2mm의 작은 구경, 긴 도토리 모양의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이날과 같은 포말, 홈통 등의 지형에서는 원도권에서도 충분히 제 성능을 발휘할 수 있지만, 한 방향으로 빠른 조류가 흘러가거나 바람 등의 외부 요인이 있는 상황에서는 효과를 거두는 게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위 내용은 "나노 레이더"를 포함한 모든 전유동 낚시가 가진 제한사항이기도 하고, 봉돌보다 한 치수 높은 부력의 구멍찌를 사용하거나 가는 원줄 등을 통해 어느 정도 극복할 수도 있겠지만 낚시하는 곳의 지형적인 영향이 정말 큰 부분입니다. (대부분의 반유동 구멍찌들이 "단지" 모양의 안정적인 형상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이는 제가 발앞의 갯바위를 탐색하여 한 마리의 감성돔을 낚게 해준 "나노 레이더" 채비를 포기하게 된 이유이기도 합니다. 갯바위 1m 앞으로 바짝 붙은 조류가 우측으로 빠르게 뻗어나가는 상황에서 솔직히 전유동 낚시를 할만한 장소를 찾기 어려웠습니다. 차라리 그럴 때는 밑밥은 조류의 시작하는 곳에 던져 넣은 다음에 고부력 반유동 채비로 먼 거리를 흘리며 탐색하는 낚시가 더 확률이 높아 보였고, 이후 두 마리의 감성돔을 더 만날 수 있었습니다. (섬생이 포인트 주변의 수심이 완만하다는 것도 참고를 했습니다)
대신 조류가 적당하고, 포말/홈통 등의 갯바위 지형에서는 정말 유용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선 13g의 자중이 적당한 원투를 가능하게 해주고, 이전 글에서도 언급했던 중(中) 중심 구조가 원활한 채비 내림을 도와줍니다. 원줄을 따라 갯바위 가장자리로 다가오는 속도가 너무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제가 예상했던 딱 그 정도의 수준이었습니다.
갯바위 근처의 포말 지대에 도착한 "나노 레이더"는 과도한 움직임(까불거림)이 없이 조류를 따라 진행했고, 가끔씩 줄을 뽑아 채비를 들어줄 때에도 살짝 물에 들어갔다가 다시 올라올 뿐 너무 오랫동안 물속에 잠겨있지 않았습니다.
오렌지색 그 자체의 시인성도 물론 좋았지만, 이날처럼 먼 곳까지 노려야 할 때는 B 봉돌을 사용하더라도 '<나노 레이더> 2B 찌를 사용해 보았으면 좋았겠다'라는 아쉬움이 남기도 했습니다. (벵에돔 낚시를 주로 다니다 보니 감성돔 용 구멍찌는 B 찌만 선택을 했었네요)
위에서 언급한 원투성과 예민성, 시인성 등을 고려했을 때 제가 주로 사용하는 0.8호 낚싯대, 1.8호 원줄, 10호 도래, 1.2호 목줄의 부드러운 채비와 잘 어울리는 "전유동 구멍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셋째 날과 마지막 날 "악생이/오리목" 포인트에서 "나노 레이더" B 구멍찌를 이용하여 멋있는 감성돔들을 더 만날 수 있었네요. 다음에는 그 이야기를 남겨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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