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낚시를 하면서 낚시장비에 관심이 많아 스스로 낚시대도 개조해보고 하면서 나만의 독특한 채비를 하곤 하였습니다.
인낚에는 자주들러서 좋은정보도 얻기는 하였지만 직접 참가하지는 않았는데 이번 낚시대 제품평가단 모집이 있다는 걸 알고 내가알고 있는 나름대로의 이론적인 생각과 실제로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어느 정도의 관련성이 있는지 스스로 느껴보고 싶어서 부랴부랴 인낚회원가입도하고 제품평가단 신청도 하였는데 뜻밖에 본인에게 기회가 주어져서 이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울러 이글로써 여러회원님들에게 가입인사도 대신할까 합니다.
얼마전에 가덕도 종태바위에서 같이 낚시하였던 "봉고"님과의 만남이 유쾌한 기억으로 남아있는데 혹시 이글을 보시면 기억날 지 궁금합니다.
먼저 이글을 쓰기에 앞서 제품 평가에대한 이야기는 행사후 주최자측과 모임에서 의견을 교환하였기에 여기서는 생략하겠습니다.
왜냐하면 짧은 시간에 그것도 충분한 자료와 시간적 여유가 없이 제대로 평가할 수 없을 뿐더러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이 제품의 평가에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는 판단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궁금한 사항에 대해서는 사적으로 연락주시면 대답해 드리겠습니다.
18일 저녁에 평가단에 선정되었다는 유선통보를 받고 내심 걱정이 되기 시작하였습니다.
왜냐하면 행사가 시작되는 19일 오전 형제섬에는 일기도상으로 뚜렷하게 23호 태풍의 간접영향권에 들어있어 상황이 좋지않을 것으로 예견되었습니다.
불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무사히 마치기를 바랄뿐이었습니다.
약속장소인 다대포 대흥낚시에 도착하니 같은 참가자이신 베스트맨님과 yamaha님이 먼저 알아보시고 서로 인사를 나누고 환담하면서 시간을보내니 조금후 블랙러시안님과 미래로상사 전무님 그리고 다른 일행분이 도착하여 사전에 평가대상인 동일물산의 K-ONE 1.85호 낚시대에 대한 간단한 설명도 듣고 서로의 의견도 나누고 하였습니다.
4시에 준비를 마치고 승선하여 대흥낚시 사장님의 안내로 10 분 뒤에 도착한 곳은 원래의 예정지가 아닌 나무섬의 서편 화장실 자리였습니다.
아마도 기상악화로 인한 불가피한 안전을 고려한 조치로 짐작되나 아쉬운 마음이 들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때까지의 경험상 그래도 난바다쪽인 형제섬이 조황면에서 특히, 대상어인 부시리의 씨알이 굵기가 나무섬보다 나을것인데 ...본격적인 낚시가 시작될려면 아직도 2시간여를 무료하게 기다려야 할 것같아 잠시 짬을 내어 혹시나하는 심정으로 감성돔을 노려볼량으로 낚시채비를하여 세번 정도 던져보니 온통 메가리입질 뿐이었습니다.
귀찮아서 포기하고 해가 뜨기만을 기다렸습니다.
드디어 여명이 걷히고 주변이 밝아지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나 해는 구름속에 가려잔뜩흐리고 바람을 피하는 자리라고 하여도 협소하여 약간 떨어져서 자리잡다보니 강한 바람이부는 경계지점에서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사실 바람만 아니라면 이곳보다 더좋은 포인트가 많은데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이날, 본인이 사용하였던 채비에 대해서 간단히 소개하겠습니다.
나름대로 두가지 측면을 고려하여 채비를 하였습니다.
첫째는 대상어를 걸었을 때 낚시대만으로 제압할 수 있는지를 판단할 수 있게끔 하는 것과 둘째는 제작자의 설계목적과 실제성능이 부합하는지를 검사하는 것으로 중점을 두었습니다.
첫째의 조건을 충족시키기위하여 드랙릴을 완전히 잠궈습니다.
둘째조건을 위해서는 목줄을 2호로 선정하였습니다.
원줄은 2.5호 합사를 사용하였고, 찌와 봉돌은 북서풍이 많이 불고 비도 오는 관계로 고부력인 3호로 세팅하였습니다. 바늘은 감성돔 3호를 사용하다가 중간에 허리부분이 부러지는 바람에 이후로는 참돔바늘 10호정도를 사용하였습니다.
목줄길이는 3m 에서 2m 까지 사용하였습니다. 수심은 반유동으로 7.5 m 에서 11m 까지 사용하였습니다. 수온은 재어보지는 않았지만 따뜻하다는 느낌을 받아씁니다. 짐작컨데 18도 전후라고 추정됩니다. 채비를 마친 후 정면 약 15m 지점에 캐스팅하였습니다. 처음으로 던질 때의 느낌은 평소에 쓰던 낚시대보다 무거워서 그런 지 다소 둔탁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찌가 조류를 타고 왼쪽으로 제법 빠르게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초들물이 받히는 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바로 옆 좌측으로 1 사람 그리고 조금 더 떨어진 홈통쪽에 3 사람이 낚시하고 있었는데 홈통쪽에서 벌써 입질을 받아 파이팅을 벌이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이 때 처음으로 낚시대의 휨새를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언뜻 보아 1번대와 2번대는 이미 많이 휘어져 있고 허리부분(3번대)은 다소 덜휘어져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아직까지는 대상어의 저항에 견딜 수 있는 여력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나의 찌도 흘러 홈통 근처에 다다르자 마자 스르륵 잠기는 것이었습니다.
순간 입질임을 알았습니다. 챔질하는 순간 고기의 저항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느낌상 대상어인 부시리가 맞는 것 같았습니다. 고기의 저항이 시작되자 마자 릴링을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바로 이 때가 낚시대의 휨새를 관찰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에 천천히 그러나 고기에게는 여유를 주지 않고 꾸준히 감아들였습니다. 이 때의 동작이 고스란히 촬영되어 뒤에 다시 보게되었습니다. 옆에서 고기와의 파이팅시 보았던 휨세와 본인의 사진상 모양이 약간 다르다는 것을 느꼈는데 아마도 그 차이는 릴링하는 과정의 미묘한 차이때문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본인은 낚시대와 채비를 생각하지 않고 쉽게 말해서 무식하게 릴링하였기 때문에 고기의 저항이 다소 강하게 버틴 것이 아닌가 추정해 봅니다. 평소에는 1.0호 내지 1.5호 정도의 낚시대를 사용하는데 반하여 평가대상인 낚시대가 다소 강해서인지는 몰라도 2호 목줄이 약간 약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마3호 이상의 목줄이 이 낚시대에 적당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혹시 누군가가 1.85호대는 어느정도의 휨새를 말하는 지 의문이 들 수 도 있을 것 같아 제작자측의 말을 그대로 전달하면 일반적인 1,75호대보다 조금 더 강하기 때문에 그렇게 정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본인의 느낌상 2호이상의 강도를 가진 것으로 느껴집니다.
씨알은 50cm 못미치는 것이었지만 힘은 만약 1.0호대로 걸었다면 약간의 테크닉이 있어야 되지 않을까 추측해 봅니다. 뜰체를 사용하여 잡아내고 난뒤 바늘이 정확히 코걸이한 상태에서 목줄을 손으로 잡고 들다가 고기의 발버둥에 2호 목줄이 끊어져 버렸기 때문에 수중에서의 저항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이날 조과는 잡아낸 부시리로만 45cm 전후의 6 마리를 잡아내고 5 마리는 파이팅 도중 놓쳤씁니다(챔질하자마자 목줄잘린 삼치로 추정되는 것 1 마리, 바늘이 부러져서 놓친 것 1 마리, 발앞까지 거의 다와서 여에 목줄이 쓸려 터진 약간 씨알이 큰 것 1 마리, 거의 다 띄어 놓고 뜰체를 대려다가 바늘이 벗겨진 것 1 마리, 목줄과 도래 연결부위에서 매듭이 풀려 놓친 것 1 마리) 이날은 철수하는 11시 반까지 약 5시간 낚시를 하였는데 20,30분 간격으로 부시리의 꾸준한 입질이 있었습니다.
중간에 부시리를 1마리 걸어서 파이팅하는 순간을 나름대로 분석하는 것으로 사용기를 마칠까 합니다. 먼저 말씀드리지만 아래의 내용은 어느정도의 오차가 있는 그러나 재미삼아 하는 것이기 때문에 가볍게 봐주시기 바랍니다.
부시리를 걸어서 파이팅 하는 중 가장 강한 저항을 느꼈을 때는 거의 발 앞까지와서 마지막으로 옆으로 도망가는 때 였습니다.
이 때 본인이 순간적으로 약 18 kg 정도의 힘으로 낚시대를 당겼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때 고기의 당기는 힘은 얼마였는 지를 나름대로 계산해보겠습니다. 낚시대의 끝에서 릴이 있는 곳 까지의 거리가 약 0.45m 정도로 가정하고, 또 낚시줄과 릴과의 수직거리를 약 2.65 m로 가정하면 고기가 당기는 힘과 낚시꾼의 힘의 평형에서 미지력인 고기의 당기는 힘은 18x0.45/2.65 하면 약 3 kg이 됩니다.
요즘 사용하는 목줄의 1.5호는 강도는 이 정도이상이므로 50cm 이하급의 부시리는 1호 낚시대로 낚시대의 탄성을 잘이용하면 충분히 잡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네요.